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압력에도 민감하다. 사람은 1기압(1023.25hPa) 상태하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적응되어 있기 때문에, 그보다 압력이 높거나 낮으면 크든 작든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대기 중에서는 고도가 높을수록 기압이 감소하며, 대기의 성분도 지표면과는 다르다. 따라서 높은 산에 오른다든가 고공비행을 할 때는 대기 압력이 낮아지므로 산소 분압이 저하되어 산소결핍증과 같은 신체장애가 생기게 된다.

정상 생활에서 한계는 인종이나 개인에 따라 크게 다르지만, 우리나라 백두산 높이보다 조금 낮은 정도인 2,500m라고 알려져 있다. 해발 2,500m 정도 되는 곳은 지표면의 75% 정도 되는 공기량을 가지고 있고, 기온이 지상보다 약 10℃ 가량 낮다. 그러나 인간이 생활할 수 있는 최고 고도는 5,000~5,500m라고 한다.

한편, 사람이 고압 환경에 접하는 경우는 물에 의한 것과 공기에 의한 것이 있다. 잠수 작업이나 터널 굴진 작업 등에서 많이 나타나며, 오늘날에는 해저유전 개발 등 직업적으로 고압 환경에 노출된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

물은 10m 깊이바다 압력이 대략 1기압씩 증가한다. 숨을 들이마시다 멈춘 후 잠수하는 폐식잠수(閉息潛水)의 경우는 해녀와 같이 직업적으로 숙련된 사람이라도 깊이 20m가 한계다. 이 깊이를 넘어서게 되면 폐와 그 주위에 있는 조직과의 압력이 이루고 있는 평형이 깨져 혈액이나 조직액이 늑막내로 밀고 들어오게 되므로 중대한 장해를 일으키게 된다. 인간은 수심 90m의 고압에서 잠깐 동안 생존할 수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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