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이 지난 2월28일 군청 회의실에서 김철주 군수를 비롯한 관계공무원과 주민대표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전 2020 무안군장기발전종합계획』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날 최종 용역보고회는 3월말 결과물 제출에 앞서 이루어 진 것으로 사실상 무안군의 향후 10년간의 중장기 미래 발전방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이번 무안군장기발전계획 용역은 무안군이 지난해 4월 김철주 군수 당선 후 무안발전을 견인할 신성장동력 발굴 등 전략수립의 필요성에 따라 목포대에 의뢰했다. 특히, 무안발전의 신성장동력으로 그 동안 8년을 끌어왔던 기업도시가 무산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장기발전계획 마련이 시급했다. 따라서 목포대는 지난해 4월부터 기초자료 수집, 군민 설문조사, 실무자 간담회, 중간보고회 및 군의회 사전설명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 최종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하지만 용역 최종보고회가 나오기까지 아쉬움도 없지 않다.

10년 계획을 담은 장기비전 제시 용역임에도 어떻게 살아야 되는가에 대한 큰 방향 제시보다 현실의 자원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친 부분이 없지 않다. 군민 상대로 공청회 한번 열리지 않았고, 다양한 군민 의견반영도 미진했다. 그러다 보니 과거 관행적으로 추진된 행정 중심의 용역으로 기 추진됐던 무안군장기발전 용역과 크게 다르지 않고, 내용자체도 군수 공약에 역점을 두었다는 평가도 없지 않다. 아울러 적정인구 10만명, 계획인구 15만명을 기준으로 용역이 시행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또한, 농·수산업 중심의 무안군 경제산업 구조임에도 농협 중심의 유통, 판로구축에서 벗어나지 못했는가 하면 수산업 발전 대안 마련도 부족함이 없지 않았다. 특히, 각종 제시된 사업들에 소요되는 재원 1조7,282억원 마련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다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번 용역은 크게 △농수축산업 및 농촌의 진흥 △도시관리 및 개발 △문화관광 △사회복지 △교통 △환경 및 방재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발전목표를 담고 있다.

△농수축산업 및 농촌 진흥분야는 로컬푸드시스템 구축, 한우낙농양돈특화마을, 양파마늘특화마을, 장류특화마을 조성 △도시관리 및 개발분야는 9개 읍면 9색의 도시 만들기와 남악 명품도시 조성, 무안국제공항주변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 등이다. △문화관광분야는 해안권으로 무안 람사르 황토갯길 600리 건설, 창포호 호반생태공원 조성, 영산강권으로 회산백련지 4계절 관광지화, 분청옹기마을 조성 △사회복지분야는 차상위 계층을 위한 사회적 기업 육성 지원단 설립 등이다. 또한, △교통분야는 몽탄-청계간 동서연결도로 개설, 남악신도시-무안공항간 도로건설, 자전거 도로 구축 △환경 및 방재분야는 폐기물 감량화 및 재활용 촉진 순환형 시스템구축, 아토피치유센터 등 비전이 제시됐다.

아울러 용역보고서는 이러한 사업 추진을 위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8,457억원, 이후엔 8,823억원 등 총 1조7,282억원의 재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분야별로는 농수축산업 및 농촌진흥 905억원, 도시개발 및 관리 938억원, 문화관광 분야 5,345억원, 사회복지 163억원, 교통 9,180억원, 환경 및 방재 750억원이 소요된다.

이번 용역과 관련해 무안지역 시민단체들이 토론회를 갖는다고 한다. 경실련 군민회, 무안아카데미, 청솔회 등 3개 시민단체는 오는 19일 토론회를 개최해 용역에서 미진한 부분을 지적하고 대안 등을 마련한다고 한다. 함께 참여는 보다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한다는 점에서 학문에 치우친 용역이 보다 현실적으로 발전할 수 있어 바람직하다고 보여진다.

군은 이번 최종보고회에서 논의된 내용을 보완, 장기 비전과 추진전략에 부합하는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하여 장기발전 지침서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따라서 이번 용역이 예산만 낭비하는 용역이 아니라 무안군 미래 발전의 반석이 되는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행정은 어떤 사업을 추진하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내면 오류가 줄고 계획도 올곧게 설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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