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군수 선거 한달 전 개최 부담
선거법 위반…예산지원 주춤, 시장·군수 행사불참 가능성도

[무안신문=김진혁기자]오는 4월29일부터 5월2일까지 무안에서 개최되는 제53회 전남체전 행사가 6·4 지방선거에 가려져 역대 최악의 체전으로 개최될지도 모른다는 지적이다.

무안군은 창군 이래 처음 무안에서 개최되는 행사이고, 규모만도 역대 최대 선수가 참여한다는 점에서 성공적 축제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개최 일자가 선거를 한달여 남겨 두다보니 전남 시군 시장, 군수들의 관심도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선거법을 내세워 예산 지원도 조심스럽다. 지난 2월말 기념행사위원회가 확보한 예산은 4억8200만 원. 지난해 4억4200만 원보다 4000만 원(10%) 가량 늘었다. 하지만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어 선거법 위반 논란을 우려해 자치단체들이 선거 이후로 예산 지원을 미룰 것이라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특히, 전남체전은 전 도민의 관심 속에 도민의 축제로 전남체전 정신의 계승에 힘을 쏟아야 한다. 그런데도 지방 선거 때문에 매년 열리는 행사 중 하나로 치부하여 예산 지원 및 행사 참여에 관심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될 경우 무안군이 기대했던 지역경제 시너지 효과가 크게 떨어짐은 물론 초라한 34주년 도민체전으로 전락해 무안군은 화려한 준비를 해두고도 외면받을 수 밖에 없어 그에 따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

실제로 전남체전준비행사위원회는 지난 3월 열린 ‘전남체전 행사 준비 간담회’에서 6월 예정된 지방 선거를 빌미로 단체장 및 정치인들의 참여도가 떨어질 것에 대비해 참석율을 높이기 위한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개막식도 시군 단체장들이 모두 참석해야 무게감이 있지만 단체장들이 참석하더라도 축사가 어렵다보니 개막식에 부단체장들의 참석을 배제할 수 없다.

문제는 무안지역도 군수 선거가 불가피한 상황인지라 선거 막바지로 치닫을수록 단체장의 관심도가 떨어지면 체전 준비에 다소 소홀해질 수 있다.

행사위 관계자는 “최선을 다해 짜임새 있는 행사를 기획해도 성공의 관건은 지자체장들의 참석과 열정이 상당수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올해는 6·4 지방선거 운동이 최고조에 달하는 시점에 진행되다보니 체전이 선거에 밀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제53회 전남도체육대회는 22개 시·군에서 6,679명(임원 1063명, 지도자 1253명, 선수 4363명)이 참가한다. 이는 전년보다 420명이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이들 선수들은 22개(정식 20개, 시범 농구, 전시 당구) 종목에 출전, 시군의 명예를 걸고 자웅을 겨루게 된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