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전력 피크기간 8월 한달 대정전 경고
2011년 무안 2만4천호 정전…양축농가, 양식장 자가발전기 등 대비해야

불량 부품 사용으로 인한 원전 가동 중지로 올 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된 가운데 무안은 블랙아웃(대정전)에 사실상 무방비로 놓여있어 주민들의 자구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 자료에서 원전 3기 정지로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된다며 신규발전소 건설에도 불구하고 원전3기 정지여파로 오히려 지난해 보다 공급 전력이 36만kW(킬로와트) 감소됐다고 밝혔다.

특히 피크기간대 수요가 공급을 초과해 8월 2째주의 경우, 최대 수요가 7870만 kw까지 치솟아 공급능력 7672만 kw를 넘어서 예비 전력이 마이너스 198만kW까지 하락하는 초유의 상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6월에는 공급력 차질로 한달 내내 예비 전력이 100만 kw대를 지속하다가 7월에는 발전기 재가동, 장마영향 등으로 수급상황이 다소 호전되다가 8월 본격적인 피크기간에 들어서면서 월말까지 마이너스 예비 전력 상황이 계속된다는 것이다.

월별 수급 전망을 보면 7월 4째주부터 예비 전력이 -84만 kw에 들어서면서 8월 2째주 -198만 kw, 3째주 -108만 kw, 4째주에 22만 kw, 다시 5째주에 -17만 kw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7월 말과 8월 한 달 내내 블랙아웃이 일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안군은 2011년 9월 15일 오후 늦더위로 전력수요가 갑자기 늘어나면서 한전이 강제로 정전을 시키는 조치를 취한바 있다.

한전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비상 전력수급 조치를 취한 것인데 비상 전력수급 조치는 전력 수요가 위험수위에 이르렀을 때 수용가가 적은 배전선로부터 3순위까지 순차적으로 전기 공급을 끊는 조치다. 당시 오후 3시30분부터 8시 무렵까지 2만4천여호가 30분에서 40분 씩 3차례에 거쳐 정전돼 불편과 함께 피해를 입었다.

당시 무안은 현경·해제·망운면이 1순위고 운남면이 2순위, 일로읍이 3순위였다. 일로읍 일부와 삼향면은 목포에서 관리하는 곳으로 1순위에 속해 있었다. 관공서와 아파트가 많은 무안읍과 정수장, 철도역이 있는 몽탄면은 후순위에 놓여 정전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정전이 일어나면 축사에서 암모니아가스가 배출되지 못하면서 양돈이나 양계장에서 폐사가 일어날 수 있고, 양어장도 산소 공급이 중단돼 물고기가 죽을 수 있다. 횟집의 활어 수조도 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며 병의원도 무방비에 놓인다.

한국전력 무안지점 관계자는 “양돈장 등 축사와 양식장은 자가발전기를 점검하고 항상 정전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블랙아웃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 국민이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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