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회 적자 규모 181억 원

7년 개최 약정 중 올해로 4회를 개최한 포뮬러원(F1) 코리아그랑프리 후속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 해졌다.

이는 박준영 전남지사가 지난 7일 “내년 4월 개최가 대회준비와 마케팅 등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잘 준비하면 4월 행사를 수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말해 내년도 F1 4월 대회를 사실상 받아들인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지난 10일 박 지사는 전남도의회 의장단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내년 F1 한국대회가 4월로 배정돼 마케팅이나 대회 준비 등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일정 조정을 위해 F1매니지먼트(FOM)와 협의를 하고 있다”며 “여의치 않으면 내년 대회를 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대회 운영사인 FOM과의 7년 계약을 사실상 파기한 것이어서 위약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 10월 대회 이후 6개월 만에 대회 준비가 사실상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지적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2014년 10월 F1대회 일정이 러시아(10월 5일), 일본(12일), 아랍에미리트(UAE, 26일) 등 3차례 대회가 계획돼 있어 사실상 한국이 비집고 들어갈 여지가 없는데다가 내년 대회가 올해보다 3개가 많은 22개 대회가 치러질 전망이다. 때문에 사실상 한국대회는 가장 비수기인 4월로 밀린 만큼 포기를 해도 그 후유증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분석과 또 올해 개최권료를 40%가량 깎은 상태에서 추가 인하가 어려운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F1대회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내년 대회 시기나 올해 적자 규모 등은 아직 정확히 결정되지 않았다”며 “다만 예산을 절약할 최적의 방안을 강구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대회 적자 규모는 500억 원에 이르는 개최권료와 대회 운영비 지급 등 지출과 마케팅, 국비지원 등 수입을 감안할 때 181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F1대회 적자는 2010년 725억 원, 2011년 610억 원, 지난해 386억 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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