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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가 소를 잡아 먹고 있다”…한우 농가 위기감 고조
정리하자니 빚잔치 버티자니 역부족… 연말 이자상환 걱정
하반기 사료값 폭등, 번식 위험?… 암송아지·임신우 거래 중단
저리 사료자금 농협 일반대출로 전환 ‘이자폭탄’
2012년 08월 13일 (월) 11:06:00 서상용 기자 mongdal123@hanmail.net

사료 가격 폭등과 한우 가격 하락에 의한 경영난이 장기화 되면서 한우농가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암송아지와 임신우는 한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거래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며 저리로 받았던 정부의 특별사료구매자금은 상환기간이 만료돼 울며겨자먹기로 고율의 일반 대출로 전환 ‘이자폭탄’을 날려 농가의 어깨를 더욱 짓누르고 있다.

“정리하자니 빚도 다 못 갚게 생겼고 버티자니 사료값 감당이 안된다”는 축산농가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암송아지 거래중단… 번식 NO

   

 

목포무안신안축협에 따르면 지난 6일 일로가축시장 암송아지 평균 거래가격이 82만원으로 1년 전 171만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날 총 13두가 거래됐는데 평소 50∼60두가 거래되던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축협 관계자는 “사실 이 전 장까지만 해도 암송아지는 나오는 족족 유찰돼 거래가 중단됐었다”면서 “임신우도 거의 거래가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몇주동안 거래가 중단됐다가 소규모로 나오자 겨우 거래가 재개 됐지만 농가들은 송아지 생산원가의 절반도 건지기 힘든 가격에 피눈물을 흘리며 팔아야만 했다.

이날 숫송아지의 경우 81두가 평균 164만원에 거래돼 암송아지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1년 전 92두 19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과 거래 두수 모두 떨어졌다.

또 큰 암소의 경우 상품이 좋지 않으면 1kg당 3천원대, 즉 숫송아지 가격도 못 받는 경우가 허다했다. 다만 최고등급이 나오는 거세우, 비육암소만 힘겹게 농가소득에 기여하고 있다.

한우산업이 장기적 침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번식을 자제하고 사료값을 못 버티는 농가들은 마구를 정리하고 투매에 나서는 모양세가 역력하다.

자금력이 있는 번식우 농가들은 마구떨이 형식으로 두수를 정리하고 다음 기회를 보고 있지만 부채가 많은 농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면서 갈수록 줄어가는 사육두수와 사료값 연말 채무상환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120두에서 80두로 축산규모가 줄었다는 A모씨는 “가격이 좋을 땐 소를 정리하면 부채를 갚고 최소한 축사가 남는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갚기 어려운 규모의 빚만 남는다”면서 “그렇더라도 사료가 소를 잡아먹고 있으니 지금 손을 들어야 할 것인가 신중히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율 1% 특별사료구매자금 8%로 ‘이자폭탄’

설상가상 경영이 어려웠던 농가들은 3∼4년 전 정부가 지원했던 연리 1%의 특별사료구매자금을 받아 숨통을 텄지만 지금은 독이 돼 감당하기 어려운 ‘이자폭탄’을 날리고 있다.

정부는 축산업계가 사료값 상승 등으로 위기에 처하자 2008년과 2009년 1조5천억원 규모의 연1%, 1년거치 2년 원금 균등할부상환 조건의 배합사료 특별구매자금을 농가에 지원했다.

한우농가들은 최고 1억원까지 이 자금을 받아 섰다.

그러나 쓸 때는 좋았지만 상환 시기가 도래하면서 이를 갚을 만한 능력이 없는 농가들은 선택의 여지없이 농협에서 이율 8%대의 일반대출을 받아 사료자금을 갚게 됐다. 이율 1% 자금이 3년 만에 8%로 변경된 것.

무안군농민회 관계자는 “정부의 땜질 처방이 오히려 농가를 죽이는 독이 되고 있다”면서 “농가는 죽고 농협만 사는 특별사료구매자금이다”고 말했다.

△하반기 사료값 폭등, 정부 또다시 저리자금

요즘 곡창지대인 미국 중서부와 남미의 극심한 가뭄으로 옥수수·콩 가격이 사상 최고치까지 치솟자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다.

바이오에탄올 수요 급증으로 곡물가격이 폭등한 2007~2008년과는 달리 지금은 가뭄에다 투기 수요가 가세하면서 가격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곡물가격 폭등으로 물가가 오르는 ‘애그플레이션’ 확산이 심상치 않다. 당연히 하반기 사료값도 대폭 상승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부는 사료가격 인상 요인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료제조 업체에 금리가 3%인 사료원료 구매자금 지원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사료가격이 축산농가의 자구노력 범위를 넘어서면 한시적으로 저리의 사료구매자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자금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못 된다는 것은 과거에 학습한 결과로 충분히 알 수 있다.

무안군한우협회 관계자는 “단기 저리자금은 죽어가는 암환자에게 모르핀(마약)을 놓는 것처럼 통증은 줄이겠지만 더 빨리 죽게하는 땜질 처방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장기 저리자금, 조사료 수급대책, 저능력 암소 도태, 쇠고기 수입축소 등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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