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5월말 현재 57%…609억 원 통장에서 낮잠
최하위권…전남평균만 달성해도 156억 더 풀려
재무과·허가경제과·종합민원실 순 집행률 낮아

[무안신문=서상용기자]무안군 지방재정 균형집행(조기집행) 실적이 타 시·군에 비해 매우 낮아 가뜩이나 세월호 참사로 얼어붙은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5월 29일 현재 군 재정조기 집행비율은 57%에 불과하다. 목표액 1,415억 원 중 806억 원을 집행하는데 그쳤다. 609억 원이 군 통장에서 낮잠 자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국평균 70.1%, 전남평균 68%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으로 22개 시·군 가운데 20위로 최하위권을 헤매고 있다.

22개 실·과·소 가운데 재무과가 17.7%로 최하위, 허가경제과 31.2%, 종합민원실 34.6%로 집행률이 낮다. 또 목표액인 100억 원 이상으로 사업비가 많은 상하수도사업소(56.2%), 지역개발과(51.4%), 건설교통과(54.9%), 관광문화과(46.6%) 등이 군 평균보다 집행률이 낮아 실적을 깎아 먹고 있다.

무안군이 전남평균 집행률(68%)만 기록했다면 통장에서 잠자고 있는 156억 원이 지역사회에 풀렸을 것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세월호 참사 여파로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무안지역 경기가 무안군의 조기집행 저조로 더욱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지난해 무안군은 조기집행에서 전국 최하위권을 기록한데다 예산도 60%밖에 사용하지 못해 나머지 568억4,450여만 원이 명시이월 되어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바 있다.

농업보조사업을 받은 A모 씨는 “건설의 경우 공정에 맞춰 보조금 지급이 가능하지만 농업보자사업의 경우 떡공장 보조금 비리사건 이후론 준공시점에 보조금이 집행된다”면서 “세월호 참사에 가뜩이나 양파값도 떨어져 무안 지역경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는 “재무과는 남악복합문화센터 건립비를 너무 빨리 세워 사용하지 못하면서 집행율이 낮다”면서 “농업보조사업 관련부서들도 사업 완료시점이 하반기다 보니 집행이 안된다. 떡공장 관련 보조금 사건 이후 선집행을 강요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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