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주 군수, 군민 화합한마당 축제, 사계절 관광 필요성
실무부서, 군수 한마디에 추경 예산(2억3천) 확보등 분주
군민들, 14회 개최 경쟁력 상실, 부활 성공 가능성 갸우뚱

동양최대 자생 백련지 옛말 안성에 농어촌공사 12만평 조성
생물 여름축제…폭염, 폭우, 태풍 삼재(三災) 한계     
축제 개최여부 군민의사 반영이 먼저
 

□2011 무안백련 문화마당…예산 절감, 주말축제

□이름만 바뀌는 백련축제
연꽃축제-백련축제-백련대축제-연산업축제-백련문화마당

무안백련대축제가 무안연꽃대축제로 다시 부활될 전망이다.

이는 지난달 11일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김철주 군수가 각 실과소 군정보고를 받는 과정에서‘군민화합축제’와‘군 대표축제’역설에 따른 것으로 오는 7월말께 개최될 전망이다.

하지만 연꽃대축제의 부활을 두고 군민들 입장은 회의적이다. 이재현 군수 시절인 1998년‘연꽃축제’로 시작해 서삼석 군수 재임인 2010년까지 14회 동안 개최해 오면서 연꽃축제-백련축제-백련대축제-연산업축제 등으로 이름을 바꿔 축제를 열어 왔지만 결국 차별화에 실패하면서 지난해‘무안 백련 문화마당’으로 선회했다.

그런데 이 축제가 올해 또 한번의 이름을 바꿔 백련대축제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철주 군수는“군민화합축제와 군 대표축제가 없어 축제가 필요하다”면서“백련지를 4계절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백련지에 대형 워터파크장을 설립, 여름에는 물놀이장, 겨울에는 스케이트장으로 활용해 4계절 관광지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되자 해당 부서가 분주해 졌다. 당장 예산 마련을 위해 이달 22일께 열리는 추경에서 2억3천여만원 축제 예산을 반영해야 하지만 일부 의원들의 축제 부활 시선이 곱지 않아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예산을 수립하더라도 2개월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성공한 축제로 평가받기에는 시간적 어려움이 따라 졸속 운영의 어려움도 없지 않다.

따라서 일부 군민들은 축제도 좋지만 지금까지 실패한(?) 축제 부활을 위해서는 군민들의 의사부터 물어보는 것이 순리이고, 재정력이 약한 군으로서는 심중이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축제 지자체 산물, 전국 3천여개

1995년 지방자치가 시작되면서 지자체들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증대 명분을 앞세워 지역 축제를 만들어 냈다. 지역의 특색있는 소재를 발굴 테마로 정하여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였다. 이렇게 우후죽순 생겨난 축제는 2010년말 현재 잠정집계 3천여개, 2009년도 문광부 공식집계 900여개의 축제가 전국에서 개최되고 있다.

하지만 2010년 현재 전국 900여개 축제 중 문광부가 선정한 대표축제는 5%에 불과한 44개 (최우수축제 8개, 우수축제 10개, 유망축제 24개) 뿐이다. 나머지 축제 대부분은 해를 거듭할수록 유사한 판박이 축제들로 경쟁력을 잃으면서 예산낭비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들 축제의 경우 콘텐츠를 분석해 보면 전야제, 개막식 축하공연, 예술공연, 전시, 백일장, 부대행사, 특산품 판매 등 천편일률적으로 지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재판되고 있다.

이는 관 주도의 단순한 테마 축제로 반복되면서 단체장의 치적 쌓기와 축제 주체도 공무원이라는 점이 크다. 곧 주민들은 관이 벌인 굿판에 끌려나온 구경꾼(들러리)에 불과해 축제가 끝나면 남는 게 없다. 그래서 주민들은 본인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수억원의 혈세가 드는 축제가 지역 소득에 도움을 주기는커녕 오히려 불편만 안겨 줘 불편하다고 말한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2010년 실시한‘지방재정 지출에 대한 주민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지방자치단체의 축제에 대해 주민 3명 중 1명은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역축제의 경제 활성화 기여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30%를 넘었다.

여기에 축제 성공여부를 관광객수로 평가하는 행정의 주먹구구 인원수 부풀리기도 많다.

한편, 그동안 무안군은 연산업 축제 이외에도 국화전시회(9회), 마늘양파축제(1회), 낙지축제(5회), 숭어큰잔치(2회) 등이 개최됐지만 모두 실패했다.

□연꽃대축제도 지자체 홍보상품

무안군은 1998년 제1회 연꽃축제를 개최하면서부터 백련지에 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이후 2004년 회산백련지가 관광지로 지정 받아 2007년부터 본격적인 관광지 조성사업을 시작, 2010년까지 14회를 개최했다.

군은 당시 동양최대의 자생 백련지 10만평을 자랑하며 차별화로 관광객을 유혹했다. 하지만 전국 각지에서 연을 주제로 크고작은 축제가 20여곳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와 차별화에 실패했고, 아이디어 부재와 식상한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한계에 직면했다.

특히, 높아지는 관광객의 눈높이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연꽃축제-백련축제-백련대축제-연산업축제로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운 변화만 모색했다. 2005년부터는 신활력사업 백련클러스터를 추진, 산업화에 박차를 가했고, 2008년부터 2010년까지는‘대한민국 연산업축제’로 수익형 축제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소득과 연결에 실패했다.

설상가상 7월부터 9월까지 개화하는 백련의 특성에 맞춰 열린 연꽃축제는 연꽃이 생물이다 보니 자연과 밀접해 폭염, 태풍, 비 등 자연의 반복되는 3재(三災)는 매년 축제 성공 여부에 악영향을 끼쳐 축제 딜레마가 됐다. 대부분 축제 기간에는 첫날부터 30℃도가 웃도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살인더위가 지속됐고, 간간이 내린 폭우는 관광객의 불청객이 됐다.

□전국 20여곳 백연축제…경쟁력 상실

매년 백련지 공사와 수억원의 축제비용을 들여오면서 가능성만 갖고 축제를 열어 왔던 것은 열악한 지자체의 무리수 일수 있다. 무엇보다 축제 성공을 위해서는 대도시 관광객을 끌어와야 하지만 전국 20여곳에서 연꽃축제가 난무하다 보니 구태여 무안까지 발길을 돌리지 않아도 된다.

서울 경기지역은 인근의 시흥 관곡지, 강화도 연단지(논두렁축제) 등에서 연꽃군락을 구경할 수 있다. 조금 더 내려오면 충남 부여의 궁남지, 전주의 덕진공원 등에서도 구경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근 함평군도 수년 전부터 신광면 일대에 백련을 심어 생태공원을 조성, 무안 백련지의 신선감을 떨어뜨렸다.

설상가상 동양 최대 10만평 백련지 자랑도 머지 않았다. 농어촌공사가 경기도 화성 일대에 12만평의 연단지조성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전북 김제 역시 벼농사 대체작목으로 연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경상도 지역 관광객 유치도 어렵다. 대구를 비롯해 상주, 함양, 함안 등의 대단위 연꽃단지도 무안 연산업축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

때문에 백련지 축제는 한계가 있다. 무엇보다 피서지로의 변화가 필요하지만 부대시설이 열악하다. 

군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공공부분 254억원을 투자해 주차장시설, 생태연못, 관리동, 화장실, 도로, 공원 등을 조성하고 필요한 부지를 매입해 기반시설을 조성한다는 방침이었다. 이 단계가 마무리되면 민간자본 164억원을 유치해 일반상가, 남도먹거리촌, 백련워터파크, 기념품판매점, 전망휴게시설 등을 설치할 계획이지만 아직은 먼 이야기이다.

□백련지의 발전방향은

축제의 롱런을 위해서는 기초부터 튼실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민·관이 하나가 되는데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주민의 자발적 참여 유도를 위해 축제위원회가 전문성을 갖고 위상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특히, 축제 성공의 가장 큰 요인은 지역의 전통성을 최대한 살리고 최근 시대의 흐름이 되고 있는 문화콘텐츠, 즉 스토리텔링 같은 트랜드를 부각시켜 효과적으로 접근해 나가야 한다. 백련지는 축제가 아닌 그 이상의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첫째, 지역 특성화와 차별화 그리고 지역고유의 문화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우리지역은 람사르 갯벌등록과 전국 최초 갯벌도립공원 등을 앞세워 수산해양 생태를 테마로 한 어린이 생태문화축제, 어촌생활 체험 청소년 프로그램 개발과 생태관광이 주목받는 추세에 따라 갯벌체험, 요트축제 등을 개발, 해상레포츠 관광개발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둘째, 문화관광자원의 개발 및 이의 데이터 베이스 구축 사업도 추진되어야 한다. 
지역문화유산에 대한 조사, 발굴 그리고 현대적 창조 계승을 위한 노력과 함께 이의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관광전략을 수립하고 연구할 수 있는 문화관광인프라 및 종합관광안내센터를 구축해야 한다. 해제 봉대산성, 몽탄 총지사 등의 역사적 발굴을 비롯한 지역의 전설 민담 등에 대한 스토리텔링도 유무형의 자산이다.

셋째, 훌륭한 축제나 문화유적도 접근성, 편리성, 가치성, 전통의 현대적 재창조 없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 따라서 교통 및 관광안내 표지판이라든지 도로망과 주차장 및 숙박시설이 접근성과 편리성에서 떨어지면 그만큼 관광객은 멀어지게 된다. 지역도 크고 작은 안내표지판을 지역이미지와 결합, 캐릭터화해서 확대, 설치할 필요가 있다.

넷째, 축제는 지역공동체 구성원간의 결속을 다지고 통합 기능을 한다.
축제는 단순히 관광객 유치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지역문화를 복원, 보존하여 자라나는 세대에게는 전통의 계승과 창조정신을 일깨우고, 나아가서는 지역주민의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기여해야 한다. 보여주는 축제에서 벗어나 삶 그 자체를 체험하고 삶의 활력소를 가져다 주는 축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다섯째, 백련지를 주민들의 휴식공원으로 돌려주고 문화콘텐츠 장소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  백련지 자체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문화공연을 통한 쉴거리, 느낄 거리 공원으로서 관광객을 끌어들여야 한다.    
지역 자원의 세계화 일환으로 백련지 장소를 이용해 세계 걸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품바·짚시축제도 개최해 볼 만 하다. 특히, 품바는 각설이들이 관객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역없는 풍자를 통한 카타르시스 공감 때문에 5천여회의 국내외 공연을 가질 만큼 상품성이 높다.

여섯째, 지역 읍면 소규모 축제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지역에는 읍면 사회단체가 주관이 되어 열리는 축제 성향으로 해제·운남·삼향 등 3개 면에서 열리는 해맞이 행사가 있다. 특히, 삼향면 봉수산 해맞이 축제는 매년 목포 등 지역민 수백여명이 찾을 만큼 해맞이 장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은 초의선사탄생지와 무안군오승우미술관이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운남면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은 영해공원 해돋이 콘서트와 해제면 도리포 해맞이 행사도 지역 축제로서 충분히 키워 나갈 가치가 있다. 이들 해맞이 행사는 새해소망 풍선 날리기, 떡국먹기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져 나눔을 실천해 보이고 있다.

일곱째, 지역 주민들이 주체가 되고 안팎의 전문가들이 보조하는, 창의적 축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 우리 지역만의 특색을 살리고 지역 구성원 모두의 뜻과 신명을 하나로 모아 축제의 장이 되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치적을 홍보하려는 단체장의 조급함이 끼어 들어서는 결코 안 된다.

□2011 무안백련 문화마당…예산 절감, 주말축제

무안군이 백련축제를 2011년‘무안백련 문화마당’으로 변경, 지난해 7월14일부터 17일까지 3일간‘일로품바 페스티벌’을 개최했고, 7월23일부터 8월13일까지 토요일에만 4차례 토요문화마당을 개최했다.

이는 무안군이 기존의 관행적이고 반복적인 축제에서 벗어나 사계절 관광객이 찾고 문화행사가 상시적으로 열리는 지역문화 콘텐츠 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장기적 계획의 반영이다. 아울러 사계절 관광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축제의 소모성 경비 절감액을 매년 백련지의 수목과 각종 초화류 정비사업에 투자하여 계절별 볼거리를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백련문화마당은 과거 이벤트성 공연위주의 프로그램에서 탈피, 지역의 문화자원인‘품바’중심 행사 진행으로 매년 3억원 이상 소요되던 축제 예산을 7천만원으로 대폭 줄이고도 과거에 준하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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