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무안군수 서삼석
1950년 6월 25일의 새벽을 기억 하십니까?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庚戌國恥)가 생각나십니까?
1980년 5월 18일은요?
마지막으로 묻습니다.
2014년 4월 16일에는 우리나라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이렇게 묻는 사람이 바보일 수 있습니다. 부모님 기일과 처자식의 생일도 모르고 넘어 가는 게 허다한데 이걸 다 안 잊고 기억하라 하면 무리일 수도 있겠다.

요즘 사람들은 자기 일에 충실하고 더 나아가 전념 하다 보니 몰입의 경지에 이를 정도로 외곬의 삶을 살아서 늘 혼자 이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바쁘게들 산다. 그래도 좀 젊은 사람들은 가족 중심의 대소사 특히 결혼기념일을 챙겨주고 자식들의 생일에 이벤트를 해 주는 문화는 널리 확산 되어 있는 것 같다.
참 아름다운 일이다. 그런데 국경일에 태극기 정도는 빼먹지 않고 게양하는 그런 가정은 얼마나 될까?
현재의 진행되는 역사 말고도 과거의 명암이 깔려 있는 기록을 기념하고 교훈을 되새기는 일, 그 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려 하는 노력의 정도는 영 아니듯 싶다.

우리는 줄곧 학교과정을 통해 유년기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무조건 외우다 싶이 배웠다. 그러고 나서 남침이 있었다는 사실을 접하게 되었고, 그 후로도 36년간의 일제 강점기를 배워왔다.
가까이는 80년의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을 간단없이 접하기도 했다.

나름대로는 역사관이 정리되어왔던 것이 근자에 와서 여간 혼란스러운 게 아니다.
나라에 재상이 되겠다는 사람이 입 열어 하는 소리에 온 국민이 경악을 넘어 혼미 상태에 이를 지경이고, 도대체가 내가 사는 곳이 우리나라가 맞느냐고 자문하는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다고 한다.
별거 아닐 것이라고 가벼이 여겨왔던 인식과 역사관이 이렇게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그것도 소위 먹물이 찰만큼 찬 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고 하는 말이다. 하도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 것은 물론이고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이런 지경에까지 처해 있는 나라에서 한 세기도 다 안 된 64년 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지도 못하고 50년 6월의 비극을 잊은 채 동과 서로, 좌와 우로, 계층 간의 양극화로 나라는 심한 통증에 처방전도 못 내놓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그러니 우리의 소원은 고사하고,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남보다 더 성적이 월등해서 명문학교 나오고, 대기업에 취직해서 강남 부자로 사는 것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지금 부터서라도 제대로 된 역사를 가르치고 편향된 지식인들을 바로 잡는 국민회초리가 나와야 하고 나 보다는 우리 이전에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바른 교육이 반드시 선행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분명히 학교에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 틀림없었는데 어느 날 사회에 나와 보니 그 소원이 먹고 사는 것으로 국한되어 버린 현실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가 문제가 아니라 아무도 지질 않으려고 한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제발 교과서에도 없는 종북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에게 묻는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까지는 정치적인 수사 놀음에 멍들지 않게 하시고 우리 민족이 영원히 먹고 사는 식량이 미사일이 아닌 문화 예술에 있듯이, 통일이야말로 그 자산의 가치는 셈법으로는 계산이 안 될 정도로 어머 어마한 것이고 국가를 지속 가능케 하는 가장 큰 경쟁력 있는 부존자원은 그 유일함이 통일에 있다는 것이다.

한때는 국회에서도 농업관련 문제에 대한 인식만큼은 여야 간의 격이 그리 크지 않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것은 경상도나 전라도나 농민이 겪는 고통은 같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통일을 하자는데 생각과 견해가 크면 얼마나 차이가 있겠는가?

박근혜정부도 다른 데서 정상화를 찾으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야당과 시민 제 세력이 모두가 함께 통일교육과 통일운동의 정상화를 제대로 찾아내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급선무가 아닐까?
대한민국 국민 누구에게나 물어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다 라며 합창이 울려 퍼지는 나라,
그 모습만 상상해도 얼마나 아름다운가?
분단된 한반도의 허리가 심상치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주변 열강들의 영토 분쟁 등은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휴 활화산(休 活火山)이다.
세월 호의 사건이 주는 메시지도 잊어서는 안 되지만 호국보훈의 달에 6.25가 주는 말이 월드컵에 묻힐까봐 더 안타깝다.

우리 손주 손목 잡고 금강산 갈 날을 기대해 보는 것이 언제나 가능 할까?
우리의 소원은 죽어서도 통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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