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가 세상 밖으로 알에서 나오려는 순간 어미닭은 알속에서 들리는 제 새끼의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그 비좁은 알속에서 작은 소리를 내거나 주둥이로 껍질을 두드리면 어미닭이 이를 용케도 알아듣고 밖에서 마주 쪼아 숨구멍을 만든다.

 

병아리가 알속에서 소리를 내는 것을 줄 또는 졸이라 하고 이 소리를 듣고 어미가 밖에서 알을 쪼아 화답하는 것을 탁(啄)이라 한다. 이 두 가지가 한곳에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줄탁동시라고 한다.

한 마리 병아리가 세상에 태어나는 일에도 스스로의 힘과 밖에서 돕는 힘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남악개발 이익금을 받아 내기 위해 지난해 군민 15.000여명의 서명과 도청앞 1000여명의 시위, 그리고 9일간의 천막농성을 벌였다. 하지만 이 같은 군민들의 열정은 그 후 군청 사무관급 조정회의에서 중앙분쟁위원회에 전남도와 무안군의 중재요청을 하기로 정해졌고, 현재 군은 중앙분쟁위원회 중재 사안이 되는지 검토절차에 시간만 보내고 있어 남악개발 이익금환수대책위의 활동이 가로막혀 답답하기만 하다.

무안군이 소송을 제기 하지 않으면 대책위에선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여 결과가 좋지 않으면 군민이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길을 찾을 것이다.

딱딱한 껍질 안에서 그냥 기다리기만 한다면 절망과 죽음밖에 더 있을까마는, 좁은 공간에서 있는 힘을 다해 몸을 비틀고 움직여 껍질을 쪼아대는 그 작은 병아리 주둥이와 어미닭의 주둥이처럼 무안군과 대책위가 줄과 탁의 소리처럼 한목소리일 때 줄탁동시 섭리로 목적하는 바가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유권자은 투표의 달인이 되어야 한다.

따스한 봄에 알을 깨고 나온 샛노란 병아리의 삐악삐악 첫 울음소리가 듣고 싶은 계절이다. 알을 깨고 나온 생명만이 누릴 수 있는 봄볕이 참으로 싱그럽지 않는가.

무안군민에게도 어김없이 봄은 찾아 오고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봄을 맞이하는 것이 군민 마음이 더욱 편하고 행복할까.

따라서 봄에 있을 총선과 무안군수 보궐선거에 바라는 바의 기대가 크다.

입지자들은 저마다 유권자의 표심을 쫓아다니며 공천의 향배에 마음을 졸이는가 하면 아예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발로 뛰는 이도 있다.

요즘 유권자들은 예비 후보자들을 만나면 누구에게나 만면의 미소를 지으며 힘찬 악수를 나눈다. 그러나 좀처럼 본심을 내비치지 않는다. 많은 선거에서 얻어진 경험 탓이다.

무안군은 지난해 10월 군의원 보궐선거와 오는 4월 치러지는 군수 보궐선거는 무안군의 막대한 예산을 지출한다. 군 의회에서 조례를 제정하여 원인 제공자가 선거 비용을 충당하도록 한다면 보궐선거는 제동할 수 있다고 본다. 무안군 6대의회 의원들의 성과물로 기록 될 수는 없는 것인지 묻고 싶다.

민선단체장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성과 도덕성이다. 유권자는 이점에 유의해서 후보가 과거 청렴결백했던가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었던가를 밝혀 투표에 임해야 한다. 

선거 과정에서 깨끗한 선거를 치르지 않은 후보는 공직에서 그런 잘못을 되풀이 할 가능성이 그 만큼 크다. 잘못 뽑은 뒤 후회해야 소용이 없다. 혈연, 지연, 학연 등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온갖 연결고리를 뿌리치고 우리 고장의 산림을 맡길만한 선량하고 유능하며 군 행정을 개혁 쇄신 할 수 있는 인물을 가려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유권자들의 몫이다.

무안군 미래를 앞당길 수 있는 남악개발 이익금 환수의 시급한 현안과 군수권한 대행 체제에서 이루어진 한중 미래도시개발 금융자금 조달을 위한 대출금(2,800억 원) 무안군 보증 의회의결 등에 대한 후보의 확실한 소신들이 군민의 절대적 동의로 이어져 졸과 탁의 소통 소리로 바른 한 표 한 표가 행사 되여 풀뿌리 민주주의를 튼튼하게 가꾸는 4월의 봄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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