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시리즈1-총괄편

우선 문화라는 말의 의미부터 이해하고, 인간의 삶 속에서 문화가 담고 있는 가치가 무엇이며 우리가 왜 문화를 소중히 여기고, 꽃피워 나가야 하는 것인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순서일 것 같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문화라는 말의 의미를 일반상식의 수준에서 알기 쉽게 요약한다면 대체로 다음과 같다.

문화는 다른 동물과 비교하여 창조적 능력을 가진 인간을 구분하는 개념으로 이해된다. 원숭이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의 삶에는 문화라는 개념이 없다. 오직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문화라는 것이다. 문화의 어원은 본래 경작 또는 재배(cultura)라는 라틴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자연상태의 사물자체는 문화가 될 수 없고, 그 자연상태에다가 인간이 어떤 작용을 가해서 그것을 변화시키거나 새롭게 창조해 냈을 때 그것을 문화라고 한다.

따라서 넓은 의미의 문화는 인류가 유인원의 단계를 벗어나 인간으로 진화하면서부터 이루어 낸 모든 역사를 담고 있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모든 문화는 역사 속에서 인간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것이며, 역사 속에서 만들어져 보전되어온 산물들을 문화유산 또는 문화자산이라고 한다. 문화는 인간을 원시적 동물과 구별하여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는데 참다운 가치를 둔다. 다시말해서 인간은 동물과 달리 먹고사는 생존의 문제 이외에도 인간으로서 갖추어야할 교양과 삶의 질에 더 가치를 둔다는 뜻이다.

우리가 흔히 교양이 없는 사람을 가리켜「문화적이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평하듯이 문화인이라고 하는 말 가운데는「수준 높은 교양을 갖춘 사람」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대사회에서는 문화를 주로 정신적이거나 지적이며, 예술적인 산물을 지칭하는 좁은 의미로 구별하여 쓰는 경향이 있다. 신문의 문화면을 보면 문학·예술·종교·학문·교육·패션·방송·영화·연극등의 주제로 구성되어 정치·경제·사회 등의 영역과 구분하고 있다.

물론 넓은 의미에서는 정치속에도 정치문화가 있고, 경제속에도 문화적 요소가 있으며, 사회부문에도 청소년문화니, 여성문화니, 실버문화니 하는 문화적 요소들이 있다. 하지만 문화의 영역을 넓은 의미로만 이해하다보면, 문화생활이 어떤 것인지 경계가 애매하게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문화정책의 측면에서는 정신적·지적·예술적 영역으로 범위를 좁혀 다루는 것이 합리적 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먹고살기가 어려웠던 시대에는 인간다운 삶이라든가 삶의 질을 생각할 여유도 없이 오직 물질적인 문제해결만이 절박한 관심사였을지 모른다. 그러나 물질적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된 오늘날에는 여가선용이나 인간다운 삶에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를 보인다. 즉 문화적인 생활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우리가 문화를 풍성하게 꽃피워 간다는 것은 우리의 삶을 좀 더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것이고, 삶의 질을 높여 주는 것이다. 우리고장의 전통문화를 바르게 이해하고, 발굴·보전하는 마음은 곧 우리고장을 사랑하고 주민으로서의 긍지심을 키우는 일이다. 전통문화유산은 그만큼 우리고장이 수준 높은 문화를 꽃피워 왔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 때문이다.

음악과 미술을 이해하고, 영화·연극·음악을 감상하면서 기쁨과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것, 책을 읽고 글을 쓰면서 교양을 넓혀 가는 일, 노래하고 춤추고, 북치고 장고치고, 기타를 치고 색스폰을 연주하면서 즐거움과 희열을 만끽하는 일, 그런 것들이 인간다운 삶을 풍성하게 하는 것이요,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적 가치다. 역사속에서 만들어진 전통문화를 발굴·정리·복원·보전하는 일에서부터 현대문화를 창조하고 문화적 혜택을 국민대중 속으로 넓혀주는 정책들 모두가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보다 더 인간답게 살도록 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문화는 이제 여가선용이나 교양을 넓히는 차원을 넘어 산업과 결합되면서 경제적으로도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자원이 되고 있다. 상상력과 창의력의 극치를 이루는 문화와 IT의 결합 같은 문화기술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첨단기술로 각광받고 있으며, 문화콘텐츠는 미래의 주력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바야흐로「문화의 세기」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수 싸이의「강남스타일」이 음악 하나로 천문학적인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둔 사례에서 보듯이 영화산업·디자인·패션·영상기술과 결합된 IT등과 같은 문화산업은 국가경쟁력의 중추 성장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방차원에서는 문화콘텐츠에 대하여 한계가 있는 것으로 자포자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지방단위도 그 지역의 문화수준이 지역주민의 수준이요, 이미지이며, 브랜드 파워와 직결됨을 알아야 한다. 무안은 문화의 정체성이 어떤 것인지도 명확히 정립되지 못한 형편이고, 정책당국의 문화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은편에 속한다고 보기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무안에 잠재되어 있는 문화유산과 자연자원, 새로운 문화적 자산이 될 다문화자원, 지정학적 입지조건과 수준 높은 인프라에다가 정책당국의 문화에 대한 열정과 민간차원의 창의성을 잘 결합할 경우 문화 콘텐츠로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은 널려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무안군이 문화정책을 통해 문화를 꽃피우고 지역주민들이 보다 더 인간답게 살게하며, 문화산업을 일으켜 지역의 성장·발전을 촉진할 대안은 무엇일까?

…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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