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농업연구소 소장 정영호
지난 8월 27일 완주군에서 진행된 무안군로컬푸드생산자협의회의 선진지견학과 토론회에 다녀왔다.
2년 전 농민회차원에서 용진농협 로컬푸드매장을 찾았을 때 보다 한층 발전된 완주군의 현황을 보면서 부러움과 함께 무안군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다시금 깊게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로컬푸드가 소규모농가의 절대적 전망임을 부정할 이는 없을 것으로 본다. 특히나 남악신도시와 목포라는 대규모 소비시장을 근접에 둔 무안군의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향후 무안군 농업 전체의 향방이 결정될 만큼의 중대 사안이라 본다.

허나 아무리 좋은 대안과 제도도 우리실정에 맞는 창조적 실천이 없다면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행정의 지원이 거의 전무한 현재 무안군의 상황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먼저 무안군 로컬푸드의 전진을 위해서는 조속히 무안군의회 차원에서 제정된 로컬푸드지원조례가 개정되어 로컬푸드지원센터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며 또한 이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예산이 수립되어져야 한다. 사업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조직과 예산을 통해서 진행한다.

이를 통해 농업기술센터 안에서 산재된 행정지원체계를 일원화해내고 생산자협의회와 함께 년간 품목별 농가별 생산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통해 소규모 비닐하우스지원과 다양한 가공품을 생산할 거점농민가공센터를 마련하는 등의 행정적 지원 절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 현재 일로농협의 로컬푸드매장이 하나로마트의 중심매장이 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현재 일로농협의 로컬푸드매장은 대형 하나로마트 한쪽구석에 위치해 실질적으로 소비자들에게 독립매장으로서의 이미지를 갖추지 못해 이것이 로컬푸드 발전에 저해물이 되고 있다.

조속히 행정적 지원과 농협의 자구노력을 통해 이점을 쇄신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생산자협의회를 중심으로 한 생산혁신이 없이는 로컬푸드는 전진할 수 없다. 아직도 질로 승부하려는 노력보다 가격경쟁내지 팔지 못한 농산물 판매, 또는 대농들의 상품구색 맞추기가 많은것 같다.

생산자협의회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신선한 얼굴 있는 농산물 생산을 중심으로 소비자 맞춤형의 다양한 품목과 가공품개발 등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한다.

행정이 앞장서서 새로운 농산물판매사업의 일대혁명을 일구어낸 완주군의 사례는 지금 무안군의 행정이 무엇을 해야하는가?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본시 일이란 앞서서 끌고 나가면 힘도 덜 들고 자신감이 넘치는 법이지만 뒤에서 끌려가면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고 쉽게 지치는 법이다.

부디 무안군의 행정이 달라지길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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