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랭크된 관광지 중복투표 비율 높아…1인 최고 120여회
한국관광공사, 1일 1회로 투표 제한… 중복투표 자제요청

▲ 무안 회산백련지

한국관광공사가 매년 ‘한국관광 100선’을 선택하여 발표하는 ‘한국관광 100선’이 중복투표가 많아 순위가 왜곡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박홍근 의원(서울 중랑을)이 공개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100선 별점주기 참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체적으로 1~3회 투표참가자가 80%로 양호한 참여를 보이고 있으나, 다수 상위 관광지에서는 한 사람이 5회 이상 투표자 비율이 20%를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1위 문경새재의 경우 1인 5회 이상 중복투표율이 41%를 차지했고, 2위 창녕우포늪은 이보다 높은 49%, 3위 여수거문도도 24%를 차지했다. 특히 현재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경새재의 경우 1인 10회 이상 중복투표율이 20%가 넘었고, 최대 1인이 90회까지 중복투표했다. 심지어 완도 청산도의 경우 1인이 120여회에 이르는 중복투표를 했다.

반면 유네스코 등재 세계문화유산이면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에 하나인 경주 불국사는 1회 참여율 72%로 62위에 그쳤고 경남 하회마을은 1회 참여율 72%로 77위를 기록했다. 수원 화성은 1회 참여율 77%로 101위를 차지해 아예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100선 안에 포함됐던 무안 회산백련지의 경우 지난 7월 21일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100선에서 111위를 차지, 탈락했다. 하지만 이후 새로 실시된 평가에선 23일 현재 TOP 56위에 랭크돼 있다.

박 의원 자료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으로 무안 회산백련지는 1회 참여 비율이 70.19%를 기록했다. 물론 한명이 41~50회 추천하기도 했지만 1~3회 참여 비율이 88.7%로 매우 높다(평균 80%).

이처럼 한 사람이 다수 투표를 하는 데는 한국관광 100선이 제목 그대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라는 점에서 선정될 경우 홍보효과가 커 지자체들이 과다 경쟁을 벌인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관광공사는 뒤늦게 동일인 동일관광지 별점투표를 1일 1회로 제한하고, 최근 한국관광 100선 해당 지자체에 사업 본연의 취지를 알리고 중복투표의 자제와 100선 순위 활용 마케팅시 주의점을 당부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박홍근 의원은 “실상과 문제점이 드러난 만큼 5회 이상 중복투표를 제외한 별점으로 순위를 재조정하고, 중복투표 방지 등 지자체의 과열경쟁을 방지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신문 제471호 2013년 10월 29일자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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