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패 구성, 함께 배우다 보니 마을 단합 저절로
정월대보름에 되살아난 농어촌 두레문화의 신명

[무안신문=류옥경기자]현경면 양학리 모촌 마을(이장 박현석)에서는 지난 1일 주민들로 구성된 신명나는 풍물패 놀이가 진행돼 참가한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했다.

‘2013 농어촌 신바람 놀이문화사업’에 선정돼 지난 일 년간 갈고닦은 실력을 뽐내는 발표회로 진행된 이날 풍물패 놀이는 농어촌 신바람 놀이문화 사업으로 과거 마을 단위로 전승되는 두레풍물놀이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가 전문교육강사 파견, 악기·소품, 공연 발표 등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2012년도에 4억 원 예산으로 40개 마을에서 시범사업으로 시작됐다가 농어촌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지역문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자 2013년도에는 지원 규모를 70개 마을로 확대 지원했다.

음력 2월 1일 당산제를 지내는 현경면 양학리 모촌 마을은 특성 상 이날 별도로 당산제와 함께 놀이문화사업 발표회를 지난 1일에 함께 개최했다.

무안박씨가 모여 사는 동족마을인 모촌마을은 전체 140여 명의 주민들 중 30여 명의 40~60대 주민들이 풍물패를 구성해 파견된 전문 강사에게 일 년간 북, 징, 꽹과리, 장구 등을 꾸준히 배웠다. 마을엔 사라졌던 풍악 소리가 가득 찼고 마을 놀이문화가 활성화됐으며 마을 어르신들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 삶의 질이 풍성해졌다.

농사일이 뜸한 겨울 농한기에도 마을단위 풍물놀이로 인해 모촌 마을은 활력이 넘쳤다. 다양한 계층으로 짜인 모촌 마을 풍물패는 어르신, 청장년 할 것 없이 북과 징을 들고 우리 가락으로 하나가 되었다.

박현석 이장은 “마을주민 30명이 함께 일 년 동안 풍물을 배우다 보니 주민들이 더욱 뭉치는 계기가 되었다”면서 “사라져가는 풍물도 다시 일깨우고, 마을에 풍물소리가 넘쳐나니 신명이 난다!”고 말했다.

무안문화원 백창석 원장은 “무안 지역 읍면에 무안읍, 일로읍, 몽탄면, 해제면 등 4개 읍면에 풍물패가 구성되어 있다”면서 “이번 농어촌 신바람 놀이문화사업을 진행한 모촌마을을 계기로 9개 읍면 모두에 풍물패가 구성돼 마을 전통놀이가 새롭게 되살아나고, 풍물패가 한데 모여 함께 신명나게 노는 무안 문화가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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