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참여 화합의 장으로 첫걸음…무안황토굿예술제

“Good! 굿판! 모두 모여 즐겁게 한번 놀아보세!”

▲ 이태헌 무안예술인협회장
Q. ‘무안황토굿예술제’를 소개한다면?
A. 먼저 굿예술제보다 거슬러 올라가면 1980년대 초에 한국문인협회 무안군지부의 서오근 지부장 재직 당시에 시화전이 단초가 됐다. 고려다실에서 개최됐었는데 그 분이 문화원장으로 취임하면서 예술합동전이 면면이 이어졌다. 당시에는 공연은 제외되고 평면미술 위주였는데 그러다가 2년 전에 무안예술협회를 창립하고 작년에 대동한마당까지 오게 됐다. 그러나 대동한마당이 ‘우리들만의 잔치’라는 한계점에 부딪쳐 끊임없이 예술인들과 모여 군민과 함께 하는 예술제를 위해 노력했다. 무안군에서도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함께 협의를 하며 ‘주민참여형 예술제’를 최초로 시도하게 됐다.

무안군은 무안분청과 품바의 발상지로 예술적 문화가치가 월등하고 출향 작가들의 활동 또한 괄목할만한 주목을 받고 있다. 남농 3대 계보인 허문 선생을 비롯해 다양한 작가들의 미술, 시화전, 서예, 사진, 공연한마당 등 여러 장르와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여토록 장려해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것이 이번 2013 무안황토굿예술제이다.

Q. ‘장르가 한 자리에 모이고, 군민들이 참여하는 예술제’가 처음 시도되다보니 어려운 점도 있었을 텐데?
A. 그렇다. 처음이 성공해야 매년 개최되고 더 발전해 ‘군민예술제’로 정착이 된다. 그래서 위험부담을 동시에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시도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이 되고 만다. 이번에 군에서도 지원이 뒷받침되고 여러 단체에서도 이번 행사를 기억할 수는 소정의 기념품과 행운권 추첨 등을 협찬을 해주고 있다. 여러 예술 협회장들도 한마음으로 뜻을 뭉쳐 움직이고 있고 특히, 장유호 미술관장께서 작품관리 및 전시, 행사기획, 섭외 등을 전폭지원해주니 막힘없이 진행되었다.

Q. 장소가 승달문화예술회관에서 오승우미술관으로 옮겨가면서 접근성에 대한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A. 작품들을 전시하고 공연이 함께 진행되다보니 오픈된 공간이 필요했다. 무안 내에 예술제를 개최할 장소 중 집중도가 모아지면서 응집할 수 있는 곳이 많지가 않다. 무안군오승우미술관 앞마당이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어서 그 역할을 충분히 맡아줬고 넓게 보면 삼향읍 남악 주민들이 찾아오기에는 더 수월한 장소라고 생각이 든다. 오히려 군미술관이 지역민들이 소통하고 호흡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인식제고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이번 예술제가 지역 예술인들의 화합의 장이되고, 군 자체 자립심을 더하는 기폭제가 될 것 같다.
A. 지역 예술인 100여 명이 함께했고 군민들도 200여 명 이상 모였다. 군에서도 ‘창작지원제도’를 도입해 최초로 작년부터 향토작가 중 작품성이 뛰어나거나 기여도가 높은 20명을 선발해 기부형식으로 작품을 구입해주고 있다. 이는 전무후무한 일이고 이런 지원이 지역 예술인들을 무안에 둥지 틀고 정착해 머물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다. 이는 무안 내의 힘을 키우는 일이고 자생력을 향상시킨다고 믿는다. 삼향읍 남악리 군민들에게도 행정의 협조 요청을 받아 홍보를 진행하였는데 이런 시도가 무안을 키운다고 생각한다.

Q. 마지막으로 굿예술제를 방문할 군민들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세상을 바꾸는 힘은 문화 속에 있다. 연령·계층 등을 뛰어넘어 군민 전체가 참여하고 발전하며 함께 만들어가는 ‘군예술제’가 되길 바란다. 하루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 달 여 넘게 진행되니 수시로 들려 즐겼으면 한다. 예술제 제목에도 중의적인 뜻이 담겨 있지 않나. 옛날 놀 것이 부족했던 때에 모이고 즐겼던 굿판과 영어 GOOD의 의미이다. 오셔서 재미나고 신명나게 즐겨주셨으면 한다.

[무안신문 제470호 2013년 10월 22일자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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