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새작물로 농가소득 꿈꾼다 ②…아마존 향취 담은 과일 ‘백향과’
“새로운 작물 재배는 외로운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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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작물로 농가소득 꿈꾼다 ②…아마존 향취 담은 과일 ‘백향과’
“새로운 작물 재배는 외로운 싸움이다”
  • 김진혁 기자
  • 승인 2014.08.06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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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2년차 정공순(몽탄) 씨
백가지 향을 지녔다고 해서 백향과…아직 국내 대부분은 수입산
한 그루당 100개 열매, 과일 1개 당 1천원∼1천2백원…저생산비 고소득 작물

본지는 전형적인 농업군인 우리지역의 마늘, 양파 등 관행적 농업 재배로 인해 갈수록 농가소득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실정을 감안, 기후변화에 능동 대처하고 새로운 틈새작물을 재배, 농촌의 소득에 도전하는 선도농가들을 찾아 기획취재하여 새로운 작물을 찾는 농가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편집자주)

▲▲ 정공순 씨(53, 몽탄면 양장리)

[무안신문=김진혁기자]듣기에 생소한 백향과(원산지 브라질. 시계초. Passion Fruit)를 관내에서 재배한다는 농가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궁금증에 백향과를 검색하고 농가를 방문했다.

중국인들이 백가지 향을 지녔다고 해서 백향과라고 부를 만큼 맛과 향이 뛰어나다. 원산지는 브라질 남부지만 태국, 대만 등 동남아를 중심으로 열대지방에서 많이 재배하는 과일이다.

귀농한지 2년 됐다는 정공순(53. 몽탄 양장리) 씨가 그 백향과를 재배한다는 장본인.

그 와의 전화 통화에서 찾아오라는 곳이 비닐하우스 였다. 그리고 어렵게 찾아간 비닐하우스 앞 노지 밭에는 마와 비슷한 덩굴식물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그동안 한 번도 보지 못했던 계란형의 짙푸른 동그란 열매가 가득 열려 있었다. 마도 이런 열매가 열리나하고 의아하던 차 열대 과일 백향과 란다. 열대작물은 아직 비닐하우스에서만 재배 될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는 순간이었다.

물론 정 씨와 만난 곳은 비닐하우스이다. 비닐하우스 2동에 백향과가 가득 심어져 있었다. 노지보다는 하우스가 그래도 1~2개월 가량 더 길게 열매 수확이 가능하다고 했다.

▲■ 백향과
정 씨가 백향과와 인연은 맺은 것은 올해 처음이다.

1986년 결혼 후 경기도 부천에서 30여년을 주부로서만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항암효과가 좋다는 개똥쑥을 보고 매료돼 이를 재배하면 작은 가공공장을 꾸릴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곧바로 귀농을 결심, 2013년부터 어머니가 농사를 짓고 있는 몽탄면 양장리로 돌아와 1,322㎡(400평) 밭에 개똥쑥 씨앗을 뿌리고 다 자라란 개똥쑥으로 차를 가공했다.

처음 잘되는가 싶었는데 얼마 안돼 갈아 엎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언론매체의 영향이 참 크더라. 개똥쑥이 가진 항암 효능이 과장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차를 주문하는 전화가 끊겼다.”는 정씨는 “개똥쑥이 진짜 개똥이 돼버렸지만 다행인 것은 개똥쑥차를 특허출원한 것”이 그나마 남은 소득이라고 말한다.

실패 후 남들이 하는 것이 잘 된다고 거기에 따라가지 말자는 교훈을 얻었다는 정 씨는 곧바로 뭔가 새로운 농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만난 것이 열대과일 중 향이 좋으면서 맛도 좋고 건강에 좋다는 백향과였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고 하니 정보도 부족하고 묘목을 얻는 것도 어려웠다.

이에 해남에 있는 전남도 열대과수연구소를 찾아 도움을 받았다. 재배법을 배우고 기술자문도 받으면서 씨앗을 발아시켜보고 삽목도 해봤다. 이 과정에서 삽목이 훨씬 노지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고 열매 생산량이 많다는 결과를 얻었다. 또 열대 식물이지만 12도 이상이면 꽃이 피고 100개 이상의 열매를 맺고 한여름 노지에서도 잘 자라 난방비와 비닐하우스 시설비 부담이 적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반신반의하며 올 첫 농사지만 재배는 성공했고, 판로도 걱정이 없다. 국내나 해외에서 이 과일을 맛본 사람들 간에 입소문을 타면서 백화점, 카페 등의 주문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 더구나 과육과 씨앗을 함께 갈아 만든 주스가 여성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400평 밭에서 나오는 생산량으로 백화점과 마트의 안정적 주문 물량공급을 맞춰줄 수 없다는 것. 1주일에 100박스 이상을 수확해야 주문량을 댈 수 있지만 400평 부지에서는 공급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
때문에 정 씨는 주변 농민들을 설득해 재배면적을 늘리고 영농법인을 설립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재배 동참을 요구했다. 하지만 아직은 주변 사람들이 관망 중이란다. 하지만 백향과 재배 소득이 높다는 소문이 나면 머지않아 주변 농가들도 동참해 해줄 것이라 믿는다.

정 씨는 “백향과는 현재 전국적으로는 담양, 화천, 칠곡 등지가 주산지이며 생산량은 미미한 상황이고 과일 1개 당 1천원에서 1천2백원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저비용 고소득의 과일”이라며 “아직 틈새 시장이 형성된 지 초기라서 도전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작물을 재배한다는 것은 외롭다. 주변 농민들이 함께한다면 의견 교환도 가능해 재배법도 더 좋아지고 물량도 안정적 공급이 가능해 소득도 좋아질 것”이라며 언제든 백향과에 대해 문의(010-2358-7400)하면 친절하게 답해주고 정다운 농사 친구가 되기를 희망했다.

■ 백향과

원산지가 브라질인 덩굴식물로 5년생이며 7~10월까지 약 100여개의 열매가 열린다. 신맛과 단맛, 진한 향이 특징이며 건강에 특별한 효능으로 인기가 있다.

당도가 높고 향긋하여 먹기에 좋고, 생으로 먹을 때는 백향과 윗부분을 절단하여 내부 과즙을 스푼으로 떠먹으면 된다. 과즙은 차나, 아이스크림, 빵소재로 사용되고, 껍질은 잘 씻어서 잘게 잘라 설탕과 함께 재어 놓으면 나중에 백향과차로 마실 수 있다.

효능으로는 석류와 비교할 때 노화방지, 피부보습에 효능이 있는 니아신이 석류의 5.2배, 식이섬유는 석류의 2,6배, 비타민C는 석류의 3배로 알려져 있다.

백향과는 노지에 심으면 그 수명이 5년 정도하며 첫해의 수확은 100개, 이듬해는 200개, 3년차는 300개 이상이라고 할 정도로 열매가 많이 달린다. 그러나 식재 후 5년이 경과하면 접목전으로 돌아간다.

겨울을 나려면 영하 2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하고, 시설이 없는 노지의 경우 1년생으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우리나라엔 이 식물에 대한 병충해가 없고 기후에 대한 적응성이 좋아 노지에서도 여름에 매우 잘 자라난다. 열매는 꽃이 피어 수정되면서 지려고 움츠리는 때 그 속에 작은 알맹이처럼 생긴 것이 꽃을 치마삼아 입었다가 계속 커지고 익어가면서 푸른색이 보라색으로 변하며 마른 꽃을 모자처럼 둘러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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