거점고는 명문학교로 만드는데 목적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로

▲ 무안지역 통합거점고 조감도

▲ 박영득 무안고 교장
◆ 거점고등학교의 필요성 및 추진 과정
그 동안 전남의 농어촌지역 중학교 상위학생들이 내 고장의 학교로 진학을 기피하고 인근의 도시지역이나 소위 명문 사립고등학교로 진학하여, 지역고등학교의 우수인재 공동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농촌 인구의 노령화와 인구급감으로 인한 학생 수 감소와 맞물려, 새로운 학교교육의 모색이 절실했다.

전남 거점고등학교 추진은 학생 수 격감에 따라 소규모화된 농어촌 지역 고등학교 교육의 질과 경쟁력 강화와 새로운 입시제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적정 규모화로 내 고장 인재를 내 고장에서 양성하여 “떠나는 전남에서 돌아오는 전남”으로의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거점고 육성은 양질의 선진화된 교육시스템을 갖춰서 품격 높은 학생 교육을 통해 지역의 미래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전남 거점고등학교의 추진은 2011년 하반기부터 농어촌지역 거점고 육성 추진계획 수립과 그해 거점학교육성추진단 구성·운영계획 수립으로부터 시작하여 일반계 7개교(나주고, 고흥고, 보성고, 해남고, 무안고, 완도고, 도초고)와 특성화고(벌교상고, 영광실고) 2개교로 최종 확정되어 추진 중이다. 무안고의 경우는 관내 3개 고등학교를 하나로 묶어 새로운 부지에 학교를 새로 세워 2014학년도에 이설, 통합 운영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부지 매입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어 공사가 늦어져 2015학년도부터 거점고등학교로서 면모를 드러내게 되었다.

◆ 거점고등학교의 방향
지금까지의 농어촌의 일반계 고등학교 육성방안으로 다양한 형태의 학교와 지원책이 강구되어왔다. 농어촌 중심학교, 기숙형 고등학교, 무지개학교, 급기야는 거점고까지 등장하게 된다. 농어촌 중심학교나 기숙형 고등학교의 지원책도 도시나 인근 명문고로 떠나는 지역의 우수인재를 지역에서 기르고자 하는 목적이었으나 큰 성과를 이루지 못했다. 학부모들의 다양한 요구와 기대를 충족하여 우수학생들의 타지역 유출 현상을 끊기 위해서는 기존의 농어촌중심고와 기숙형고의 형태에서 머물지 말고,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반계고의 탈바꿈을 해야한다.

거점고가 지역사회에서의 기존의 일반계 고등학교와 다른 새로운 형태의 학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모습이여야 할 것인가?

첫째, 지역사회 학부모와 우수학생들이 신뢰하고 맡길 수 있는 학력증진을 통한 좋은 대학입시 성적이 우선시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학입시에 최우선을 두지 않고 인성교육과 체험학습, 자율성 교육 등에만 치우치고 대학입시에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면 지금의 농어촌 중심고나 기숙형고등학교와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분명히 우수학생의 유출은 불가피하며 거점고등학교 설립 취지에도 어긋나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소수의 엘리트 중심의 수월성 교육에서 벗어나 학습의 다양화로 모두의 능력에 맞는 수월성교육을 추구하는 학교로 변모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며 각 지역적 특성에 맞게 맞춤형 교육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로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능력에 맞는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
작금에 지역중심에 있는 일반계 고등학교 신입생의 유형을 분석해 보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우수학생과 그리고 극심한 학력저하 학생들로 분류되어 진다. 이유는 특성화고의 활성화로 중간층의 학생들이 특성화고에 대거 지원을 하고 하위 그룹의 학생들이 특성화고에서 밀려 일반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는 현상이 뚜렷해 지고 있다. 어떤 경우는 특성화고에서 탈락한 학생들이 일반계 고등학교에 입학을 한다든가 일반계에 입학한 후에 특성화고에서 자리가 비면 편입학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상이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인데 거점고는 어떻게 대처해야할 것인가가 하나의 커다란 과제로 남게 되었다.

이러한 집단에서는 능력에 맞는 맞춤형의 교육이 더욱 필요하게 된다. 우수학생을 만족해주시기 위해서는 소수 엘리트 수월성교육이 절대 필요하며 또한 하위학생들의 학력보충을 위한 특별수업도 필요하다. 중간계층의 학생들을 위한 특별프로그램도 필요하다. 모두가 만족해하고 행복해 할 수 있는 학력증진방안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로는 인성교육프로그램과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는 봉사와 협동심을 기르는 교육이 필요하다. 미래사회는 혼자 사는 사회가 아니다. 누군가의 도움과 협력이 없이는 살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되어가고 있다. 학문과 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융합의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도 나만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롯하여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한다는 의식전환이 필요한 시대이다. 치열한 경쟁과 서열만을 부추기는 환경에서 서로 돕고 이끌어가는 시대에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거점고등학교의 방향은 학력신장과 인성교육의 두 날개를 펼치는 지역의 중심고등학교로서의 위상을 정립해야 한다.

◆ 거점고등학교의 역할
전라남도교육청은 농어촌 소규모학교들이 처한 제반 문제점을 보완하고 극복하기 위하여 ‘선택과 집중을 통한 농어촌 고교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역 거점고 육성. 정책을 추진하게 되었다. 학생 교육의 질적 고도화, 농어촌 결손가정 자녀들의 안정적 학교생활 지원 개별적 맞춤형 학력 관리와 진로지도, 농어촌 지역 우수인재육성과 교육을 통한 정주인구 유지. 지역발전의 활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거점고의 정책의 핵심 키워드는 품격 높은 학교교육에 두고, 선진화된 양질의 교육시스템을 갖추어 미래형 인재를 키우는 교육을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거점고는 자신의 학교를 명문학교로 만드는데 목적을 두기보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학교로 인근 학교의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학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런 점에서 거점고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교육복지 학교의 성격을 지녀야한다고 본다. 특히 농어촌지역에 위치한 전남의 교육환경을 고려할 때, 도시 학교들과의 양극화 해소를 위한 교육복지 기능을 강화해야한다. 농어촌 지역의 학생들은 도시 지역 학생들에 비해 교육적 불이익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적 불이익은 상당 부분 가정배경과 지역의 사회·경제적 조건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거점고의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복지의 기능들을 통합적으로 수행하여 그들의 삶의 질을 재고시킬 수 있는 ‘통합교육기관’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즉 학생들이 가정의 교육기능, 사회·경제적 조건과 지역의 문화적 조건 등에 따른 교육상황을 극복하고 바람직한 지역 사회의 교육기능까지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가. 지역사회 교육지원센터로서의 역할=학교는 지역사회를 떠나서 존재할 수가 없다. 즉 한 아이를 올바르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때 거점고가 바로 지역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
거점고는 지역사회에서 가장 훌륭한 시설을 갖춘 교육시설로써 거점고 학생들만의 교육기관이 아닌 지역과 함께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한다는 것이다. 예로서 지역민을 위한 교육활동분야, 평생교육사업, 자원봉사활동 및 행사, 체육, 예술, 문화센터의 장으로써 활용할 수 있다.

나. 지역학생을 위한 교육활동 운영=지역학생을 위한 교육활동의 장으로써도 거점고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첨단의 장비와 시설을 갖추고 지역의 초중고생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천문학 관측을 할 수 있는 대형 만원경이라든가, 첨단 로봇실을 설치한다면 이 지역의 초중고생들이 직접 천문관측이라든가 로봇활동을 경험을 함으로써 진로지도에 좋은 체험을 할수 있을 것이다. 또한, 거점고서는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활성화하여 초중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이나 개인별 학습지도에 도움을 주는 방안도 강구해볼 수 있다.

이러한 교육활동의 거점화를 통한 교육프로그램 운영은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변화되는 교육정책 환경에도 매우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입시제도 변화는 ‘텍스트를 통한 학습량’ 못지않게 ‘구체적인 인식과 문제해결력’ ‘질적인 성장 가능성’ ‘준거집단 내에서의 리더십’ 등을 매우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다. 지역교육공동체와 함께 하는 교육문화센터의 역할수행=거점고에는 300여석 규모의 창의 예술관을 포함하여 도서실, 관현악실, 세미나실 등 교육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이 공간을 지역과 학교가 결합된 지역공동체로서의 개방적인 학교운영과 함께 지역의 교육자원과 결합하여 주민의 문화센터의 공간으로 활용 할 수 있으며, 지역의 교육기관 및 교육활동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예술활동, 학부모 아카데미, 명화감상, 음악발표회 등 문화행사를 개최할 수 있으며 공동체의식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진학설명회, 명사초청강연회, 도서실 개방과 운동장 개방, 체육관 개방 둥으로 지역민의 정서적, 신체적 건강증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 거점고 운영의 문제점 및 해결 방안
가. 일률적인 교과교실제 운영=거점고는 선진형교과교실제 운영을 전제로 추진 중이다. 기 추진하고 있는 교과교실제운영 학교사례를 보면 전반적인 교과교실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들 하고 있다.

첫째는 각 층별로 교과교실이 배치되어 있어 수업을 하고자 이동할 시 동선의 혼잡이 우려된다. 각 층으로 학생들이 동시에 교실을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혼잡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은 학년별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6실의 영어교과교실이 있다면 한층에 다 배치할 것이 아니라 각층에 2실의 영어교실을 배치하여 운영하는 것이다. 다른 교과도 마찬가지다. 각 학년들이 층을 오르내리지 않고도 교과교실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는 담임중심이 아니라 교과담임중심제이다. 학생들이 아침에 등교하여 대기실에 대기하였다가 1교시 시작종이 울리면 각자의 교실로 가서 수업에 임한다.
현재의 우리나라의 고등학교는 담임의 역할이 지대하다. 생활기록부정리, 생활지도, 입시상담 및 추천서 작성, 학생생활관찰 등 학생과의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인데, 순수한 교과교실제의 도입으로 인한 담임의 역할이 모호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런 폐단을 줄이기 위해서는 교과교실제와 학년제교실운영을 접목한 방식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교과교실과 학급교실을 중복 운영하여 아침 조회시간과 종례시간을 담임과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다. 순수한 교과교실운영제의 도입을 심사숙고하여 운영해야 한다.

가. 극심한 학력 차의 학생들에게 모두가 만족한 교육활동 전개=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지역중심 고등학교 및 거점고들이 학생들간의 극심한 학력차를 보이고 있다. 우선 최우수 학생들을 위한 특별 수업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지자체나 학교자체 예산으로 심화수업과 논술지도 및 주말 프로그램을 통한 봉사활동과 체험학습 등을 실시함으로써 학부모 및 우수학생들로부터 신뢰할 수 있는 엘리트 수월성교육이 반드시 필요다.

그 다음은 최하위층의 학생들이다. 이 학생들도 방치할 수가 없다. 이들에게는 기초기본학습 뿐만 아니라 교양이 될 수 있는 한문, 독서, 어휘력 등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중간층의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학교 형편에 맞게 인터넷강좌나 EBS교육방송을 통한 학습 등 개별 학생들의 욕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학력향상과 아울러 특기 적성을 개발하고자 하는 학생은 학부모의 동의하에 사설기관이나 개인의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특히 진학보다는 취업을 원하는 학생은 고등학교 3학년에 1년 동안 직업연수원에 위탁교육을 실시하여 기능을 연마하는 제도를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

문제는 현재의 제도로는 이러한 연수생들이 같은 학년의 내신등급을 산출할 때 재학생에서 배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일반 고등학교에서는 직업연수원에 꼭 보내야 할 학생들도 학교에 잡아두는 경우가 있다. 하루속히 이러한 제도의 맹점을 보완하여 직업연수를 받고자 하는 학생들을 연수를 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해야 한다.

나. 학부모와 우수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로 변화될 수 있는 방안모색=공립 일반계 고등학교보다 사립 일반계 고등학교를 우수학생 학부모가 더 선호하는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학부모와 우수학생들의 선호도 면에서는 현재의 공립 일반계 고등학교의 운영 방식으로는 사립 일반계 고등학교를 이길 수 없다. 그래서 거점고를 준 공립 거점고로 운영방식을 바꾸어야 한다. 사립학교의 운영방식과 공립학교의 재정 및 인사지원방식을 접목하여 운영하자는 것이다.

사립학교의 장점으로는 교사가 책임감을 갖고 학생을 연계지도 할 수 있다. 또한 우수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한 다양한 장학제도의 활성화도 한몫을 한다. 뿐만 아니라 학생의 능력에 맞는 맞춤형 지도로 학부모와 우수학생들로부터 신뢰성을 쌓고 있다. 운영과 재정적인 지원은 공립학교형식을, 인사제도, 장학제도 및 학생관리는 사립고등학교의 제도를 접목하면 그 지역에서는 경쟁력 있는 거점고등학교가 될 것이다.

어려운 문제는 인사제도인데 거점고 인사제도 지침을 별도로 운영하면 된다. 이것도 어렵다면 가칭 “거점고등학교 예비교사 연수”를 통하여 거점학교를 순환 근무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도입함 직도 하다. 한 학교에서 희망하는 기간 만큼 장기간 근무하는 조건이다.

다. 기숙사 운영에 관한 문제=거점고는 기숙형고등학교로서 80%정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될 텐데 학생들이 400명∼500명 이상을 관리할 수 있는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현직 교사들이 사감을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르게 된다. 기숙사 사감역할, 교제연구, 수업활동, 학생생활지도, 상담지도 등 무리가 따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전체관리를 할 수 있는 사감 관리교사 1명은 현직교사로 배치하고 나머지 사감들은 전문사감을 채용하여 운영할 필요가 있다.

라. 지속적인 교육활동비 지원 대책=좋은 시설과 열정 있는 교사가 준비되어 있다고 할지라도 교육활동을 하는 데는 교육활동비 및 프로그램 개발이라든가 소프트웨어 분야의 개발이 지속되어야 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특별 교육활동비의 지원이 필요하다. 거점고를 세워놓고 자립하기도 전에 교육활동비의 중단 사태가 일어나서는 안 되겠다. 뿐만 아니라 시설이 커지고 많아지면 이러한 시설관리 및 운영상의 비용도 더 늘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시설운영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교육문화센터로의 역할을 하기 위해서도 그에 대한 특별 예산까지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마. 농어촌 고등학교에 불이익을 초래하는 교육정책에 강력한 대응 필요=특목고나 수도권 및 도시학교를 위한 교육정책이 수립된다면 농어촌 거점고를 힘써 만들려 해 봐도 헛된 일이 된다. 명문대학 합격에 유리한 고등학교로 우수 학생들은 진학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수시와 정시입학 비율이라든가, 성취평가제 등 대학 입시와 민감한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도교육청 차원에서 강력 대응하여 저지해야 한다. 농어촌 고등학교에 유리한 교육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마무리 제언
전남 농어촌 거점고등학교의 추진은 학생 수 격감과 소규모화된 농어촌 지역 고등학교 교육의 질과 경쟁력 강화를 통하여 ‘내 고장 인재는 내 고장에서 양성한다’ 라는 전제 하에 진행되어왔다. 따라서 앞으로의 거점고등학교는 지역에서 매력 있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만약 기존의 농어촌 중심 고등학교처럼 운영되어진다면 거점고등학교도 지금과 같이 지역에서 비선호학교로 기존의 농어촌 중심 고등학교의 전철을 밟을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거점고등학교는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의 두 날개를 펼쳐 핵심역량을 갖춘 지역의 인재와 남을 배려하고 봉사할 줄 아는 전인적인 인간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하며 지역 교육공동체의 교육, 문화를 선도하는 중심체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거점고가 신뢰받는 학교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선 학력향상에 전력을 기울여 지역민과 학부모 학생이 만족해하는 진학지도와 모든 학생이 행복한 학교로 거듭나야 한다. 최우수 학생에서부터, 기초기본 미달 학생까지 모두를 아우르는 학교가 되어야 한다.

또한 거점고 운영에 있어서 예상되는 여러 가지 문제, 즉 일률적인 교과교실제 운영, 극심한 학력차로 모든 학생들에게 만족한 교육활동 전개, 학부모와 지역사회 그리고 우수학생들이 선호할 수 있는 학교, 거점고 교장 공모제, 기숙형고등학교 기숙사운영 등 여러 가지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학교의 특성에 맞게 해결해 갈 때 농어촌 지역의 거점고가 설립취지에 걸맞게 발전해 갈 수 있다.
아울러 지역의 교육주체들이 내 고장의 명문거점고 만들기에 함께 동참해 주어야 한다. 내 자식부터 내 고장 학교에 보내어 지역의 명문거점고를 만들겠다는 의식이 없으면 결코 좋은 거점고등학교는 만들어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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