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정시책에 대하여 활자를 통해 어떤 의견을 공개적으로 언급한다는 것은 대단히 조심스럽고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렇지만 군정시책들이 군민모두의 이해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되어 있고, 지역발전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니 만큼, 군민의 입장에서 군정시책을 관심있게 들여다 보면서 공동의 관심사에 대하여 나름의 의견을 제기하고 군민들과 함께 공감대를 만들어 가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다만 내가 이 지면을 통해서 제기한 의견들이 모두 정답일 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 일단 제안이나 문제제기 차원에서 화두를 던져보는 의미로 받아들였으면 좋겠고, 이러한 제안들이 군정은 물론이요,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작용되기를 희망해 볼 뿐이다.

무안군은 어느 보통의 시군에 비하여 보다 많은 고민거리와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고, 반면 미래에 대한 기대수준 또한 높다. 한마디로 보통의 수준을 넘어 특별한 상황에 처해 있는 자치단체라는 뜻이다. 그만큼 할 일이 많고, 군정을 책임지고 있는 군수를 비롯하여 공무원들의 어깨가 무겁다는 것을 의미한다.

[도청 소재지] 라고 하는 자치단체의 위상이 바뀌었고,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엄청난 변화를 수반하는 행정수요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대구ㆍ대전ㆍ광주 등과 같은 도청소재지들이 광역시로 승격되었고. 부산에서 도청이 이전되어 도청소재지가 된 창원시는 마산시ㆍ전주시 등 인접된 자치단체들을 흡수 통합하여 대도시급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도 관심 있게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무안군도 장차 서남권 일대를 아우르는 광역시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고, 지정학적인 입지여건을 감안할 때 동북아의 새로운 관문기능을 담당하는 거점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만도 하지 않을까? 그러니 무안군 행정이 떠 안게 되는 부담이 얼마나 무겁겠는가를 가히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만큼 뛰어넘어야 할 장벽이 높고, 그에 따르는 새로운 고민거리도 많아지게 되었다는 말이 된다.

현재 무안군이 떠 안고 있는 중요한 과제들을 몇 가지 예를 들어볼까 한다

 

첫째, 남악신도시와 관련된 문제들이 제일 먼저 떠 오른다.
신도시 개발계획 중에 1단계는 아직 미진한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남악지구는 일단 완공된 상태인 것으로 듣고 있으며, 오룡지구는 아직 미진한 상태에 놓여 있다. 남악지구는 엄청난 부실시공의 시비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고 막대한 재정부담이 수반되는 시설물 사후관리 문제에 대한 대안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공시설물의 인계인수작업이 진행 중에 있다.

도가 밀어붙이고 있는 오룡지구개발의 변칙적인 계획변경과 2단계 임성지구 신도시개발 등이 무안군의 의사를 무시한 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

무안군이 개발권을 가지고 있는 3단계 망월지구개발에 대해서는 무안군이 아직 검토조차도 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앞으로 전개될 2단계, 3단계 신도시개발은 무안군의 입장에서 볼 때, 1단계 때의 선례를 답습해서는 절대 안 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단계 남악지구개발에 따른 개발이익금의 환수문제가 선결적으로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남도와 무안군간의 권리의무관계가 명확히 정립되었을 때 그 원칙과 토대 위에서 제반문제가 순조롭게 풀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기업유치를 통한 신 산업도시 건설과 산업구조의 개편문제이다.
1차산업에 지나치게 편중되어 있는 후진적 산업구조를 가지고는 지역이 성장해 나가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2, 3차 산업의 비중을 높여 선진형 구조로 개편해 나가는 노력이 지역성장을 위해 대단히 중요하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필수적이고, 그에 따른 대안과 전략이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기존의 기업도시개발계획을 포기한다 해도, 반드시 또 다른 기업유치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기업유치 없이는 무안의 성장ㆍ발전이 한정적 일 수 밖에 없다는 사실만큼은 명확한 정답이다. 아울러 행정도시기능과 산업도시기능이 상호보완적으로 결합되어 상승작용을 일으킬때 명실상부한 전라남도 제1도시요, 국제교류의 거점도시로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셋째, 도시화와 산업화가 진행된다 해도 무안의 농업이 위축되어서는 안된다. 농업은 미래의 인류생존을 위한 생명산업이고, 언젠가 닥쳐올 식량무기화 시대를 대비하는 측면에서도 농업은 반드시 보호되고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산업이다. 농업이 안고 있는 현실적 문제에서부터 중장기적 발전방안을 마련하여 단계적이면서 가시적인 대안들이 실행되어야 한다.

넷째, 무안발전과 미래의 비젼을 말할 때 상징처럼 제시되는 것이 무안국제공항이다.
국제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무안군이 발로 뛰는 노력이 필요하고, 결코 이 문제에 대하여 무안군이 수수방관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본다.

다섯째, 물질적 풍요와 병행하여 정신적 풍요를 추구하는 문화창달 사업도 중요하다.
군민의 정신세계를 풍요롭게 만들고 자긍심을 키워주는 것이 문화적 자산을 발굴, 보전하는 일이다. 그런 문화적 자산과 수려한 자연자원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 관광산업의 육성도 대단히 중요한 과제중의 하나이다.

지역발전에 걸 맞는 새로운 전통을 세우고 무안문화의 전체성을 확립하는 일도 앞서가는 자치단체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이다.

여섯째, 초고령 사회에서 어두운 그림자가 넓게 드리워지고 있는 노인층의 복지문제도 국가정책에만 전적으로 의존할 수 없는 일이 되고 있다.
노인가정의 애환과 고통을 살피고 돌봐주는 일을 자치단체가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한다.

일곱째, 급격한 도시인구의 유입과 새로운 도시적 행정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기 위해서는 시 승격을 준비하는 것도 당장 서둘러야 할 과제 중에 하나다.

여덟째, 좀더 깨끗하고 역동적이고 헌신적인 공직풍토를 만들어 가는 공직 내부의 혁신 작업은 신임군수가 반드시 선행해야 할 핵심적 과제이다.

몇가지만 예를 들어 간단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지금당장 챙기고 시책화하여 해결하고 실행해 나가야 할 과제들이 수 없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현실적 과제들은 적당히 덮어 둔다거나 피해 나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임군수가 취임한지 이제 8개월이 지나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새롭게 변화된 무안군정의 청사진이 군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 보일 것으로 기대했는데, 새해 군정방향을 담은 신년사를 보면서 아쉬움도 없지 않다.

다음주부터는 매주 연재방식을 빌어 과제별로 생각들을 정리하여 내보낼 계획입니다. 독자들의 관심과 성원을 소망해 봅니다.

저작권자 © 무안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