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과 군수보궐선거가 끝났다. 이번 선거는 과거와 달리 비교적 조용하게 치러졌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하지만 낙선 후보들에게는 선거 후유증에 대한 상흔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선거의 특성상 승자에게는 축배와 당선 축하의 인사가 끊이지 않지만 패자에게는 그 동안 지지했던 사람들조차 격려의 전화 한번 없이 돌아서는 게 정치의 냉엄한 현실이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포용력이 시급하다. 당선자들은 승리에 충만하지 않는 겸손함으로 다가가는 따뜻한 마음이 우선해야 한다. 이를 위해 상대 후보자들의 정책과 공약을 검토하고 취사선택하는 아량부터 베풀 필요성이 있다.

후보들마다 무안 발전을 위해 출마했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제시했다. 이들의 공약을 경쟁 후보라고 치부해 사장 시켜버린다면 군 발전에도 도움이 되질 않는다. 따라서 후보들의 공약을 군정에 우선 필요한 것부터 취사 선택해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때 후보들을 초청해 공약에 대한 구체적 추진 방안을 들어보는 것도 포용력이다. 정치는 아집도 필요하지만 승리하면 포용력이 더 필요하다.

진정한 변화와 개혁은 기존의 정책과 상대 정책을 받아 들여 업그레이드 시켜 나감에 있다.

군수가 됐다고 하루아침에 변화를 꾀할 수는 없다. 본디 공직자의 특성상 보수에 치우지는 감이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여기에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 당장 하고 싶은 사업들도 많겠지만 재정력이 약한 현실을 감안하면 군민의 민원을 수용하기에는 너무 벅찰 수밖에 없다. 때문에 공감을 형성하는 행정을 펴면서 시급성부터 정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  

지금 무안의 가장 당면 과제는 시군통합이다. 이번 시군통합 대상에 포함되면서 내년 6월이면 여론조사를 거쳐 무안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 당장 화합하고 군민의 뜻을 한자리에 모으는 역량이 필요하다.

시군통합이 된다면 군정의 미래 청사진도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찬반도 궁극적인 목표가 무안발전이기에 군수는 현장을 찾아가 귀를 열고 수용하고 설득해야 한다.

지금은 무안발전에 대한 청사진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화합에 먼저 손을 내밀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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