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중 1회 졸업생들…감사할 뿐

60을 바라보는 제자들이 스승의 칠순을 맞아 직접 ‘칠순잔치’를 열어 줘 세월이 지나도 사제간의 참다운 의미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줌으로써 주변에 귀감이 됐다.

청계중학교 1회 졸업생들은 재학 당시 박경서(70, 광주) 국어선생님을 모시고 지난 12월1일 광주 모호텔에서 칠순잔치를 열었다.

이날 칠순자리는 1972년 졸업 후 반백년이 다된 40년만으로 제자들이 오십대 중반을 넘어서 있어 스승과 제자가 누가 스승이고 제자인지 언뜩 분간이 어려울 만큼의 많은 세월이 흘렀다. 제자들은 이날 김상호 씨(목포시 용당1동 동장)를 중심으로 손수 잔치를 마련했고,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는 제자들이 모였다.

박경서 선생님은 칠순잔치에 대해 “제자들이 이렇게 직접 칠순잔치를 열어 주어 감개무량하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청계중학교 교편생활은 27살에 두 번째 부임 학교였고, 당시 학교에는 전기도 전화도 없을 만큼 교육환경은 열악했다. 학생들은 가난에 찌들어 있었다. 특히 운동장은 한참 개간 중이었다 보니 매일 학생들은 운동장에 동원돼 돌을 줍거나 흙을 퍼 나르는 고생을 했기 때문에 어느 학교 제자들보다 애착이 강하게 남아 있다”고 회고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경서 선생님은 지난 2011년 7월, 1회 졸업생들을 장성 전남대수련원으로 초청해 1박2일 사제지간 한자리 모임을 가졌다.(본 기사는 박경서 선생님의 제보로 이루어 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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