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1일 세종시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진행된 전국양파생산농민대회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성과는 조생양파 폐기량을 1만 톤에서 3만 톤으로 늘려 양파가격안정에서 농림부의 적극적 역할을 끌어낸 점과 양파문제에서 근본문제라 할수 있는 최저예시가의 인상과 주산지보호특별법의 제정을 두고 긍정적 측면에서 이후 논의를 합의한 것일 것이다.

이번 농민대회에서 최대의 성과는 역시 양파생산자협의회인것 같다.

함평의 농민들은 양파생산자협의회를 조직하여 대중적인 세종시 투쟁을 만들어낸 승리의 주역이었다.

함평군농민회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생산자협의회가 전체 면에서 만들어지고 이것이 양파문제를 해결하는데 실질적인 힘으로 작용한 것이다.

다음으로 이제까지 무안의 모 농협이 생산자를 대표해 농림부의 양파문제와 관련한 주요정책을 결정하는 회의에 20여 년 동안 참여해오면서 이것이 많은 문제를 양산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이 농협의 초기 설립 이념을 떠나 현재 농민들과 양파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 많은 차이가 있음이 분명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무안농민들에게는 올바른 생산농민중심의 양파생산자협의회의 조직이라는 과제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양파문제는 실질적 생산농민만이 자신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도 해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향후 건설되어지는 생산자협의회는 소위 말하는 일명 거수기 농협대의원회를 극복해야만 한다.

농협에는 대의원회라는 민주적 의사결정의 기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민조합원들의 이해와 요구는 거의 수렴되지도 관철되지도 않았다. 이는 형식화된 대의원회의 조직 때문이다.

양파생산자협의회는 향후 농림부의 주요정책결정에 있어서 주된 역할을 비롯해 양파자조금문제와 농협과의 계약재배에 있어서 이해요구 반영 등 수많은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 그러하기 위해서는 농민들의 자율성에 기반한 민주적 조직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본다.

양파에서 시작하는 생산자협의회는 향후 전체품목으로 확대해내어 벼랑 끝에 몰린 농민들의 생존권을 지켜내는 성벽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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