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차이즈는 가라…원두부터 인테리어까지 모두 내손으로
18년 서울 직장 생활 후 무안에서 로망 이뤄
무안 최초 개인카페 ‘달에 물들다’ 안미옥 사장

▲ 카페 내부(1인 테이블석)

[무안신문=류옥경기자]소담한 주택가 사이에 베이지색 벽돌집이 자리 잡았다. 이곳은 상가가 밀집된 곳도 아니고 일반인들은 모르면 쉽게 찾아갈 수 없는 공간이다. 그러한 자리에 ‘무안 최초 개인카페’라는 특성으로 지난 7월 19일 ‘Cafe 달에 물들다(무안읍 성내리 145-5)’는 이름으로 안미옥(43, 무안읍) 씨가 개업, 운영 중이다.

원두부터 소품, 인테리어까지 손수 고르고 직접 만들어 꾸민 공간이라 아기자기한 맛이 더 일품이다.

▲ 안미옥 사장
“무안공공도서관에서 POP와 세라믹 페인팅을 배웠어요, 워낙 낙서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해서 배웠는데 카페 준비할 때 컵에 글과 그림을 그려서 ‘달에 물들다’만의 고유 디자인의 컵을 준비할 수 있었다”는 안 씨는 작년 8월부터 카페 창업을 준비했다.

6개월 정도 광주의 한 학원에서 바리스타를 배우며 전문 자격증을 취득하고, 한옥건물을 매입해 인테리어를 시작했다. 공사 중에는 낡은 건물 벽 등이 무너져 처음부터 다시 건물을 지었고 내부 인테리어는 하얀 벽에 직접 그린 그림과 엽서크기의 손수 그린 작품들로 채웠다.

행정학을 전공, 서울에서 캐릭터·라벨 등 상표디자인 회사에서 18년을 근무했다는 안 씨는 남편(권영오, 컴사랑119 운영)을 따라 무안으로 내려와 2년 정도 쉬면서 원래 하고 싶었던 것을 하나씩 배웠다.

“책 읽는 거 글 쓰는 거 낙서하는 것을 좋아해 POP, 세라믹 페인팅, 통기타 등을 배웠고 바느질, 소품 만드는 것도 좋아해서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게 뭘까 생각하니 카페를 생각하게 됐다”고 한다.

체인점을 고집하지 않은 것도 획일적인 내부 장식이 싫어서이다.

“카페로 정하고 바리스타를 배우면서 ‘프렌차이즈 로얄티’와 ‘건물임대료’에서 지출되는 것이 없으니 음료 원재료에 투자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안 씨는 시럽 대신 직접 퓨레를 만들어 만든 음료인 블루베리 스무디와 요거트를 애착이 가는 음료로 손꼽았다.

혼자 카페를 찾는 분들을 위해 1인 테이블을 창 쪽에 배치해 채광을 밝히고 ‘혼자여도 좋아, 오래 있어도 괜찮아요’라는 문구를 적어 따뜻하고 편안한 공간이 되도록 마련해 두었다.

안 씨는 “오셔서 책도 읽고 음악도 듣고 노트북을 하는 등 개인 시간을 오래 가지셔도 ‘달다 카페’가 좋아서 머무르시는 거니까 좋다. 오래 편하게 머물다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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