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선·최다득표·인구최대읍면·최고령 등 명분 만들기 분주
물밑작업 시작…8명 중 6명 초선, 정길수(4선), 이요진(재선)

초선 뭉치면 변수, 나눠먹기 가능성 높아…이윤석·김철주 뜻 작용할 듯
7월2일 의장, 부의장, 상임의장 원구성 뒤 개원식 갖고 7대 의회 시작
새정치민주연합 7명, 무소속 1명…집행부 비판·견제 약화 우려

▲ 제7대 무안군의회 의원

[무안신문=서상용기자]무안군의회 의원 당선자들이 지방선거가 끝나자마자 오는 7월 구성되는 제7대 의장직에 욕심을 내고 당선 동료 의원을 대상으로 물밑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서 전반기 신임 의장에 누가 선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의장은 행정의 수장인 군수와 대등한 관계로 의회를 대표하고, 인사와 예산 등 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다 보니 의장선거 때마다 혈전을 벌여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7대 무안군의회는 의원이 1명 늘어 새정치민주연합 7명, 무소속 1명 등 8명이 당선됐다. 이중 정길수 당선자가 4선 군의원으로 관록을 자랑하고 있고, 이요진 당선자가 5대 군의원을 지낸 징검다리 재선의원이다. 반면 6명의 당선자는 초선이다.

하지만 무안군의회의 소수 의원 특성상 당선자 모두 의장 욕심을 감추지 않고 있어 의장단 구성에 적지 않는 난항이 예상된다. 더구나 6대 의회는 4대3 구조를 만들면 당선이었지만 지금은 5대3이 되어야 하는 만큼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지역정가에 따르면 8명의 당선자 중 현재 실질적으로 의장후보로 분류되는 후보군은 명분이 다소 약한 비례대표 1명(김인숙)과 무소속 1명(이정운)을 제외한 6명이다. 이중 전반기 군의회 의장 근접에는 제4대∼6대 의회 의원을 지낸 정길수 당선자와 5대 의원을 지낸 이요진 당선자가 초선 당선자 보다는 한발 앞선다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는 의정활동 경험이 있는 당선자가 전반기 의장을 맡아 이끌어 나가는 게 무게감이나 의회 운영 면에서도 원활할 것이라는 설득력 때문이다. 따라서 무안군의회 최다선 기록을 세운 4선 정길수 의원이 풍부한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원활하게 의회를 이끌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상대자로 김철주 군수 당선인과 친분이 두터운 장점과 역대 12번의 전후반기 의회에서 청계·몽탄지역만 의장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요진 당선자의 목소리도 높을 것으로 보여 당선자들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가 주목거리이다.
그렇다고 초선 의원들이 의장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안군 인구 최대 밀집지역인 삼향읍 출신 이동진 당선인은 최대 읍 출신에 27.9%의 최고득표율을 올렸다는 점을 명분으로 의장에 욕심을 두고 있다. 또 일로읍 출신 김만수 당선인은 63세 최고령 명분으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고, 이번 의회에서 유일한 40대로 가장 많은 득표수를 올린 해제출신 김원중 당선인도 최다득표를 명분으로 의장 욕심이 없지 않다. 또 민주당에서 잔뼈가 굵은 운남출신 박성재 당선인도 당 기여도 등을 들어 의장직을 탐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이처럼 모든 당선인들이 의장에 욕심을 내다 보니 지역구 이윤석 국회의원과 김철주 군수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A모 당선인은 “다들 욕심이 있는 만큼 국회의원과 군수의 의중을 감안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리 나눠 갖기 합종연횡 가능성이 높다. 8명의 의원 중 자신을 제외한 4명을 확보하면 당선이 가능하지만 4표 확보가 쉽지가 않다. 더구나 초선 의원 중 5명이 정당은 같지만 제각각 성향이어서 더욱 어렵다. 역대 군의회 의장선거에서 소수인의 표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한 사례가 많은 것도 이들 초선 의원들의 행보였다. 그래서 새정치민주연합 내부 조율이 원활하지 못할 경우 무소속 이정운 당선인이 캐스팅보드 역할을 할 가능성도 높다.

때문에 의장 후보들이 초선 의원에게 부의장과 의회운영기획위원장, 행정문화복지위원장, 산업건설위원장 등 4개의 자리를 두고 합종연횡 밀어주기 약속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여 막판까지 선거구도에 혼선이 예상된다. 초선들은 세력 구축이 미약해 의장 선거 도전은 다소 역부족이지만 누구를 지지하느냐가 당락 키를 쥐고 있는 만큼 합종연횡도 싫지만은 않은 셈법이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군의회 본연의 임무인 견제와 감시 역할에 충실하면서 의회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의원이 의장으로 뽑혀야 한다”면서 “벌써부터 젯밥에만 눈독을 들인다면 선거 당시 초심은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핀잔했다.

한편, 이번 당선자들은 17일 오리엔테이션을 갖고, 7월1일 집행부와 함께 충혼탑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 임기 업무에 돌입, 7월2일 10시 제7대 군의회 임시회 1차 본회의 개원식을 열어 의장과 부의장, 산업건설위원장, 행정문화복지위원장, 의회기획운영위원장 등을 각각 선출하여 원을 구성한 뒤 오후 3시 개원식을 갖는다.

이어 7월7일부터 22일간 제1차 정례회를 개최로 4년간의 본격적인 의정활동을 벌이게 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제7대 무안군의회를 두고 8명 당선자 중 7명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싹쓸이’ 하다시피 일당 독점구도로 형성됨에 따라 군의회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기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전신인 민주당이 7명 중 5명이었고, 무소속(김관형), 민주노동당(정철주) 2석을 확보했다. 또한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정길수), 무소속(김산) 등 2명이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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