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오월에 둘이 하나가 된다는 뜻이다.
참 멋진 표현이다.
어디 세상에 둘이 하나 되는 게 부부 뿐이겠는가?
그중에 사람끼리
그것도 남과 여가
이성과 감성이
하늘과 땅이
바다와 육지가 하나 되기 때문이겠지.
천리안(眼)에 황소의 뚝심으로 일궈가는 남편과
헤아릴 수 없는 모정(母情)으로 뭉쳐진 아내는
부부라는 이름과 그 힘으로
오대양도 거뜬히 건너고
육대주도 가볍게 횡단하며
원자폭탄 보다 더 큰 에너지를 발산하고
수소폭탄 보다 더 큰 끄는 힘을 가졌다.
하루를 살더라도 바람에 스치고 비에 젖는데
쨍하는 하늘만 있지 않듯이
두 사람의 합한 인생 우여곡절은 작지만은 않을 듯
그래도 아랑곳 않고 병풍 되어 일군다.
왜?
버텨야 하니까,
지켜야 하니까,
중심이 되어야 하니까 말이다.
자식은 부부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기에
혹시라도 다투는 모습이라도 보일라치면
옷소매를 잽싸게 훔치는 아내의 손놀림에
천연덕스러운 남편의 연기는
가정과 자식 사랑 말고는 딱히 뭐가 있겠나 싶다.
그러고도 맑은 하늘에 한 조각구름 되어 사라져 간다.
일평생 남편 그늘만 보고 살아온 아내에게
남편들이어 두 손을 꽉 잡아 안아보라
앙상한 가슴만 잡힐 뿐 공허한 마음은 채울 수 없기에
검게 타고 그을린 이마에 입술로 다가서서
한없는 밀어로 대화를 즐겨보라
그제서야 둘이 하나가 된 것을 알지도 모르니까.
하루를 한 시간으로 산 남편들아
24시간을 한숨으로 살아온 부인들에게
1초의 멘트 “사랑”한다고 꼭 말해라
얼굴을 들고 가슴을 열어서 말이다
어설픈 포장이지만 진주의 가치는 어둠속에서 나듯이
흙 소리 같은 투박한 말 한마디에
당신의 아내는 녹아서 다시 산(生)다.
일과 자식과 남편 밖에 모르고 살아온 이시대의 청순녀 부인들아
마디마디 안 쑤시고 손바닥에 물기 가실 날 없어도
일과 스트레스로 덩어리진 남편들의 쳐진 어깨를 추켜 세워줘라
여보! 오늘 하루도 당신 덕에 행복 했소 라고 하면
휘청거리던 다리가 똑바로 서고
눈동자가 맑아져서
무한한 에너지가 용솟음 칠 것이다.
부부!
지아비와 지어미
지가족과 지새끼
한데 어우러져서
돌덩이 보다 더 깡깡해질 때 까지
뭉치고 또 뭉쳐서
영원히 깨지지 않는 한울타리 행복덩이로 살기를 원할 때
그곳에는 눈물과 땀과 평화가 있어
오월은 더는 묻지 않을 것 같다
참 잘했다고 박수치고 응원할 것이다.
그 이름은 참 아름다운 “부부”일 테니까.
2014년 5월 부부의 날에
서삼석
서삼석 전 무안군수
무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