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시리즈 5

▲ 강기삼 무안신문자문위원장
우리지역에 기업투자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적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수출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지역에 비하여 그런대로 비교우위에서 밀리지 않는 조건이 중국의 경제중심권과 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점 때문이다.

투자유치 전략 중에서 중국수출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의 리스트와 또 그중에서 우리가 투자유치 타겟기업으로 삼을 대상기업을 어떻게 발굴할 것인지 그 정보를 확보하는 일이 첫 번째 과제이다.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내에 외자유치를 전담하는 인베스트 코리아(invest KOREA)가 있다. 그리고 민간차원의 기업투자유치를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들이 있다. 인베스트 코리아와 민간컨설팅 회사들은 중국 수출기업에 대하여 광범위한 정보데이타를 보유하고 있다. 우선 KOTRA의 도움을 받거나 전문가의 소개를 받아 정보와 자료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일단 그렇게 진행하다보면 길이 보이게 되어 있다. 그리고 민간 컨설팅 회사와 용역 계약을 맺어 정보 및 자료확보와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다. 이 경우에도 KOTRA로부터 긴밀한 협력을 받는 것이 좋다. 다음은 1차적으로 기업투자의 물꼬를 터줄 수 있는 타겟기업을 선택하는 일이 두 번째 과제이다.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수반하는 중견기업 이상의 큰 기업이 선도투자를 하고, 후속적인 투자를 이끌어내는 단계적 전략이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산업구조의 판도를 바꿔놓을 대기업의 선행투자가 우선적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얘기이다. 물론, 작은 규모의 지연산업, 서비스산업, 관광휴양산업들의 투자유치를 병행해야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투자의 물꼬를 터줄 기업유치가 성취되었을 때 비로소 성공궤도로 진입하는 지름길이 열리게 되어 있다. 노동인력이 바닥나 있는 우리 지역내에서 작은 기업들은 노동인력의 자체조달이 불가능하다. 대기업의 경우는 전국에서 노동인력을 공모할 수가 있다. 아무리 산간벽지라 해도 대기업의 취업을 위해 공모지망자들이 몰려오게 되어 있다. 그렇게 되면 신규인구가 대거 유입되어 정주생활이 가능한 산업형 신도시가 함께 건설될 것이다. 수백 개의 연관ㆍ협력 기업들이 뒤를 이어 투자를 함으로써 투자가 투자를 낳고, 인구가 인구를 불러오는 「순순환」의 궤도에 진입하게 된다는 논리다. 그런 현상을 가리켜 투자의 물꼬가 터졌다고 말한다. 그런데 투자의 물꼬를 터줄 대기업의 유치가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래서 투자유치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질긴 인내가 필요한 일이며,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향해 정진해 나가는 열정과 집념이 필요한 일이다.

투자유치 타겟기업이 결정되었을 때 투자유치 프로젝트 모델을 정립하고, 기업들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할 것인지가 세 번째 과제이다.

우선 우리지역이 보유하고 있는 항만ㆍ공항ㆍ철도 등 교통물류의 손색없는 인프라 및 지정학적인 입지여건, 그리고 미래에 대한 비전에다가 제도적으로 보장된 인센티브를 첨가하여 「투자제안 프로젝트」를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항만개발여건이 되는 해제지역 등에 수출산업단지 조성과 배후 산업도시 건설계획을 제안할 수 있다. 중국수출 주력상품을 생산하여 자체 항만을 통해 수출하는 시스템이다. 국제공항 인접지역에 복합 물류산업단지 조성을 제안할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보관ㆍ저장ㆍ포장ㆍ운반 기능을 갖추고, 일본 등 외국에서 항공물류를 통해 부품 및 소재를 운송하여 무안에서 조립ㆍ가공한 후 완제품을 컨테이너 항만을 통해 수출한다거나, 반대로 중국에서 부품을 운반한 후 조립ㆍ가공하여 우리국내에 유통시키는 식의 복합물류시스템을 제안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아울러 국제적 중개무역의 기능을 수행할 수도 있고, 대규모 쇼핑타운과 농수산물 수출입 유통센터를 함께 갖출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많이 수출하고 있거나 미래에 수출전망이 좋은 전기ㆍ전자ㆍIT 제품을 비롯한 미래형 자동차, 장난감ㆍ의류ㆍ화장품ㆍ의약품ㆍ주방용품을 비롯한 건축관련 자재 등의 부품ㆍ소재산업 또는 완제품 생산기지의 적지를 내세워 투자제안을 할 수 있다. 투자제안서에는 반드시 국가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보장해 주는 특별법 적용을 부가해야 한다. 수도권등 선진지역에는 적용될 수 없는 갖가지 인센티브를 제시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투자기업에게 혜택이 큰 기업도시개발 특별법이라든가, 신발전지역투자촉진 특별법,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근거한 개발진흥지구 지정, 균형발전 촉진지구지정, 그리고 자유무역지역, 외국인투자지역 등을 지정하여 행정절차 간소화, 세제혜택, 개발시행권과 관련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다.

다음은 타겟기업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가 네 번째 과제이다. 가장 보편적 방법으로 리스트에 올라있는 타겟기법들을 한자리에 초청하여 「투자유치설명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우선 서울과 중국의 북경ㆍ상해 등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하여 무안군의 비전과 투자여건, 투자프로젝트ㆍ인센티브ㆍ지원의지를 널리 알리는 일부터 해야 한다. 「투자유치설명회」이후에는 투자에 관심이 있는 기업들이 드러나게 되어 있다. 관심표명기업 또는 우리가 관심을 둔 기업을 타겟기업으로 선정하여 개별단위 기업을 파고 들어가는 단계로 가야 한다. 기업방문은 최종 의사결정권을 가진 기업대표와의 면담이 중요하다. 그때에는 우리 측에서도 군수가 직접 나서서 협상을 진행하는 열정을 보여야 한다. 가만히 앉아서 기업대표가 찾아오기를 기다려서는 절대 안된다. 기업이 투자를 결정할 때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자치단체장의 진정성과 신념에 찬 열정이다.

기업투자유치는 단기간 내에 쉽게 성사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해서 자포자기 하거나 절망에 빠져서는 안 된다. 신념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전력투구 하다보면 상황이 호전되는 시점이 반드시 오게 되어 있다. 지역단위의 열정에 감화되어 중앙정부의 산업배치정책에 변화가 올 수 있고, 기업차원에서 우리지역에 관심을 돌릴 수도 있다. 어느 날 투자의 물꼬가 터질 때에는 우리지역 발전사에서 새로운 신화가 창조되는 것이다.

시대적으로도 수도권은 이제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최고의 정점에서 하강의 역사가 시작되고, 바닥을 친 우리지역은 반등의 역사가 시작되는 시점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 탈수도권ㆍ지방분권ㆍ균형발전의 탄력을 받는 새로운 역사가 열릴 것을 믿는다. 그런 새시대 새역사의 전환기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저절로 되기를 기다리는 의타적 자세로는 어림없는 일이다.

우리 스스로의 자주적 노력이 새시대 새역사의 주역이 될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져야 한다.

내년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강기삼 칼럼은 개인사정으로 당분간 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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