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장 큰 초대형 태풍 ‘볼라벤(BOLAVEN)’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쳐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27일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8일에는 전국이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언제나 8월에서 10월 사이 태풍 1~2개는 우리나라를 지나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은 다행히 우리 지역에 미친 피해는 적었다.

태풍이 온다면 가장 긴장하는 사람들은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이다. 우리 군은 농업군이어서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경우 생존권과 직결돼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

현재 들녘에는 벼들이 풍년을 기약하며 출수기를 앞두고 있다. 밭작물인 콩, 깨, 고추는 결실을 거둘 시기이고, 과일들도 한참 영글어 가고 있다.

하지만 태풍이 우리 지역을 할퀴고 갈 경우 지금까지 피땀으로 이뤄 놓은 농작물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특히, 최근 우리 지역도 적잖은 비가 내려 땅들이 물을 버금고 있어 갑자기 폭우가 쏟아질 경우 급류로 변해 병목현상이 생기면서 많은 피해로 커져 갈 수도 있다.

행정은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것에 대비, 인명·재산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만전을 기하고, 유사시 즉각 총력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정비를 다시 한번 점검해 둘 필요가 있다. 천재(天災)는 사람이 막는데 한계가 있지만 인재(人災)로 인한 피해는 예방대책에 따라 얼마든지 막을 수가 있고, 또 피해가 나더라도 줄일 수 있다. 반복된 피해는 인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이를 위해 산사태 위험지구와 낡은 축대, 절개지, 그리고 하천내 설치된 공사용 가설도로 자재 제거 등 붕괴위험이 높은 취약지구 점검 만전과 갯바위, 방파제 등 위험지역에는 사전에 출입통제 홍보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아울러 독거노인들이 많은 점을 감안하여 안전망 안부전화 구축은 물론 위험지역내 주민이 유사시 안전한 곳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준비, 점검도 필요하다.

각 가정에서도 태풍에 대비해 집 주변 하수구와 노후 축대, 옹벽, 절개지에 대해 사전점검과 선박, 과수목, 비닐하우스, 축사, 간판 등을 철저히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태풍이 경기침체와 농산물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민들에게 절망을 주지 않도록 조용히 지나가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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