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피해 증가=전남지역 거주하는 국제결혼 이주여성들이 배우자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열악하고, 자녀 양육문제 등으로 이중고를 겪으면서도 심각한 가정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대부분은 농림어업 종사자들이다. 직업별로는 60% 가까이가 전업주부이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지난 2011년 3월 발표한 '다문화가정의 현황과 가정폭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10년까지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이주여성은 모두 8034명으로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2727명, 중국 2443명, 필리핀 1263명으로 이들 3개 국이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국제결혼 이주 여성 가운데 27.8%가 남편의 신체 폭력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더욱 신체적 폭력에 정서 및 언어 폭력을 합한 포괄적 폭력에 노출된 이주여성은 58.0%로 이주 여성 절반 이상이 각종 폭력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 가정 내 가정폭력의 원인 중 경제적 문제가 19.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알콜중독이 16.0%이다. 이어 성격차이 등 부부갈등이 12.6%, 고부갈등 등 가족 내 갈등 12.6%, 의사소통문제 8.4%, 문화적 차이 5.9%, 정신분열 3.4%, 외도 1.9%, 무응답 12.6%, 기타 7.5% 순으로 나타났다..

◆이혼 급증=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의 국제결혼 이주여성은 매년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면서 2012년 12월 기준 전남 8034명에 이르고 있다. 2007년 이후 매년 10%대 증가율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다문화가정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

반면 결혼 이주여성의 이혼도 덩달아 늘어 또 다른 사회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통계청 발표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2006년 3933건이던 결혼 이주여성 이혼은 2010년 7904건으로 늘었다. 전남지역 역시 2006년 85건에서 지난 2010년 국제결혼 이주여성의 이혼건수는 202건으로 2006년과 비교해볼 때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했다.

다문화가정의 이혼 증가는 결혼중개 업체를 통한 상업적 결혼, 배우자에 대한 왜곡된 정보부족에 따른 배우자 간 불신과 경제적 거래에 따른 일부 국제결혼의 부작용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한국의 가부장적 문화도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의사소통의 어려움, 생활양식의 차이, 한국인 남편과 시어머니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한국의 생활방식만을 강요해 힘들다고 한다. 자신을 외국에서 돈 주고 사온 대상으로 비하한 후 그들의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학대, 폭행까지 일삼아 이혼을 결심하게 됐다는 이들이 많았다.
한편, 한국가정법률상담소가 2012년 접수된 아내가 외국인인 다문화가정의 이혼상담 건수 638건을 조사한 결과 다문화가정 10쌍중 4쌍 이상은 결혼생활을 유지하지 못한 채 별거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문화 가족 한국인 남성 26.3%가 재혼=외국 출신 배우자와 결혼한 한국인 남성은 26.3%가 재혼이다. 외국 출신 배우자와 결혼한 한국인 아내도 재혼 비율이 24.8%에 달했다.
상대방을 만난 경로가 결혼중개 업체라고 답한 한국인 배우자는 27.3%였다.
베트남 여성과 결혼 평균연령은 남자 41세와 여자 25세로 양측의 나이 차가 16년에 달했다.

사단법인 한베문화교류센터는 지난 10월8일 발표에서 최근 3년간 결혼한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 275쌍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이차가 평균 16년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남성의 결혼비용은 1천500만∼2천만원, 베트남 여성은 700∼800달러가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