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모른 가을 모기 극성

절기상 처서(處暑)가 지나면 더위가 물러가고, 모기는 입이 삐뚫어 진다고 했다.

그러나 처서가 지난지 한달이 넘은 요즘 아침, 저녁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따뜻한 곳을 찾아 실내로 들어오는 모기들로 인해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여름은 예년에 비해 모기가 대폭 줄었다. 이는 마른 장마와 찜통더위로 인해 폭염 시에는 물웅덩이가 마르고 집중호우 때는 모기 유충이 모두 쓸려가 모기들이 서식할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아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에게는 그나마 위안 이었다.

그런데 최근 여름내 자취를 감추었던 모기들이 극성을 부리면서 밤을 설치게 하고 있다. 여기에는 9월 들어 간간히 비가 내려 물 웅덩이가 생겨났고 낮 기온이 예년 같은 기간보다 3~4도 높아 모기들의 서식 환경이 좋아져 개체 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는 것.

더구나 밤이면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모기들이 따뜻한 실내로 몰리는 것도 극성스럽게 느껴지는 한 이유이다.

전문가들은“요즘 날씨가 여름에 비해 습도가 낮아 피부가 건조하기 때문에 모기에 물렸을 경우 가려움증을 더 느낄 수 있어 가을모기가 더 극성을 떠는 것으로 느껴 진다”면서“여기에 아이들의 경우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긁게 되면 심한 상처와 함께 2차 감염 우려마저 있다.”고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요즘 일본 뇌염모기 비중이 높은 만큼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하고 행정당국은 방역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