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태극전사 무안출신 선수 4명
사격 은메달 김종현… 해제 학암마을 출신
핸드볼…백제고 출신 김정심, 주희, 김온아
유도 감독…정훈 용인대 교수, 청계면 출신

 

한국 선수단이 런던올림픽 목표인 금메달 10개를 넘어 13개를 달성했다.

한국이 12일 현재 획득한 금메달 13개는 사격(3개), 양궁(3개), 유도(2개), 펜싱(2개), 남자체조(1개), 레스링(1개), 태권도(1개) 등 전통의 메달밭과 신흥 강세 종목에서 고루 나왔다. 여기에 은메달 7개, 동메달 7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에서는 4위인 러시아에 이어 5위를 유지했다.(12일 현재)

한국은 2008 베이징 올림픽 때 사상 최다인 금메달 13개를 땄다.

한편 이번 런던 올림픽에 무안 출신 태극전사는 사격에 김종현 선수가 은메달을 땃고 여자핸드볼에 김정심, 주희, 김온아 선수가 혼신을 다 했지만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딴 유도 감독으로 정훈 용인대 교수가 출전했다.




 


 

□ 사격 은메달 김종현

김종현(27, 창원시청) 선수가 런던올림픽 남자 사격 소총 3자세에서 은메달을 땄다.

김 선수는 지난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 기지 올림픽 사격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101.5점을 기록 총점 1272.5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전체 5위로 결선에 진출한 김종현은 첫발 10.3점, 두 번째 발은 10.7점을 맞추며 2위로 올라섰다.

꾸준히 10점 이상을 맞추며 2위를 유지한 김종현은 에몬스(미국)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3위로 밀려나고 주치난(중국)에게 추격을 당하며 동메달마저 위태로운 상황까지 처했다.

1.6점차로 뒤지던 김 선수는 마지막 격발에서 10.4점을 쏴 7.6점을 쏜 에몬스에게 1.2점차의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감격의 은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을 누렸다.

1985년 해제면 학송리 학암마을에서 태어난 김 선수는 어렸을 때부터 명석하고 손재주가 있는 데다 성격도 차분해 사격 선수의 자질을 갖췄다.

광주 두암중학교 시절 처음 총을 잡았고 광주체육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를 졸업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창원시청 소속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둘, 은메달 하나, 동메달 하나를 획득하는 등 한국 사격의 간판스타로 자리잡았다.

김종현 선수는 “응원해주신 덕분에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종현 선수의 할머니와 고모는 지금도 해제에 거주하고 있고 부모님은 광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 유도 금 2, 동 1개…정훈 감독

한국 유도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한국 유도는 대회에서 러시아(금3ㆍ은1ㆍ동1)와 프랑스(금2ㆍ동5)에 이어 종합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남녀부 각각 7체급(남7명ㆍ여7명)에 나서 남자 81㎏급의 김재범(27. 한국마사회)과 남자 90㎏급의 송대남(33. 남양주시청)이 금빛 메치기에 성공했다. 남자 66㎏급의 조준호(24. 한국마사회)는 판정번복의 난관을 이겨내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유도에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선사한 남자 대표팀은 대회를 앞두고 인간의 한계를 넘다 드는 지옥훈련을 견뎌내며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여기에는 남자대표팀 감독 정훈(43, 청계출신, 사진) 용인대 교수가 있었다.
정 감독은 런던올림픽 출전을 위해 “훈련이 끝나면 선수들의 입에서 저절로 욕이 나올 정도로 혹독하게 시켰다”고 말할 정도로 훈련을 시켰다. 하지만 출전을 앞두고는 선수들을 배려했다.

송대남 선수 결승전 도중 정 감독이 소란을 피웠다는 이유로 경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퇴장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송 선구는 정 감독부터 찾아 얼싸안고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감사한 마음을 담아 큰절까지 올렸다.

두 차례의 올림픽 출전 좌절과 무릎 수술 등으로 유도를 포기할 뻔했던 자신을 붙잡아준 스승에 대한 감사였다. 정 감독 역시 자신을 믿고 따라준 제자에게 맞절을 올렸다.

송 선수와 정 감독이 다른 사제지간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한 것은 사실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엮인 특수관계 때문이다. 송 선수는 정 훈 감독의 중매로 정 감독의 막내 처제와 결혼, 스승과 제자의 인연에서 동서지간이다.

정 감독의 맞절 장면과 눈물은 누리꾼들에게 푸근한 인상과 형처럼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에 형님 리더십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 같이 기뻐하고 함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특히, 이번 제자들의 금메달은 정 감독이 20년 동안 가슴에 맺혀 있던 한도 풀었다.

정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안게임 우승을 두 번이나 차지한 세계 정상급 선수였다. 하지만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데는 실패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71kg에서 출전한 정 감독은 준결승에서 불과 종료 5초를 남겨 놓고 바깥다리걸기로 헝가리 선수에게 한판패를 당했다. 결국 동메달을 따긴 했지만  다시 기억하기 싫은 장면이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2012년. 정 감독은 지도자로 올림픽을 찾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지도자로 나선 바 있지만 당시는 감독이 아닌 코치였다. 2012년 대표팀 감독으로 출전해 무려 2개의 금메달을 만들며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악몽을 깨끗하게 날려버렸다.

□ 어게인 우생순 신화… 아쉽게 메달 획득 실패

우생순 한국여자 핸드볼팀이 혼신의 힘을 다했지만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여자 핸드볼팀이 금메달을 딴 것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이 마지막이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핸드볼 선수들에게는 남달랐다. 반드시 한국여자핸드볼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고 태극마크를 반납하겠다는 각오가 컸다.

특히 2004년 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의 결승에서는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명승부로 '우생순(우리 생애 가장 아름다운 순간)'신화를 이뤄내기도 했기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어게인 우생순' 각오로 출전, 조별리그 5차전에서 스웨덴을 32-28로 꺾고 3승1패1무 기록으로 B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이어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난적' 러시아와 8강전에서 24-23 1점차 진땀승을 거두며 준결승 진출로 금메달이 눈앞에 왔다. 하지만 10일 오전 1시 강호 노르웨이와 준결승에서 25-31 석패했다.

3·4위전에서도 강호 스페인을 맞아 연장에 연장을 가며 분전했지만 29대 31로 아깝게 패했다.

한국여자 핸드볼이 올림픽 8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데는 무안지역 출신 태극여전사들의 힘이 컸다. 역대 올림픽에서도 항상 백제고 핸드볼 선수 출신들이 중심에 있었듯이 이번 런던올림픽에도 백제고등학교 핸드볼 선수 출신들인 김정심, 주희(현경), 김온아(무안읍) 선수가 참가했다.

주희 선수는 골기퍼로써 거미손 수문장 역할을 담당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하여 당시 동메달 투혼에 주역이었던 김온아 선수는 예선 경기에서 어깨 인대가 늘어나는 부상으로 본선 출전은 못했지만 본선에 오르는데 일등공신 선수로 평가 받았다. 또한 1996년 미국 에틀란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을 당시 주역이었던 김정심 선수는 관록으로 이번 경기에서 공수 활약이 두드러진 숨은 공로자이다.

한편 백제고 핸드볼 팀은 80~90년대 김현미, 김명순, 김춘례 등 금ㆍ은메달 리스트를 다수 배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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