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신문자문위원장 오해균

▲ 무안신문자문위원장 오해균
엄이도종(掩耳盜鐘). 진나라 우화집 여씨 춘추에서 유래한 말로 춘추 전국시대 진나라 범부자의 후손이 다스리던 나라가 망할 위기에 처하자 한 백성이 혼란을 틈타 범 씨 집안의 종을 짊어지고 도망가려 했다.

하지만 종이 너무 크고 무거워 망치로 깨서 가져가려고 종을 치니 종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범씨는 다른 사람이 몰려올까 봐 두려워 자신의 귀를 막고 종을 깼다. 자기만 듣지 않으면 남도 듣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어리석은 행동이다.

중국 송나라 유학자 주희는 이 일화를 인용하며“자신의 귀를 막는 지도자가 되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군민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 하고, 일을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를 부리며, 민의를 확인하지 않고 오만에 매몰돼 머리만 겨우 숨기고 꼬리가 드러나는 모습으로 탈을 쓴 지도자나 그런 지도자가 되려는 자가 있다면 4.11선거에서 우리 손으로 반드시 퇴출 시켜야 한다.

후보자들에게 진실을 묻고 싶다.

제왕적 도지사에게 짓눌려 남악 개발 이익금 반환청구 소송제기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군민들은 너무나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이 지역 국회의원후보, 군수후보, 도의원, 군의원들은 도지사에게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 과연 우리군민의 지도자라고 말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 전남도와 군청의 분쟁을 무안 군청실 과장 조정회의에서 16명중 14명의 찬성으로 중앙 분쟁위원회에 제기한 결과도 감감하다.

군민의 의사를 묻지 않고 신중하지 못했다는 기업도시 채무보증 승인후 중국 측이 청산의결을 거처 청산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한다.

다가오는 도농 통합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도 구체적으로 명백히 밝혀야 함에도 두루뭉실하게 넘어 가려는 후보 역시 유권자들은 가려 내야한다.

무안군의 미래가 걸려있는 남악 개발이익금 반환청구소송, 기업도시, 도농통합의 3대 현안에 대해 후보자들은 군민이 원하는 명쾌한 답을 솔직하게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

미래의 지도자는 소통 부재가 있어서는 안된다.

소통은 막히지 않고 뜻이 서로 통하며 오해가 없음을 뜻한다.

조성왕조가 500년 이상 지속된 가장 큰 이유는 공통의 소통을 제도화하여 왕은 매일 경연에 나가 강론을 들어 국왕의 정책, 인사, 상벌 언행에 대해 공론을 묻고 민심의 동향을 들으며 파악하는 제도적 공론장을 통해 신하들과 끝없는 논의를 하고 소통하였다고 한다.

자본주의하에서 표는 소수의 부자가 아닌 다수의 서민이 갖고 있다.

총선과 보궐군수 선거에 군민 선택을 받기 위해선 학연, 지연, 혈연이 아니라 군민과 소통을 잘할 있는 후보를 선택하여야 한다.

소통을 잘하려면 말하기보다 경청하며 배려 할 줄 알아야 한다.

선거를 통해 선출된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 군의원들은 군민의 지도층이라고 할 수 있다.

지도자들과의 소통은 군민의 이익을 도모하는 정기적인 회합으로 무안의 미래를 끌고 갈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소통이 단절되거나 막히면 끼리끼리 모이는 패거리가 생긴다.

마음으로 소통해야 마음을 움직이며 서로의 연결망을 찾아 성장시킬 수 있다.

그런데 우리 무안의 정치권은 소통의 철학을 모른다. 아니 모르는 것이 아니라 문을 닫아 소통할 수 없게 만들었다. 그래서 종종 정책이 우(遇)를 범하게 되는 것이다.

소통은 상위층과 하위 층이 공통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하위 층에서 상위층으로 소통하는 길이 막혀있다면 결국 충돌로 갈 수 밖에 없다.

사람은 누구나 복종하는 위치보다 힘을 부리고 지휘하는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한다. 전통적으로“힘”은 위에서 내려오는 속성이 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그 양상은 변하고 있지만 여전히 권력의 힘은 가진 자의 것이다.

그러나 권력을 가지고 있을지 몰라도 권위는 아무리 돈과 그 힘이 크다고 하여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권위는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 군민에게 부여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력을 부리는 이에게는 복종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권위를 지닌 이에게는 맹목적이고 순응이 아니라 선택이다.

디지털 시대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디지털 세상에서 힘은 사용자인 나에게 있다.

국회의원, 군수와 농민이 소통하지 않으면 농업정책을 만들 수 없다.

그러나 국회의원, 군수가 직접 만날 수 없을 땐 보좌하는 참모나 부서(실, 과장)에서 농민을 만나 정책을 수립하고 그것을 가감 없이 보고하여 농민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지도자들은 군민과 직접 소통이 단절되고 부서들이 보고마저 굴절시켜 보고한다면 결국 지도자들은 군민과 소통이 단절돼 종래에는 군민들의 원성을 사고 만다.

공직자들은 매우 수동적이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해결해야 하는데 자리보존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지휘하려 한다.

지도자는 반듯함과 따뜻함 두 가지 요소를 겸비해야 한다.

반듯함은 지도자로서 냉철한 이성을 말하며 따뜻함은 뜨거운 감성을 소유하는 것이다.

풀뿌리 민주주의 훈련장이라는 지방자치 시대를 열면서 우리는 얼마나 환호작약 했던가?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부정적인 측면들이 나타나 걱정스러워하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인사, 예산등 막강한 권한을 지닌 단체장들의 독선, 독주를 제어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민선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성과 도덕성이다.

유권자는 이 점에 유의해 투표해야 한다. 후보자가 과거 공직에 있을 때나 선거를 치르면서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었던가를 눈여겨 보아야 한다. 청렴성과 도덕성에 문제가 있었던 후보는 또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있다. 잘못 뽑은 뒤 후회해도 소용이 없다. 풀뿌리 민주주의는 지역 주민이 합심하여 가꿔야 한다.

끝으로“군자는 서로 다름을 존중하면서 화합하나 소인배는 같아지기를 구하나 진심으로 화합하지 못한다”(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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