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행진 수련활동 및 동아리 활동 실시

▲ 'I Can Do, We Can Do' 도보행진 장면
자신의 한계 극복 및 자기 능력 개발을 위한 도전

지역 명문거점고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무안고등학교(교장 박영득)가 ‘I can do, We can do.’라는 주제로 도보행진 수련활동을 실시했다. 2013년 7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간 1학년 40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신안 증도를 출발해 해제중학교를 경유, 무안 홀통 해변까지 약 42Km를 도보로 행진했다.

극한 상황을 극복하는 자기능력 개발 체험학습인 도보행진은 담임을 포함한 7명의 인솔교사가 참여해 야영지 도착 후 ‘버킷 리스트(생전에 꼭 할 일)’ 작성 및 발표, 4시간의 환경 정화 봉사활동 등 프로그램을 실시했으며, 참여한 학생들은 이번 도보행진으로 얻은 소중한 경험들을 소감문으로 작성해 ‘나약한 자신을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는 당시의 경험들을 잊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겼다. 뿐만 아니라 지난 11월 2일에는 문학기행으로 벌교 ‘태백산맥 문학 탐방’과 강진 일대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흔적’을 찾아 떠나 전남 지역 명소를 둘러보며 내 고장을 알고 익히는 ‘아는 만큼 보인다’를 실천하는 현장학습을 다녀오기도 했다.

마음먹기, “I can do! We can do!” -무안고등학교 1학년 정하영

7월 12일에서 14일까지 2박3일에 걸쳐서 도보행진을 다녀왔다. 다른 친구들의 고통과는 비교도 안 되겠지만, 나의 왼쪽 엄지발가락 아래의 물집은 힘들었던 여정의 증거라고 자부한다. 행진과정에서 수많은 생각을 했다. 그 중에서 ‘중도 포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도 포기, 들어도 정말 치가 떨리는 단어이다. 내 자신과의 싸움에서 진다고 생각하면 억울하고 분하다. 행진을 하면서 다리가 아프거나 몸에 이상이 생긴 친구들이 차로 이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아프지도 않던 발바닥이 더 고통스러워짐을 느꼈다. (마치 나도 차로 이동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그럴 때마다 말없이 묵묵히 걸어가는 친구들의 등은 내 고통이 엄살이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나도 못 이기는데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어떻게 이길 수 있을까? 나약한 내 모습이 장차 내 미래를 확정지을 것 같다는 생각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묵묵히 말없이 걸어갔다. 그런데 정말 불가능할 것 같다는 이 행진이 벌써 1시간 밖에 안 남았다고 했을 땐 솔직히 아주 조금 아쉬웠다.

7월 12일 금요일(순조로운 시작) 우리는 차를 타고 신안 증도의 ‘짱뚱어 다리’에 도착하였다. 오래전부터 텐트를 치고 친구들과 잠자보는 것이 꿈이었던 나는 텐트치기에 기대를 걸고 있었다. 예상 외로 시간이 소비되었던 텐트치기. 하지만 누구하나 빠지지 않고 협력해서 하는 모습을 보고 만족하는 활동이었다. 집을 짓고 나서 우리는 바로 앞에 있는 수영장에 입실했다. 앞으로의 힘든 프로그램에 있어서 수영장이라는 활동이 선생님의 우리에 대한 조그마한 배려였다는 것을 나는 몰랐다. 얕은 수영장물이라도 만족하면서 생글생글하게 웃는 친구들을 보니 나도 즐거웠던 시간이었다. 풀장놀이가 끝나고 근처 하나로 마트로 장을 보러 나갔다. 저녁은 교장선생님의 사랑의 증거, ‘삼겹살’을 구우고 오리양념구이를 먹었다. 학교 밥처럼 균형 있고 건강한 식사는 아니었지만, 정말 맛있게 먹었다. 불침번하는 애들이 설마 라이트를 비춰서 잠자는 굴욕적인 얼굴을 볼까하는 조마조마 걱정을 하며 텐트 속 첫날을 보냈다.

7월 13일 토요일(희비의 교차) 아침은 호루라기 소리에 놀라 허겁지겁 달려 나가 체조로 시작했다. 체조를 시키는 이유를 도보를 하면서 크게 깨달았다. 발목이 나가 떨어지는 줄 알았다. 간단한 토스트로 아침을 먹고 텐트 접기로 분주한 아침을 마친 우리는 활동조로 분할하여 행진대열을 맞추었다. 우리 조는 전체 7명중 안전요원 4명, 총대장 1명으로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존재가 5명씩이나 구성되어 있었다. 나머지 두 명 중 한명(지원이)은 학교 외에 다른 행사를 참여하러 가버려서 결국 조장인 나는 혼자서 걸어가는 상황이었다. 조원 없는 조장의 행진이라 고독했다. 행진 시간대가 오전 9시에서 저녁 6시인데, 오전 9시에서 12시까지가 난의 시간이다. 걷기에 적응이 안 되서 오전이 어렵다고 생각했지만, 다수의 사람들이 오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 것으로 보아 검증된 사실이었다. 달리기 할 때만 숨이 헉헉거리는 줄 알았지만, 걸으면서 헉헉 거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열의 하단부에 위치한 나는 안전요원 영성이의 지독한 잔소리에 독촉당하며 힘겹게 걸었다. 영성이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나오는 걸까. 정말 쉬지 않고 “자! 앞사람과 간격유지~차 조심, 오른쪽으로 붙어!” 이 말만 거짓말 안하고 50번 이상은 들은 것 같다.

웃을 힘도 없는 내 옆에서 열심히 의무를 다하는 영성이를 보니 더욱 힘이 났다. 오전의 Hard Time을 보내고, 점심시간을 맞이하였다. 메뉴는 봉지라면. 냄비와 부탄가스의 부재로 우리 조는 조금 늦게 점심을 먹었다. 혹시 라면이 배안에서 부울까 싶어 조금만 먹었다. 화장실에서 온몸에 물을 뿌리고 될 수 있는 한 수분은 많이 공급했다. 물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든든해진 배, 기화열의 흡수로 참을 수 없는 청량감과 시원한 바람으로 컨디션이 재 회복된 나는 최상의 기분으로 도보를 시작했다.

1시간을 좀 더 걸어서 지도에 있는 ‘하나로 마트’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아이스크림, 부서진 썬캡을 대신할 작업용 모자, 저녁과 다음날 아침 식재료를 구입했다. 시원한 에어컨이 있는 곳을 떠난다는 사실은 내 발을 더욱 무겁게 잡아끌었지만, 운명이 운명인지라 다시 들뜬 마음을 가다듬고 떠났다. 2조가 선두로 걷는 차례였다. 여기서는 도로의 속도 수준이 높아져 80~90km를 달리는 차가 많아진다고 임덕종 선생님께서 강조하셨다. 도로에서 목숨은 한순간이라고 생각하며 하얀색 선을 지키려고 정신을 집중한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도로가 험하다고 생각하신 선생님께선 우리를 차를 태워 시골길까지 이동시키셨다. 차로 바로 해제 중까지 직행할 줄 알았던 내 착각이 깨질 무렵, 우리는 다시 마지막 한 시간을 위해 걷고 있었다.

맨 뒤에서 걷는 나는 뒷사람 부담 없이 잘 걸을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시골의 거름냄새, 풀냄새를 맡으며 드디어 해제중학교에 도착했다!! 온몸에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의 통증이 선명해졌다. 통증과 성취감이 비례함을 나는 안다. 그래서 짜증보단 기쁨이 얼굴에서 묻어남을 거울을 통해 나는 보았다. 중학교의 화장실 시설은 조명, 화장지유무, 청결도면에서는 칭찬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여자화장실은 배수환경이 좋지 않아 샤워하는데 다소 무리가 있었다. 풀밭에서 텐트를 칠 때, 우리는 벌레와 모기와의 전쟁에 참전해야 했다. 2분당 1마리씩 모기의 습격이 들어올 때마다 비명을 질렀다면 목이 닳아져 없어졌을 것이다. 감상문을 작성하는 이 순간도 물린 상처를 긁고 있다. 저녁은 장보았던 닭으로 준호가 맛있게 닭볶음탕을 해주었다.(사실 ‘맛다시’라는 양념하나로 모든 걸 해결했다.) 배도 든든하고, 시원한 물로 샤워를 한 탓인지 아니면 하루가 너무 힘들었는지 텐트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7월 14일 일요일(성숙해진 자아) 오전 7시30분, 이원희 선생님의 알람목소리로 도보행진 마지막 날의 아침을 맞이했다. 12일 밤에 예상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아침에 절름발이가 되어 아침준비를 했다. 메뉴는 냉면. 아이스박스가 따로 준비가 못되어서 냉면이 아닌 냉면을 먹게 될까봐 두려웠던 나는 학교 관계자아저씨에게 부탁해서 교무실 냉동실에 육수를 넣어두었다. 여기까진 아주 순조로웠다. 면이 완성되고 육수를 꺼내러 갔더니 교무실문이 잠겨져있었다.(실제로 멀리서만 문을 보고 착각했었다.) 문을 잠그고 나가신 관계자분의 무책임을 탓하면서 쫑알대던 나는 다시 한 번 교무실 문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관계자아저씨 탓만 해서 죄송합니다. 그리고 나 때문에 속이 타들어갔던 조원 친구들아 정말 미안했어. 문이 열려있었다. 다만 시도조차 해보지 않고 잠기어져 있다고 판단한 내 실수로 많은 사람들(조원, 선생님들, 관계자아저씨 등)이 피해를 입었다. 이번의 경험을 통해 확신을 내리기전에는 할 수 있는 한 모두 확인하고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바탕의 아침소동을 뒤로한 뒤 우리는 현경의 홀통까지, 남은 8km를 행진했다. 역시 오전의 햇빛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였다. ‘무안고등학교 2조’라고 새겨진 깃발을 들고 땀을 뻘뻘 흘리며 걸었다.

해변가에 가까워질수록 바람이 더 세게 불고 시원해졌지만 근본적인 더위는 사라지지 못했다. 한 시간 동안에 4.2km를 걸었다는 사실로 사기가 올라간 우리는 마지막 한 시간을 남기고 외쳤다. “무안고!”, “I can do! We can do!”는 무안고의 공식 부호이면서 나태해진 정신을 일깨워 주는 나만의 부호가 되기도 하는 멘트가 되어버렸다. 홀통의 해안가를 따라 걸으며 우리는 마침내 부모님이 기다리고 계시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2박3일간 고생한 수고를 선생님들과 제자들은 서로를 격려해주며 훈훈하게 행진의 막을 내렸다.

이번 도보행진은 친구들과의 협동심, 공동체생활에서의 책임감, 힘들 때 서로 도우는 우애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었다. 또한 불쾌지수의 상승으로 피로와 짜증이 날만했을 것인데, 그 와중에 이성을 갖고 생활할 수 있는 정신력 또한 길렀다. 행진을 처음으로 시작하고 2시간이 흐른 뒤 ‘어떻게 이 고생을 저녁까지 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걸어온 길을 다시 돌아보며 느끼는 성취감은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배강수 선생님께서 “정신이 약해지면 육체도 약해집니다. 정신을 강하게 하면 육체도 강해집니다.”라고 여러 번 강조하신 기억이 난다. 정말 다리가 아프다고 생각하면 못 걸을 정도로 아팠다. 그럴 때마다 힘들다고 말하고 차에 타고 싶었지만 선생님의 말씀을 새기며, 아픔에 집중하지 않고 가는 길에 집중하니 아픔도 사라짐을 느꼈다. 앞으로 행진뿐만 아니라 어떠한 부정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 부정적으로 생각하기 보단,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어려움을 해쳐나갈 자신감을 이번 도보행진을 통해서 얻었다.

무안고 상설 동아리 ‘샛별’ 봉사활동

▲ 샛별 동아리 활동 모습

장래에 큰 발전을 이룩할 만한 사람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샛별’.... 무안고등학교 상설동아리 샛별은 고등학교 진학 후 뜻이 맞는 아이들끼리 만나 다문화가정과 소외계층아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더 주고 더 많은 체험과 경험을 전해 주고, 나중에 자신의 꿈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 주고자 만든 동아리이다. 샛별은 김정아 선생님의 인솔과 회장 정지원, 부회장 김희오, 부원 김성일, 조문주, 조주희 회원들이 함께 동아리를 운영하게 되었으며 위 학생 5명은 매 1, 3, 5주에 ‘주은혜아동센터’를 방문하여 7~14세의 다양한 연령층의 아이들에게 보충학습과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되었다.

아이들의 학습증진 및 보충학습, 다양한 체험활동 및 야외활동, 친교활동 및 사회적응능력 향상을 운영계획으로 잡았으며 그것을 위해 독서활동 및 토론, 수학수업 등으로 학습증진 및 보충학습을, 불무지 공원 방문, 다양한 게임, 양초공예, 옛날놀이 체험으로 다양한 체험활동 및 야외활동을, 번호교환, 꾸준한 의사소통의 시간으로 친교활동 및 사회적응능력향상을 할 수 있도록 활동 중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학습수준이 향상되고, 다양한 체험활동으로 경험의 폭이 넓어져 위기상황에서도 대체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길 수 있고, 사회에 잘 적응하고 나아가 우리사회의 인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기대효과가 예상이 된다.

무안통합거점고 동아리 활동 통해 소질계발 및 봉사활동 활발

흥미, 취미, 소질, 적성, 특기가 비슷한 학생들이 동아리에 자발적으로 연중 참여해, 창의성과 협동심을 기르며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 자신의 잠재능력을 창의적으로 계발·신장하고, 자아실현 및 이웃돕기 등에 힘쓰고 있는데 지역 내 학교 간 각종 동아리 경연대회를 통해 공정한 경쟁 속 우의를 다지는 협력을 배우고 있다. 특히 전문성을 요구하는 부서는 3년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도하며 필요에 따라 외부강사를 초빙해 실시하고, 부족한 시설은 지역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아리는 지성 및 소질 계발을 위한 과학반, 당구반, UCC제작반, 독서토론부, 영화감상반, 영어속청·직해훈련반, 공예반, 수학연구반, 진로탐색반, 벽화활동, 댄스반, 공예활동, 핸드볼반, 통기타교실, 전자회로반, 탁구반, 봉사활동 부서인 ‘샛별’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연중 운영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년말 동아리 경진대회를 개최하고 심사 계획에 의거하여 시상한 후 생활기록부에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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