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기 시작하면 개나리는 잎이 생기기도 전에 어느새 노란색 꽃을 피우고 있다. 잎이 제자리를 잡은 후에 꽃이 핀다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다른데 이것은 온도와 관련이 깊다. 식물의 꽃눈 분화 시기나 양상은 광선이나 온도 등 환경의 영향을 받는데 개나리의 경우 온도의 영향을 받는 것.

광선의 영향을 받는 식물의 경우 단일식물은 긴 밤, 장일 식물은 짧은 밤의 자극을 받았을 때 꽃눈이 형성된 후 개화한다. 이를 광주기성(光週期性)이라고 한다.

반면 개나리를 비롯한 봄꽃들은 온도의 영향을 받는다. 그 전 해에 형성된 꽃눈이 개화하기 위해서는 낮은 온도 상태가 필요하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준비의 시간으로 삼고 버틴다. 그리고 따뜻한 기온이 감지되면 꽃을 피우는 것이다. 때문에 대부분의 봄꽃은 겨울을 지내지 않으면 꽃을 피우지 않고 한겨울에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꽃을 피우기도 한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