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타고 고도가 높은 도로를 달리거나 높은 산에 오르다 보면 어느 고도 이상에서 귀가 멍해지고, 비행기를 타고 가는 경우에도 옆 사람의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등 멍한 상태가 된다. 어린아이는 이유없이 보채기도 한다. 백화점이나 지하철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갈 때에도 기압변화에 예민한 사람은 귀가 멍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귀안의 기압과 외부의 기압보다 높으면 귀가 멍해진다. 자연스럽게 귀의 고막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발생된다고 한다.

기압은 고도가 높을수록 낮아진다. 약 5.5㎞ 오를 때마다 지상기압은 절반으로 내려간다. 즉 지상기압이 1,000h㎩라면 5.5㎞에서는 500h㎩, 11㎞에서는 250h㎩로 공기의 압력이 낮아진다는 애기다. 산에 오를 때 기압을 알면 해발고도를 역으로 추정할 수 있다.

우리 몸은 서로 도우며 자기역할을 담당하도록 되어 있다. 고막이 손상되면 아무 소리도 들을 수가 없다. 고막을 중심으로 안쪽을 중이라고 하고 바깥쪽을 외이라고 한다. 그러니깐 외부의 기압이 변하면 귀속의 기압이 바로 적응을 해야 하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멍하게 된다. 외부의 기압이 낮아졌는데도 중이의 기압이 낮아지지 않고 계속해서 기압이 높아진면 고막이 압력에 의해 바깥쪽으로 돌출하게 된다. 이때 자동적으로 더 이상 돌출 되지 않도록 보호하지 않는다면 고막은 터져버리고 말 것이다. 그러나 걱정 할 필요가 없다. 자동적으로 귀가 멍하게 됨으로써 고막을 보호해 주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중이와 외이의 기압이 같아져 멍함은 사라진다.

귀가 멍해지는 것을 해소시켜주기 위해서는 입을 크게 벌리거나 침을 자주 삼키고 껌을 씹으면 된다. 또 코를 쥐고 공기를 바깥으로 내 품으면 귀속에서 ‘자글자글’ 하는 소리와 함께 멍한 상태가 스르르 풀리게 된다. 산에 오를 때에는 꼭 껌을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무엇인가 계속 먹으면서 올라가면 멍해짐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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