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무안군지회장 양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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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한국전쟁이 발발된 지 64주년, 정전협정이 맺어진지는 61주년이다. 6월은 호국보훈의 달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북한군이 기습남침을 감행한 후 1953년 7월 27일 휴전협정이 체결될 때 까지 1,129일간(3년 1개월)의 전쟁이 중단되고 휴전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전쟁은 끝나지 않고 휴전상태지만 갈수록 국민들의 안보의식은 희박해져 가는 실정이다. 본지는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 6·25 참전유공자회 무안군지회 양찬호 회장을 지난 19일 만나 6·25전쟁을 상기해 봤다. (편집자주)

[무안신문=류옥경기자]“한국전쟁 당시 지금의 살아있는 노병들이 어떻게 싸웠는지를 오늘을 살고 있는 학생들이 보다 많이 알고 전쟁이 우리나라에서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 해…”.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양찬호(78, 사진) 6·25참전유공자회 무안군지회장은 요즘 젊은 사람들과 학생들의 안보의식 강조를 첫 서두로 말을 꺼냈다.

양 회장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대가없이 목숨 바친 희생의 정신을 전 국민은 몰라서도 안 되고, 잊어서도 안 된다”며 “학생들이 6·25전쟁에 대해 잘 모르니까, 심지어 남한에서 북한으로 쳐들어갔다고 생각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하니 참 안타깝다”고 전했다.

현재 대한민국6·25참전유공자회는 지난 2010년부터 6·25 바로알리기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장차 나라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6·25 전쟁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한다는 뜻이 모아져 지난해까지 전국 초·중·고의 17%에 달하는 1,976개교에서 6·25 바로알리기 교육이 시행됐다. 무안 지역은 오는 10월 삼향초등학교와 현경중학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9개월 뒤인 1951년 3월 양 회장은 징집으로 전쟁에 투입됐다. 당시 중학교 2학년 신분이었다.

운남에서 살았던 양 회장은 징집된 후 여수를 거쳐 제주도로 옮겨가 신병 훈련을 받고 부산 동래보충대로 배속됐다. 이어 전방, 후방 등을 오가며 휴전될 때까지 3년여를 죽음과 삶의 사선을 넘나들며 전투에 벌했다.

“당시 상황은 이루 말 할수 없지, 심지어 북한군과 육박전도 벌였으니까. 내가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상황을 어찌 말로 형언할 수 있겠는가. 총 소리가 잦아드는 새벽이면 여기저기 널려있는 전우들의 시체를 옮겨야 하는 것도 곤혹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군인들 중에는 무학자들도 많았어, 제주도 훈련소에서 실탄장전을 배워 전쟁터에 나가 공격명령을 받고 보면 정신이 없지, 야간에 후퇴명령이 떨어져 후퇴 하다보면 별자리를 보든 어떻게든 남쪽으로 후퇴를 해야 하는데, 동쪽으로 북쪽으로 뛰다보면 인민군을 만나 포로로 끌려가거나 죽은 전우들이 많았어”

전쟁터에서 3년 1개월 동안 살았다는 양 회장은 한국전 사상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전투, 백마고지 전투, 토속산 전투, 철의 삼각지 전투 등에 참가했다가 살아 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말한다.

전쟁이 끝나고 양 회장은 헌병을 지원해 근무하다 군생활 8년을 마무리 하고 전역했다. 그후 고향으로 돌아와 예비군중대장을 역임했고, 2003년 6·25 참전유공자회 무안군지회 사무국장을 거쳐 현재 10여년 동안 6·25 참전유공자회 무안군지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처음 사무국장으로 6·25 참전유공자회를 이끌 때는 참전회원만 680여명 됐지만, 지금은 노환으로 많은 회원들이 세상을 뜨고 230여명만 남아 아쉬움이 크다”고 말한다.

아울러 양 회장은 전쟁 참가자에 대한 처우에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못했다.

“다른 나라에서는 참전유공자들에게 어떻게 대우를 해주는지는 정확히는 모르지만 풍전등화의 상황에서 생사를 넘나들며 조국을 지켜낸 유공자들에게 지금 해주는 처우는 크지 않다”면서 “국가 최저생계비와 비슷하게는 지급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생각은 정해상 사무국장도 다르지 않다.

“참전유공자들이 비록 전쟁을 통해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처우는 아직 부족하다”며 “참전유공자들의 여생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들에게 참전 명예수당 5만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17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자치단체별로 사정에 따라 6·25전쟁과 베트남전 참전자들에게 매월 5만~10만원을 다르게 지급한다. 대전은 5개구에서 월 5만원을, 충남은 월 10만원을 지급하며 세종시도 충남 일선 시·군과 같은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무안군은 참전수당으로 4만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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