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광고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텔레비전이나 신문·잡지의 광고는 물론 이제는 길거리 건물이나 가로수에도 광고물이 붙어 있으며, 심지어는 거리를 지나는 버스나 택시에도 광고판이 있다. 이처럼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광고를 하는 가장 큰 목적은 소비자의 구매 심리를 자극해서 상품을 구입하게 하는 일일 것이다.

결혼식이 빈번한 봄과 가을에는 가구를 비롯한 혼수용품의 광고가 주를 이룬다. 초여름에는 선풍기·냉장고 같은 가전제품의 광고가 나오고, 겨울로 접어들면 난방용품 등 겨울나기에 필요한 광고가 나온다.

요즘에는 광고 문안에 장마전선이나 고·저기압 등 기상 용어를 사용하여 제품의 계절성을 부각시키기도 하며, 기상지식을 광고 문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장마철이나 월동 대책을 설명한 다음 자사(自社)의 제품이 왜 필요한지를 자연스럽게 덧붙이면 소비자들은 별 거부감 없이 구매욕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계절에 맞는 용어와 색깔을 써서 광고를 하고, 자사의 제품이 이때 꼭 필요한 물건임을 알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또 보통 맑은 날씨를 좋은 날씨라고 하지만, 가뭄이 계속될 때에는 이런 표현이 오히려 반감을 사기 쉽다. 계절이나 날씨와 관련된 내용을 광고할 때에는 그 당시의 날씨 상황도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이처럼 날씨에 따라 소비자가 광고를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다는 점을 이용해, 여러 가지 광고를 내고 있는 회사에서는 그날의 날씨에 어울리는 광고만을 방송해서 광고 효율을 극대화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때는 방송국에서 광고를 교체할 시간적 여유를 주어야 하므로 최소한 24시간 이후의 정확한 일기예보가 필요한 것이다. 이상과 같은 광고 기법은 심리학·기상학·광고학 등이 함께 어우러진 절묘한 마케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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