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무안) 신성장동력…정부 관심만이 해법
무안국제공항 개항 5년…무늬만 국제공항 매년 적자 폭 커져
미래 항공산업 대비, 친환경 고효율 항공산업 복합도시 필요

오는 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호남발전을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황 활성화를 반드시 공약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인 ‘2013포럼’은 지난 11일 광주전남 지역발전을 이끌 10대 정책공약 제안에서 무안공항 활성화를 포함시켰다.

전남지역의 낙후 상태가 근본적으로 고쳐지지 않고 지역격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에서 차기 정부가 무안공항 활성화 등을 통한 지역격차해소 정책을 국정주요과제로 채택해야 한다는 것.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거점공항’기치를 내걸고 추진, 지난 2007년 11월 8일 개항됐지만 활성화되지 못하고 해를 거듭할수록 ‘무안한 국제공항’으로 전락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간 14만편의 운용능력을 갖춘 활주로 활용률은 10월말 현재 정기노선은 국내선과 국제선을 통틀어 3개 노선과 부정기 노선 1개 뿐으로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연간 10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무안공항 국제선청사 시설활용률도 매년 10% 이하인 상태이다. 당연지사 5년간 누적적자가 332억원에 이르면서 국정감사가 열릴 때마다 비난의 단골 메뉴로 대내외 이미지를 떨어뜨리고 있다.

이는 개항 이후 2008년부터 고유가를 비롯해 세계 금융위기 등 외부적 악재 요인으로 노선 축소 원인도 크지만 MB정부 들어 무안공항이 찬밥 취급을 받으면서 수수방관하는 정부의 항공정책에서 빚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일례로 공항 활성화의 요인인 광주공항과의 통합은 건설교통부가 지난해 발표한 제4차 공항개발 중장기종합계획에서 오히려 후퇴, 통합시기에 대한 명확한 언급조차 없어 용산-광주간 KTX가 건설된 201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항공기정비(MRO) 사업은 MRO의 필수 요건인 항만이 없는 청주공항보단 무안국제공항이 더 우수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MB정부는 청주국제공항을 지정했다.

이 같은 정부의 무관심은 결국 이용객이 많지 않아 적자가 누적되는 항공사들이 정기 노선 운항 축소나 중단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를 비롯한 서남권 사회단체들은 광주공항 국내선 이전, 외국 항공사 노선(경유지) 유치와 저가 항공사 설립 추진, 전세기 취항 등 각종 노력과 대책을 강구해 오고 있지만 항공 수요 부족 등으로 그 효과는 거의 없다.

따라서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무안-제주 노선 증편 △KTX 무안공항 경유 △인천 대체공항 지정 △국제선 항공노선 신설 및 해외 관광노선 개발 확대 △접근교통수단 확충 △지역민 항공서비스 제공 확대 등이 시급하고, 장기적 차원으로는 정부와 전남도가 호흡을 맞춰 여객 기능 외 항공산업 분야 특화 추진 등이 요구된다.

항공 전문가들은 향후 공항 수요 예측 등으로 무안국제공항이 여객 기능 외 자생력을 갖춘 특화 공항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 기능 정립을 통한 역할 강화와 무엇보다 공항주변에 친환경 고효율 미래 항공기술을 부각시킨 △항공기정비산업단지(MRO) 유치 △중개 물류공항 육성 △유통산업단지 △R&D연구단지 등 항공산업 복합도시 개발이 시급하고 조언한다.

또 공항에 아울렛, 쇼핑센터, 병원, 영화관 등 복합적 기능을 갖춰 지방공항의 기능 확대 등 지방공항이 생존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제언한다.

하지만 이를 사업들은 정부의 관심없이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호남 발전의 견인을 위해 정부가 공황 활성화 정착 단계까지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만성적자 공항으로 전락한 무안공항 활성화는 오직 정부의 관심 밖에 없다”면서 “서남권 정치인과 자치단체장들이 앞장서 무안공항 활성화 공약을 이번 대선에서는 반드시 관철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 무안국제공항
서남권의 항공교통 중심 SOC시설로서 지역 발전의 교두보 역할 수행 명분으로 1994년 4월 공항개발중장기 기본계획에 고시돼 1999년 12월 건설공사를 착공, 2007년 11월8일 개항했다.

건설사업비는 3,056억원(부지보상비 980억원, 건설공사비 2,076억원)이 투자됐고, 이밖에도 광주-무안간 고속도로 건설비로 6,100억원이 투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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