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조종사들에게 성가신 구름이란 어떤 구름들인가. 적운, 적란운, 탑상적운 등 세 종류의 구름이 가장 위험한 "기피대상 구름"으로 불린다.

적운(積雲)이란 태양복사에 의해 지면이 가열될 때, 또는 따뜻한 지면이나 수면 위로 찬 공기가 통과해서 그 밑이 가열될 경우 대류에 의해 생기는 구름을 말하고 적란운(積亂雲)이란 생성원리는 적운과 유사하나 수직으로 발달한 검은 구름이 뭉게뭉게 솟구쳐 오르면서 위의 구름은 아래로 흐르듯 흩어져 내리는 비구름으로, 소나기, 우박, 번개, 천둥, 돌풍 등이 함께 일어난다.

또한 지상 부근의 대기는 안정되어 있지만, 상공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상승기류가 발생하게 되면 아래위로 탑 모양처럼 치솟아 오르는 탑상적운(塔狀積雲)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구름은 땅딸막한 피라미드형으로 발달하지만 바닥 부분의 상승 기류가 강할 경우에는 떡을 구울 때 부풀어 오르는 모습과도 같다. 적란운이 변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기피대상 구름""속에는 습기가 많아서 기체와의 기온차가 5도 이상 되는 상태에서 구름 속을 비행하게 되면 습기덩어리 속으로 들어가는 꼴이 되어 동체에 착빙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날개에 얼음이 달라붙으면 날개 위아래를 흐르는 공기가 부드럽게 통과하지 못하고 울퉁불퉁한 얼음을 거치면서 동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로 인해 양력을 심하면 50% 가까이 잃을 수 있고, 얼음이 엔진 입구에 생기게 되면 엔진에 공급되어야 할 공기의 양이 충분하지 못하여 출력이 감소하게 된다.

또한 얼음이 항공기 무게중심에 변화를 가져와서 동체가 중심을 잃게 된다.

그리고 속도측정기나 고도측정기가 얼음으로 막히면 조종사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어 자동조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하고 안테나에 착빙하면 교신을 할 수 없게 되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 세 가지 구름이 지상에서 보기엔 매우 아름답고 예쁜 구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어느 때부터인가 조종사들의 세계에선 「아름다운 여성과 아름다운 구름은 조심해야한다」라는 말이 좌우명처럼 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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