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복현 청계면이장단장, 사비로 액자 제작후 마을회관에 기증

▲ 서복현 청계면이장단장
마을별로 어르신들 단체사진을 찍어 액자로 만든 후 마을회관에 걸어 준 사람이 있다.

서복현(46, 월선리) 청계면이장단장은 면내 마을 어르신들 단체사진을 사진관에 위탁, 사진을 찍은 후 액자에 담아 지난 24일 이장단 회의에서 해당 마을 이장에게 전달했다.

서 회장은 고령화로 인해 노인 분들이 다음 해 마을총회 때 가 보면 한 두명씩 저 세상으로 떠나고 없다는 게 안타까웠다. 이에 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마을 분들의 모습을 함께 사진에 담아 회관에 걸어 두고 보면서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을 했다. 어르신들의 사진은 훗날 마을의 자료가 되고 자손들에게도 고향에 대한 향수와 동질성을 부여해 줄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따라서 지난해 12월20일부터 실시된 농협 마을동계부터 사진사와 함께 각 마을을 순회하면서 단체사진을 찍었다. 청계면 46개 행정리 중 마을회관이 있는 36개 마을이다. 소요경비만 500만 원이 넘었지만 순수 사비로 제작해 마을의 큰 선물로 남게 됐다.

서 회장의 어르신 사랑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월에는 면내 46개 자연부락에 쌀 한포대(20kg) 씩 총 46포대(200만원 상당)를 청계면사무소에 기탁해 마을회관에 전달했다.

▲ 마을회관에 걸린 어르신 단체 사진
동절기를 맞아 마을회관에 어르신들이 모여 식사를 해 드시지만 운영비 등의 어려움으로 쌀과 부식이 부족하여 각자 추렴한 데 따라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했던 것.

이웃돕기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12월 청계면 월선마을에서 필리핀 이주여성 가정이 화재로 집이 전소돼 마을 빈집에서 생활하는 어려움에 처하자 청계면청년회와 함께 ‘사랑의 붕어빵 나눔’ 행사를 펼쳐 2천5백여만 원의 성금을 모아 3월께 필리핀댁에 보금자리 집을 마련해 주게 됐다.

또한, 지역 주민의 안녕을 위해 지난 2011년 2월에는 이장협의회, 중기협회, 청년회 등 평소 재해 활동에 앞장 서 왔던 면내 단체들을 모아 청계면자율방재단을 결성, 초대 단장을 역임하면서 폭설, 폭우, 태풍 등 각종 재난재해 피해 시 신속히 출동하여 2차 피해를 줄여 왔다. 이 사업은 무안군 읍면으로 확산되는 모델사업으로도 이어졌다.

이밖에도 월선3리 주민들이 매년 음력 6월 보름달 올리는 전조제 행사를 마을의 전통과 전체 주민들이 화합하는 공동 의식으로 지내도록 하는데 앞장 서고 있다

월선3리에는 약 300년 전 이씨 성을 가진 처사 부부가 살았다. 하지만 자손이 없어 세상을 떠날 때 마을에 논 4마지기를 기부하고 “유두날(음력 6월보름) 열리는 전조제 때 밥그릇이라도 놓고 함께 제를 지내달라”고 당부했다는 것. 이에 월선 주민들은 매년 전조제 때 이 처사 부부에게 제를 지내는 약속을 300년째 지켜오고 있다. 특히, 서 회장은 이 처사 부부 묘지 벌초를 1990년부터 24년째 실시해 오고 있는 점도 칭찬을 사기에 충분하다.

청계면자율방범대장, 청계면청년회장, 청계남초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 청계면이장단장을 역임 중인 서 회장은 군수표창, 도지사표창, 농림축산식품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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