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최초 수경재배로 고효능 저가격 인삼 출시
기존 인삼과 성분함량 비슷하고 쌈채소로 쓰이기도

▲ 김규호 씨(44, 운남)

[무안신문=김진혁기자]인삼은 고려와 조선시대부터 재배해온 특용작물이다. 특히 뿌리는 만병통치 약재로써 널리 쓰여 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현재까지이다.

김규호(44세, 운남) 씨는 현경면에 인삼 배지 수경재배 식물공장을 세우고 뿌리먹는 삼이 아닌 잎을 먹는 새싹삼을 키워 무안에서는 처음으로 생산, 본격적으로 시장에 출하하고 있다.

주로 뿌리를 약용으로 쓰기에 아직까지 인삼 새싹을 먹는다는 것은 생소한 부분이지만 김 씨에 따르면 2년근에서 올라온 잎에는 기존 인삼 5년근에 버금가는 약학적 성분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쌈으로 섭취하면 건강에 좋음은 물론 각종 식품 가공품 등을 위해 유익한 성분을 추출하는 용도로서도 효용가치가 있어 시장성도 높고 향후 농업 소득을 보장해 줄 수 있다는 것.

▲ 잎과 뿌리 모두 먹는 새싹삼(蔘)

특히 인삼의 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삼(蔘)의 사포닌)는 원래 산삼에 다량 함유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수경 재배한 2년근 잎에도 함유량이 많아 향후 미백화장품, 약품 등의 산업용으로도 가치가 있다.

진세노사이드는 삼(蔘)의 사포닌을 일컫는 말이며 다른 식물군에서 발견되는 사포닌과 다른 효과를 가져서 인삼(ginseng)의 배당체(glycoside)라는 뜻으로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라고 부른다

새싹삼의 진세노사이드는 대표적으로 아홉 종류가 있다.(표1 기존인삼과 새싹삼 성분비교)

특히 새싹삼 잎에는 기존 인삼 뿌리에 없는 Rd와 Rg1 성분이 다량 함유돼 있다.

첫째, Re로 당뇨병 개선, 간보호, 골수세포 함성 촉진 작용, 둘째, Rf로 뇌신경세포 진통작용, 지질과산화 억제, 셋째, Rb1로 중추신경억제, 해열진통, 간기능보호, 넷째, Rb2로 항당뇨, 항동맥경화, 간세포증식, 다섯째, Rg1로 학습기능 개선, 항피로 작용, 여섯째, Rg2로 혈소판응집억제, 기억력 감퇴 개선, 일곱째, Rg3로 항치매, 혈압강하, 암세포 전이 억제, 항암제 내성억제, 여덟째, Rh1로 암세포 증식억제, 종양증식 억제, 피부면역 도움, 아홉째, Rd로 부산피질 호르몬분비 촉진 작용 등이 있다.

■ 공장형 수경재배 식물공장
현재 현경의 식물공장에선 약 200평의 공간에서 아파트형 화분재배(배지) 방식으로 전연근 20만주를 식재해 소량의 양액을 주는 방식으로 키우고 있다. 공장 시설은 전후좌우 판넬 벽면이고 지붕은 햇빛 가림 시설이며 양액 공급장치와 일반 가정용 보일러로 이뤄져 있다. 약 2억여원이 투입됐다.

씨앗을 발아시키는 과정 없이 1~2년(전연근)된 묘(뿌리)를 구입해 심어놓고 충분하게 줄기와 잎이 올라오는 2달 후 수확해 출하한다. 인삼은 발아율이 매우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뿌리를 심으면 90%이상 식재를 성공할 수 있다.

김 씨는 “기존 인삼은 밭에 복토를 하고 5년을 기다려야 수확이 가능한 반면 수경재배는 식재부터 수확까지 2개월 정도 걸리므로 1년에 5번 출하가 가능해 공장 회전율이 높다”며 “이 때문에 빠른 시장 출하를 통해 자금 회전도 빨라져 공장 시설비 투자금 회수도 용이해져 금융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인삼이 우리나라 식물이라서 난방비가 적게 들고 시설을 더욱 자동화시킨다면 사람의 노동력이 줄어 든다”는 장점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인삼을 재배하고 있는 곳은 전북 2곳, 경기 1곳, 경남 1곳으로 전남에서는 김 씨의 식물공장과 장성군에 3곳이 있으며 아직 시장이 초기라서 많은 가능성이 있다.

김 씨는 연 80~100만주 생산하고 출하가격을 뿌리당 400~500원 선으로 내다볼 때 약 2~3억의 매출을 올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 고소득 농업 개척하는 1.5세대 농업인이라는 자유인
김 씨는 원래 운남에서 세발나물로 연 10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는 농업인으로 유명하다.
자신을 1.5세대 농업인이라고 칭하며 개척과 혁신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다른 사람보다 먼저 시작하고 투자하는 안목을 갖추었다.

그는 10여년 전 목포에서 이벤트기획사에 근무하다 답답한 직장생활을 접고 고향에 돌아왔을 때에는 무작정 농사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농민이라는 생명을 키우는 자유인이 된 것은 정신적 만족을 줬지만 삶의 윤택함을 위해 어느 정도 소득이 있어야 하는데 이 부분이 고민이었다. 그래서 찾은 것이 세발나물이다. 고소득을 올렸지만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작목으로 지난 2013년 인삼 수경재배에 주목했다.

그는 “세발나물을 전국 생산량의 20~30%를 생산 출하하고 있지만 이 또한 장기적으로 안정된 소득을 보장 못할 것으로 본다. 향후 2~3년 동안은 괜찮겠지만 이를 대체 가능한 작목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해 조사하고 연구한 끝에 새싹인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사람은 뭔가 새로운 것 하려하고 실제 실현시켜가는 과정에서 희망이 생겨나면서 열심히 일하게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농민이란 자유인은 나태해지고 기존의 농사에 파묻혀 저소득의 나락에 빠진다”며 도전과 개척 정신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까지 부인 박송이 씨와 함께 생산과 유통판매를 모두 해결하고 있지만 향후 새싹인삼으로 지역 농민들과 함께하는 작목반과 조합법인을 결성할 계획이다. 그동안 자신이 처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살아왔지만 지역 농민의 소득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함께하는 농업 조직 설립이 그의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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