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9개 기관 1,238명…지난해 55개 기관 1,876명
지난해 대비 34% 감소…고령·부녀 농가 혜택 못 봐
농번기에 실시된 6·4 선거·전남체전도 악재 요인

 

[무안신문=서상용기자]갈수록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이 커져 가고 있고, 설상가상 농산물 가격 하락마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농번기 자원봉사 인력마저 크게 줄어 농가들의 일손 부족현상이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군에 따르면 지난 5월 22일부터 6월 말까지 농번기 농촌 일손 돕기를 추진한 결과 59개 지원기관에서 1,238명이 투입돼 고령, 부녀 등 42농가 4만6,780평 농토에서 농작물 수확을 도운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농촌 일손 돕기는 지난해에 비해 34%(638명)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의 경우 55개 지원기관에서 1,876명이 투입돼 90농가 7만1,583평을 수확해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에게 큰 도움이 됐었다.

올해 농촌 일손 돕기 자원봉사자가 크게 줄어든 이유는 세월호 침몰사고 때문에 매년 큰 도움을 주었던 해군과 해경이 일손 돕기에 전혀 투입되지 못했고 6.4 지방선거와 제53회 전남도민체전이 농번기에 무안에서 치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연초 마우나리조트 붕괴사고로 대학생 농활이 중단된 점도 한 몫 거들었다.

지난해의 경우 해군 3함대에서 약 236명의 장병이 무안지역 들판에서 양파, 마늘수확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올해는 세월호 사고수습 관계로 전혀 참여하지 못했다.

또 지난해 200명을 투입해 농촌봉사활동을 벌였던 동신대학교와 40명을 투입했던 초당대학교도 올해는 마우나리조트 사고 및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농활을 중단했다.

특히 6.4지방선거와 6월 10~13일 무안에서 개최된 제53회 전라남도체육대회가 마늘, 양파 수확, 모내기로 가장 바쁜 농번기에 진행되면서 지역 기관단체의 일손 돕기 참여도 미흡했다는 분석이다.

농민단체 관계자는 “고령, 부녀 농가 등 노약자들이 일손 돕기 혜택을 못 봐 안타깝다”면서 “한번 중단된 농촌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내년에 재개시키기 위해선 행정기관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인터넷 인력 알선창구를 개설하고 일손 돕기 홍보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세월호 참사와, 지방선거, 도민체전으로 인해 과거에 비해 참여 인력이 많이 줄어들었다”면서 “내년엔 더 많은 기관단체에서 일손 돕기에 동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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