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을 맞이했다. 5월은 새 봄이 가장 무르익은 계절의 중심에 속한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마다 독특한 특성과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5월의 봄은「계절의 여왕」으로 꼽힌다. 봄은 희망과 새출발, 그리고 국가적으로도 새로운 소망을 기원하면서 새출발의 계획을 세우고 다짐한다.

저마다 사랑이 그윽한 가정의 행복을 설계하고 소망하는 계절, 그 봄의 기운이 충만한 5월을 「가정의 달」로 정한 연유가 바로 거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봄을 예찬한다거나 봄을 배경으로 하는 불후의 명작들 중에도 사랑을 노래하고 묘사하는 것들이 압권을 이룬다. 그래서「봄」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가「사랑」이다. 남녀간의 짝짓기식으로 성적인 개념만을 떠올리게 하는 그런 통속적인 사랑 얘기가 아니다. 사랑은 자기 이익을 구하기 전에 상대방을 먼저 이해하고 아끼며 위하는 자기 희생과 자비의 마음이 그 중심이 된다. 사랑과 반대되는 미움과 이기주의 그리고 배신과 원망같은 말을 대비해 보다보면 참사랑의 의미를 더욱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사랑은 뜨겁고 따스한 것이 본질이다. 희망적이고 화합적이고 긍정적이고 진취적이고 창조적인 개념과도 상통한다. 그래서 사랑은 따뜻한 가슴(마음)을 가진 사람만이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사랑과 반대되는 것들은 차갑고, 냉정하고, 냉소적이다. 비관적이고, 부정적이고, 대립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개념들과 상통한다. 가슴(마음)이 차가운 사람은 사랑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가슴이 뜨거운 사람은 열정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 세상에서 열정없이 창조적인 성공을 쉽게 이룰 수 있는 것은 없다. 뜨거움에서 에너지가 만들어지듯이 사랑은 우리의 삶에 있어서 에너지요 원동력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요, 창조적인 것이요, 행복한 것이요, 인류가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였다. 사랑의 세계는 너무나도 넓고 더 할 나위없이 깊다. 예수님이나 석가모니와 같은 거룩하고 자비하신 사랑, 부모님의 깊고 넓은 사랑, 슈바이쳐나 테레사 수녀와 같은 헌신적인 사랑, 나라와 민족에 대한 사랑, 고향에 대한 사랑, 스승과 제자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이웃간의 사랑,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천차만층의 사랑이 있다.

어느 철학자가「인간은 사랑을 먹고 사는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사랑은 우리인간의 삶에 있어서 공기와 같고, 따사로운 햇빛과 같은 것이다. 사랑이 없이는 단 한순간도 살아 숨쉴 수 없고, 존재할 수도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사랑이 넘치는 사회는 희망적이고 기쁨과 행복이 충만한 사회다. 그렇지만 사랑이 메마른 사회와 가정은 스산함과 삭막함이 지배하는 절망적이고 어두운 삶만이 존재한다. 따사로운 햇살이 스며들지 않는 얼어붙은 땅에서 새싹이 돋아날 수 없듯이 따뜻한 사랑이 스며들지 않는 곳에 희망이 샘 솟을리 없고, 새 생명이 잉태될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오늘날 우리사회는 우리의 삶을 훈훈하게 데워주고, 창조의 생명을 싹 틔우게 할 사랑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우리사회에 스산한 찬바람이 스며들고,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사람과 사람의 가슴속에서 우러나는 따뜻한 마음과 사랑의 대화가 끊어지고 편 가르기식의 대립과 반목 그리고 거짓이 우리사회를 억누르고 있다.

물질만능의 사회풍조 속에서 냉기가 흐르는 냉소주의, 자기중심적인 이기주의, 권력지향의 권위주의, 남의 탓으로만 돌리는 무책임한 의타주의, 맹목적인 억지풍조, 거짓과 미움이 뒤엉킨 불신풍조가 우리사회 전반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이런 추세로 사랑이 메마르고, 그 따스함이 식어간다고 한다면 우리사회는 정말 희망이 없는 사회로 전락할 수 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에서 거짓과 미움, 온갖 부정적 잡초를 뽑아내고, 사랑의 씨앗을 심는 일이 오늘날 우리에게 부여된 도덕적 의무이다.

우리의 사회를 희망찬 사회로,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행복한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5월의 봄날같은 따뜻한 사랑이 생활저변의 구석진 곳에까지 스며들게 해야한다. 훈훈한 사랑의 향기로 메마른 우리의 마음을 감싸안아야 한다. 사랑의 노래와 창조의 기쁨으로 우리의 생활에 새로운 질서와 올바른 방향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도층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 편가르기식 대립과 갈등과 불신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 일상생활가운데「사랑을 실천하고, 자비의 마음으로 봉사하며, 범사에 감사하는 생활」그것이 사람답게 사는 길이요, 행복한 인생으로 가는 길임을「가정의 달」 5월을 맞이하면서 우리 모두의 가슴에 새겨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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