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시리즈1

무안국제공항이 2007년에 개항된 지 올해로 6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개항초기 당시부터 예상보다 앞당겨 공항이 개항된 데 대하여 우려 섞인 말들이 많았다. 정부당국에서는 여건이 불비하여 개항이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고, 우리지역의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개항을 해야 만이 여건이 만들어 질 것이라는 선개항 후여건 충족 의 논리를 주장하면서 조기개항을 끊임없이 요구했었다.

당시 노무현대통령께서 서남권발전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서남권에서 추진되고 있었던 서남권종합개발과 무안기업도시건설등의 성공을 적극 밀어 주겠다는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되어 무안국제공항의 개항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

무안국제공항은 개항을 결정할 당시부터 적어도 10년 이상은 적자운영이 불가피 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시말해서 공항개항을 위한 여건은 미비했지만, 미래의 전망을 보고 국가균형발전을 촉진하는 차원에서 정책적 판단을 했다고 봐야한다.

그러나 공항개항 자체가 주변여건을 호전시켜 점진적으로 공항운영이 나아질 것이라는 당초기대는 상당히 차질을 빚은 느낌이다.

공항운영의 정상화를 위해 가장 큰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무안기업도시 건설계획이 사실상 무산되었고, 당연히 무안국제공항에 흡수통합되는 쪽으로 예정되었던 광주공항의 국내선 이전을 광주시 당국이 붙들고 놓아주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첫 번째 원인일 수 있을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명박정부는 기업투자정책을 수도권에 집중시키고 4대강개발사업에 막대한 재정력을 쏟아 부어 여타의 낙후된 지방단위의 기업투자를 위축시켰다.

요컨대 무안국제공항을 둘러싼 주변여건과 정국의 흐름이 공항개항이후 오히려 불리한 방향으로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공항운영상태가 답답해 질 수밖에 없었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을 만큼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무안공항의 정기노선은 국내선이 한군데, 국제선은 두 군데만 운행되고 있다.

국내선은 제주노선이 매주 2회(금, 일) 운행되고, 국제선은 북경(화, 금) 상해푸동(수,토) 노선이 주2회씩 운행되는 정도이다. 그 밖에 부정기적으로 중국여행을 위한 전세기가 운행되고 있다.

여객기 운행 편수와 이용객의 추이도 개항초기에 비하여 감소추세를 보이는 답답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인천허브공항을 비롯하여 김포, 제주, 김해, 청주, 대구, 무안 등 일곱 개의 국제공항이 있다.

국제공항 일곱군데 중 인천공항은 별개로 친다 해도, 그밖에 우리나라 국제공항 이용객의 90%이상이 김포, 제주, 김해공항에 편중되어 있는 형편이다. 그나마도 청주공항은 중부권의 산업발달이 가속화되면서 수년전에 이미 흑자운영으로 돌아섰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그렇게 놓고 볼때 가장 어려운 형편에 놓여있는 곳이 무안국제공항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안국제공항에 대하여 비관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더구나 공항의 존립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는 대단히 위험하고 무책임한 발상이다.

대부분의 지방공항들이 개항초기부터 흑자를 기록했던 적이 드물었고 또한 국제공항이 입지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지역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기 때문이다.

국제공항이 입지하고 있다는 것은 세계로 통하는 하늘길이 열렸음을 의미한다. 외국과의 교역과 사람의 왕래가 이 하늘길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지역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는 매력이 된다.

국제공항의 입지는 우선 기업투자를 촉진 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이 된다. 관광객 유치가 유리하고, 첨단산업의 발달로 항공물류의 수요 또한 급증하는 추세다. 반도체, 휴대폰, 부품․소재산업, 그리고 신선도를 유지하여 신속하게 장거리 수송이 요구되는 농수산물․축산물 등의 수출입도 항공물류가 담당한다.

시간과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항공물류산업단지의 투자유치는 국제공항이 입지한 지역이 절대 유리하다.

공항이름을 통해 무안을 국제적으로 알리는 광고효과 역시 엄청난 것이 될 수 있다. 무안지역의 인지도 제고는 무안과 관련된 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여 거기에서 얻어지는 경제적 파급효과는 막대하다. 인천공항에 변수가 생겼을 때 그 기능을 대신할 대체공항으로서의 조건도 김해공항보다 유리하다.

세계경제의 흐름 속에서 한반도의 국제적 3대관문중의 하나가 되어 동북아의 새로운 거점공항으로서 그 역할을 담당할 날이 올 것임을 확신한다.

지금 겪고 있는 개항초기의 어려움은 우리가 노력하기에 따라서 조기에 극복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무안군행정당국의 발로 뛰는 노력이 요구된다. 주변여건이 호전되고 전망이 좋아진다해도 뒷짐만 지고 수수방관해서는 빠른 기간내에 국제공항의 활성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본다. 개항초기의 난항을 겪고 있는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석하고, 그 원인을 찾아 해법을 만들어 혼신을 다해 나가는 끈질긴 집념과 열정적인 노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다음주에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는 원인이 무엇이고,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해법이 무언인지 그 대안을 추적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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