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란 추울 때나 더울 때 외기(外氣)의 영향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므로 옷감의 원료는 열전도가 잘 되지 않는 것이어야만 이상적이다. 공기는 열의 불량도체이므로 옷에는 공극이 있어야 한다. 옷감은 섬유로 되어 있으며 섬유 자체는 공기보다 열전도가 훨씬 잘 되므로, 외기에 접촉되면 쉽게 피부로 열이 전도되어 추위나 더위를 느끼게 된다.

이때 몸에 꽉 끼는 옷을 입었을 경우와 좀 여유가 있는 큰 옷을 입었을 경우와는 열전도에 상당한 차이가 생긴다. 즉, 큰 옷은 꽉 끼는 옷에 비하여 옷감과 피부 사이에 공간이 많고 이 공간은 열의 불량도체인 공기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밖으로부터의 열전도를 완화시켜 체온의 손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와 같이 겨울이 춥고 여름이 더운 지역에서는 여기에 알맞는 옷을 만들어 입어야 한다. 따라서 몸에 꼭 끼는 옷보다는 좀 여유가 있는 것이 공극이 많아 여름철에는 선선하고 겨울철에는 따뜻하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이 즐겨 입던 솜바지와 솜저고리는 바깥 천과 속천 사이에 솜이 두툼하게 들어 있으며, 이 솜 사이에는 열의 출입을 막아 주는 공기가 가득 들어 있어 방한복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이다.

또한 여름옷인 삼베나 모시로 만든 적삼은 공극이 풍부하여 태양열을 차단해 줄뿐만 아니라 공기의 유통이 잘 되어 더위에 있어 최상의 의복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옷 사이에 공극이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체온 보존이 크게 좌우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옷맵시만 생각하여 지나치게 꼭 끼는 옷을 입는다는 건 추위를 감수해야 한다. 추운 겨울철 멋보다 실리(失利)를 추구함이 어떨는지. ※자료제공: 무안공항기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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