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접었다” “다시 출마한다” 무공천 후폭풍
기초선거 후보들 말 아끼며 관망 중…현역 유리 전망
군수 선거…김철주, 나상옥, 김호산 3파전 전망
군의원 ‘나도 무소속’ 난립가능성 커…도의원 경

지난 2일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간 ‘통합신당 창당’과 ‘무공천’ 선언으로 기초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정당 공천없이 각자 살아남아야 하는 셈법이 복잡해져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이 멘붕 상태에 빠졌다.

후보들은 갑작스런 통합과 무공천의 메가톤급 변수에 좌표를 잃고 각자도생(各自圖生)의 길로 들어섰다.

이런 가운데서도 ‘어떤 룰이든 만들어 지지 않겠느냐’ 는 막연함 속에 이도저도 못한 채 통합신당의 추진에 예의주시만 하는 처지가 됐다. 지금은 섣부른 행동과 말을 자제하면서 무용지물이 된 기존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 달라진 정치환경에 맞는 묘수 찾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신당창당과 무공천으로 인해 당장 큰 피해자는 일각에 알려진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공천 내정자(?) 및 유력자들로 이들은 출마 여부까지 고민해야 할 정도로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신당통합 추진과 기초선거 무공천 발표 이후 지역에 나타난 입지자들 행보는 크게 ‘출마포기형’, ‘새로 출마형’, ‘관망형’ 등으로 분류된다.

◆군수= 무공천이 확정된 군수 선거는 2파전 혹은 3파전 양상을 띨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무안은 군수 후보로 김철주 현 군수의 아성에 나상옥 목포무안신안축협장, 김호산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 사무총장, 양승일 전 전남도의원 등이 준비 중이다. 현역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김 군수를 제외한 세 후보는 당분간 양보없는 기득권 지키기로 각자도생의 길을 가다가 막판에 이르면 후보 단일화를 통해 ‘현역 대 비현역’ 간 1 대 1 구도를 만들어 경쟁력을 높일 공산이 크다. 무공천이 상대적으로 현직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공통된 인식 확산과 프리미엄이 막강한 현 단체장을 이기고 선거에 승리하는 묘책은 단일화 뿐이다는 것 때문이다.

현재는 후보 중 누구도 출마 포기한다는 사람 없이 기득권 지키기로 일관하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김 군수와 나 조합장간에 손을 잡았다는 설까지 돌면서 정치적으로 흉흉한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난 6일 양승일 전 도의원은 전화통화에서 “현역 군수를 이기기 위해서는 다자구도로는 어려운 만큼 후보 단일화가 필요하다”면서“후보간 여론조사를 하든 어떤 방법으로 든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김호산 우리농산물지키기운동본부 사무총장은 “출마하여 끝까지 가겠다. 단일화가 안될 경우 3자 구도 선거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면서도“상황에 따라 후보 단일화는 필요하다. 이때 단일화는 후보간 단일화가 아닌 후보 지지자간 통합이 함께 이루어 져야 한다”고 출마의사를 확실히 했다.

여기에 출마 여부에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나상옥 조합장도 주변에서 떠밀기 추천이 많아지면서 출마쪽에 무게를 두고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각에서 ‘출마를 접고 김철주 군수와 함께 간다’는 설과 관련해 나 조합장은 지난 7일 “전혀 근거 없는 소리다”면서“일부에서 여론몰이로 몰아 운신을 폭을 좁히려는 의도이다. 조만간 출마여부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도의원= 신당창당과 상관없이 정당공천 되는 광역의원은 합당으로 인해 예비경선이 본 선거나 다름없게 됐다. 기존 민주당 공천 방식은 신당합당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 새로 정해질 ‘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서는 100% 여론조사 가능성이 높아 인지도에서 높은 현역이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군의원= 통합과 무공천으로 가장 멘붕에 빠진 후보군이 많다. 군 의원도 사실상 인지도 싸움이 높아 현직이 유리할 전망이다. 때문에 현역 프리미엄에 맞서 지역에 따라 내 지역 군의원 만들기를 위한 합종연횡 및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무공천으로 인해 군의원 선거는 ‘출마포기형’과 ‘새로 출마형’ 간 희비가 갈리는 양상이다. 특히, 올해 새로 분리된 다선거구 삼향(남악)지역은 당분간 변화무쌍한 정치 상황을 ‘관망’ 하다가 여차하면 아파트마다 후보 출마가 두드러질 가능성도 높다.

이번 야당 통합과 무공천으로 가장 큰 타격은 민주당 공천 내정설이 돌았던 일부 후보들이다. 이들은 낮은 인지도를 공천 프리미엄으로 만회하려는 경향도 없지 않았지만 무공천 확정으로 포기까지 고민해야 할만큼 셈법이 복잡해졌다. 반면 자천타천 거론되다 출마를 접었던 사람들이 출마에 무게를 두고 달라진 판세를 최대한 활용하려는 분위기다. ‘무소속’ 간판으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홀로 무소속’이라는 부담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초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A씨는 “새정치연합 브랜드를 달고 출마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보고 준비를 했는데, 무공천에 당혹스럽고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모르겠다”며 “앞으로 상황변화에 따라 최종 판단을 할 생각이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예비후보 B씨도 “멘붕(정신적 충격)이 온 상태다. 좀 더 상황을 지켜보면서 남을 것인지 불출마할 것인지 결정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한편, 기초선거 무공천 방침에 따라 호남에서 민주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은 사라졌다. 하지만, 예비 후보자들에게는 돈·조직 선거 등의 혼탁 선거 우려 등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후보 선택을 위한 무공천 폐해를 줄이는 제도적 단점이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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