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0월이면 서리가 내리는 지역이 많이 있다. 서리가 내리는 날은 날씨는 무척 좋은데 기온은 영하로 떨어져 춥다. 서리는 영하 2~3℃에서 수증기가 식물 등에 승화되어 얼음처럼 붙어있는 것이다. 무빙도 서리와 비슷한 상황에서 발생한다. 무빙하니까 안개현상이 빙결되어 나타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 않다. 무빙에는 수상, 수빙, 조빙이 있고 각각 만들어지는 방법이나 모양이 다르다.

먼저 ‘수상’은 일명 나무 서리라고도 하는데, 많은 서리가 나뭇가지 등에 달라붙은 것이다. 모양은 바늘모양, 판자모양, 컵 모양 등 다양하다. 나무를 흔들면 떨어져 버린다. ‘수빙’은 과냉각된 물방울이 얼어서 부착된 것이다. 눈이 섞여 부착되기 때문에 아름다운 결정이 생긴다. 수빙이 생기기 위해서는 영하 5℃이하가 되어야 한다. 과냉각된 물방울 이라는 것은 영하인데도 얼지 않은 물방울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조빙’은 수상이나 수빙처럼 모양은 일정하지 않다. 대체적으로 수빙과 같은 형태를 이룬다. 조빙 역시 수빙과 마찬가지로 과냉각된 약간 큰 물방울이 얼어붙어 형성된 반투명 얼음이다. 기온은 0℃ 부근에서 잘 발생하고, 영하 10℃ 이하가 되면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러한 무빙은 한라산의 1,100도로나 윗새오름, 진달래 밭 부근에서 종종 볼 수 있는데 감탄사가 저절로 나오는 참 아름다운 현상이다. 오전 11시경까지는 이러한 현상을 볼 수 있지만 그 이후로는 기온이 올라가 거의 녹아버려 찾아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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