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된 농사를 망가뜨린 하늘의 심술에 농민들은 요즘 망연자실하고 있다.

이 같은 자연의 심술에 대해 기상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바닷물 수온 상승 등으로 갈수록 대형 태풍이 잦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 체계적인 대비책 시급함을 지적한다.

반면 정부나 지자체는 ‘사후약방문’격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농작물과 수산물은 농약비용과 파종 비용의 생색내기식 찔끔 지원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반복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농민들은 희망도 없는 농사를 짓고, 고령화 심각성만큼 빚만 늘어가는 현실이다. 두 달 후면 연말 부채 상환 독촉이 벌써부터 밤잠을 설치게 한다.

농산물은 제때 수확이 되고 판로가 돼야 다음 농사가 이어진다. 그러나 요즘 한반도는 이상 저온 현상과 가뭄으로 봄이 실종됐고, 여름에는 불볕더위, 가을에는 잦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일어난다. 또 겨울에는 한파가 꽁꽁 얼어붙게 한다.

‘지역 기후변화 보고서’에도 목포의 경우 1920년대에 여름 115일, 겨울 77일이던 것이 1990년대에는 여름 124일, 겨울 68일로 늘었다.

이처럼 한반도의 사계절이 바뀌고 자연 재앙이 반복되고 있지만 정부 등의 뾰족한 대안 등은 나오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농작물 시설 구조물은 올처럼 최대풍속 50m가 넘는 강풍에는 견디기 어렵다. 또 게릴라성 폭우가 시간당 30mm 이상 쏟아 붓는다면 현재의 하천이나 배수관 기능은 과거 설치 당시 시간당 강우량과 강우빈도를 10년~100년 범위내 기준으로 만들어져 있어 무용지물로 전락해 있다.

따라서 전남지역은 수년 전부터 가을 태풍의 길목이 되고 있고, 앞으로 기상이변과 국지성 집중호우 등 예기치 못한 재해를 고려한다면 현재의 하천·하수관로 용량 한계를 높이고, 저지대 시설물 및 하수정비 시설에 대해 설계기준을 현실에 맞게 상향조정해야 한다.

아울러, 풍수해보험을 늘리는 대책을 서두르고, 해마다 재계약해야 하는 풍수해보험 운영상 문제점도 개선해야 한다.

농어민들도 가장 현실적인 농작물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풍수해보험이기 때문에 번거롭더라도 보험에 가입하고, 농작물 역시 농협 등과 계약재배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이들 사업들은 막대한 예산 수반이 필요로 하는 만큼 재정자립도가 낮은 무안군의 한계성을 감안한다면 정부 예산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국회의원 협조 등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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