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에 접어들었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철원, 횡성 등 강원일부지역과 12일에는 전주에 우박이 내리는 등 전국 내륙 곳곳에서 우박이 떨어져 농작물에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여름은 날씨를 업(業)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곤혹스러운 계절이 아닐 수 없다.

우박은 일반적으로 소나기구름이 발달하여 구름 상층부의 온도가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빙정(氷晶)이 생기고, 급속도로 성장하여 눈의 결정이 된 후 떨어지기 시작한다. 낙하 도중에 구름 알갱이와 충돌하면서 얼어붙어 급격히 성장하여 지상에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우박이 내리는 범위는 수 ㎞에 불과하고 지속시간도 30분 미만으로 짧아서 예측이 어렵다. 이러한 게릴라 우박은 주로 늦봄부터 여름으로 접어드는 5∼6월과 가을철인 9∼10월에 많다. 5km 상공에는 영하 2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머물고 지상에서는 25도 이상의 기온이 되면 상하층간의 온도차가 커지면서 우박이 내릴 가능성도 커진다. 하지만 지상기온이 낮으면 대기 중의 수증기양이 적기 때문에 우박이 커지지 않고, 기온이 너무 높은 계절은 떨어지는 도중에 녹아서 비가 되므로 한여름에는 오히려 발생 횟수가 적다.

우박으로 인한 피해는 매년 발생하지만, 워낙 돌발적인 기상현상이기 때문에 발생지역을 예측하기가 힘들다. 더구나 최근 우박은 평년보다 큰 ‘폭탄우박’ 이어서 피해가 더 컸다.

기상청에서는 얼음덩어리의 지름이 0.5㎝ 이상이면 우박이라하고, 평년 5월의 경우 대부분 지름 1㎝내외의 우박이 내린 반면 최근에는 2㎝ 내외의 큰 우박이 쏟아졌다. 한반도 상공의 차가운 공기와 따뜻한 공기가 충돌해 대기가 극도로 불안정해지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대기 하층의 따뜻한 공기가 상승하는 힘이 강해져 구름의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는 높이(3km)까지 자주 올라갔다. 이 탓에 우박이 자주 발생하고 덩어리도 커졌다. 이 게릴라성 우박은 완연한 여름철 기온을 보이는 이 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제공: 목포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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