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안들녘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모내기가 시작됐고, 양파작업이 한창이다.

그러나 양파를 수확하는 농가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판로도 걱정이지만 양파 추대 피해가 예년에 비해 많이 발생해 상품 저하로 소득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요즘 수확을 앞둔 양파밭을 보면 추대 피해가 심각함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조생양파는 추대가 발생하면 양파즙 등 가공식품에나 사용할 수밖에 없을 만큼 상품성은 떨어진다.

이는 겨울철 기후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피해 현상이고 보면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향후 기후에 따라 농작물 피해는 매년 늘어갈 전망이다.

추대의 경우 예년에는 종자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따뜻한 겨울 이상기온을 꼽고 있다. 추대와 쌍구는 웃자란 양파가 겨울 강추위에 저온감응하면서 영양생장에서 생식생장으로 생장점이 변화돼 일어나는 것으로 연구된 것.

우리지역 농가들은 관행적으로 추석을 전후해 양파를 파종하고 10월 중순이면 정식한다. 하지만 수년전부터 가을철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아지면서 생육이 빨라졌다.

목포기상대에 따르면 올해(2011년 11월28일~2012년 2월5일)는 예년 기온에 비해 2~4도가 높았다. 특히 월동전(9~11월) 평균기온은 16.5도로 평년 16.3도보다 0.2도 높았다. 반면 1월부터 4월까지 기온은 평년보다 0.5도 낮았고 강수량은 56.9mm 많았으며 일조량은 25.8시간 적어 추대발생에 영향을 미쳤는가하면 노균병 연작피해와도 직결되고 있다.

청계 소재한 농업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바이오에너지센터작물센터가 연구 중인 노균병은 양파의 가을철 생육이 빨라지면서 땅속 노균병 포자가 양파 잎에 빨리 부착돼 3~4월 기온이 오르면 왕성한 활동으로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는 중간 연구결과도 나왔다.

그렇다면 행정의 할 일이 자명해 졌다. 양파의 정식기를 연구하고 생육상태를 관찰해 농가 지도를 서둘러야 한다. 농가들 역시 관행농법을 탈피해 과학 영농을 추구할 때이다.

대책을 미룰 경우 매년 늘어가는 연작피해와 함께 타지에서 양파재배가 늘고 있는 점을 감안 할때 국내 최고 양파주산단지의 명성을 잃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올해 추대발생은 예년 자연발생적으로 발생하는 10%에서 30%정도까지 늘었음을 고려할 때 향후 겨울철 기상에 따라 피해는 더 늘어 날수도 있다.

무안지역 최대 농가소득을 지탱해 준 양파 농사가 무너지면 지역 경제도 치명타가 된다. 지금부터라도 겨울 농작물에 대한 농업예산 연구비를 늘려 정식시기, 재배방법 등의 연구 노력을 서둘러 농가들이 관행농법으로 인한 피해를 줄여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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