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동네 한 가운데냐? 인가 없는 압창이 적지”
군, 사업비·유지관리비·주민의견 고려해 결정

무안군이 추진하고 있는 마을하수도 설치사업에 망운면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수처리장 위치가 망운면 초입인데다 인가와도 가까워 적지가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무안군은 지난 12일 낮 2시 망운면사무소 회의실에서 70여 명의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무안군 외반(현경)·목동(망운) 농어촌 마을하수도 설치사업 2차 설명회를 갖고 사업의 필요성과 진행과정 및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무안군에 따르면 총 사업비 113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현경면 소재지인 외반리와 망운면 소재지인 목동리 하수를 분류 정화해 인근 하천으로 방류하는 사업이다.

그러나 이 사업의 하수처리장 부지 입지를 두고 망운 주민들이 “적지가 아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무안군은 망운면 초입인 목동리 174번지와 목동리 171·172번지를 처리장 부지 1안과 2안으로 제시했다.

이날 주민들은 “하수처리장이 망운의 입구에 그것도 인가 옆에 지어지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한 근시안적 발상”이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기도 했다.

주민 A모 씨는 “하수처리장을 왜 하필 동네 한 가운데 지으려는지 모르겠다”면서 “현경도 함께 쓰는데 왜 굳이 망운이냐? 인가가 적은 모든 주민이 공감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대안으로 망운면 압창 유당농원 부지를 제시했다. 망운면 소재지에서 약 700~800m가량 떨어진 이곳은 인가도 없고 자연적으로 현경면 소재지와 망운면 소재지의 하수가 합류하는 지점이기 때문에 적지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사업비가 더 들더라도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국비가 많이 지원되는 사업인 만큼 환경부의 승인이 중요하다”면서 “사업비, 유지관리비, 주민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을하수도 설치사업은 정부가 권장하는 사업으로 국비가 70%다. 무안군에선 현경, 망운, 운남 면소재지를 제외한 6개 읍·면은 마을하수도 설치가 완료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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