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과 군수보궐선거가 70일이 채 안 남았다. 예비후보들이 속속 등록하면서 무소속 후보의 난립도 예상된다.

문제는 선거 때면 나타나는 후보 추종자들이 다양하게 갈리고 있는데 반해 표를 가진 유권자들은 늘 선거의 한켠에 비켜나 있는 모습이 또 반복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요즘 중앙당 여야는 변화니 혁신이니 하며 당의 전면 쇄신과 새 인물 찾기로 정치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반면 지역은 예나 지금이나 단골 후보들 뿐이다. 그 인물에서 선택해야 하고, 후보들은 오랜 정치관습대로 추종 세력을 기반으로 조직을 불려가며 편가르기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후보와의 관계있는 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나눠지고 네거티브에 합류해 지역간 사람간 갈등의 틈이 벌어지고 있다.

후보들은 당선되면 입신과 4년 동안 권력을 향유하지만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유권자들은 무엇인가. 후보는 불리하거나 공천에 얹어 가려다가 안되면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해 중도 사퇴하면 그만이다. 그만큼 소신 없는 후보가 많다. 그들은 요즘 당선후 못해 주는 게 없을 만큼 전능하다. 바꿔 말하면 당선되면 측근을 위해 군비를 사용하겠다는 꼴이다. 유권자들 앞에서 ‘아니요’라고 말할 수 있는 당당한 후보가 그립다.

그도 후보 난립이 선거 특수로 지역경제에 보탬이라도 되면 좋으련만, 이도 녹녹치 않다. 남의 눈을 피해 목포, 함평 등의 식당에서 점 조직 식사 대접이 암묵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공보물, 기획물 대부분도 외지에서 공수해 오다 보니 공약은 지역실정과 먼 장밋빛일 수밖에 없다. 그들만의 잔치이고, 부화뇌동하는 선거꾼(?)들만의 축제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농축수산인들의 실정은 어떤가!. 한유럽, 한미 그리고 다가올 한중FTA에 올 농사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후보들은 자신이 당선되면 나랏님도 못하는 일을 할수 있다는 감언이설을 하고 있다. 16년 동안 비료값 담합으로 농민들의 등골을 빼왔던 비료업체들이 최근 공정위에 적발돼 비료값이 조금이나마 내려갈까 싶었는데 원유 등 원자재 값을 구실삼아 되려 인상된다는 소식이다. 설상가상 양파는 지난해 저장된 물량이 많아 가격이 급락, 자칫 조생양파가 올해도 갈아 엎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다. 영세 한우농가는 특단의 대책이 서지 않으면 파산이 불가피 하고, 기타 농수산물 역시 중국과 FTA가 맺어지면 값싼 농산물의 대거 유입으로 제값받기는 기대조차 하기 어렵다.

그렇다고 중소기업도 희망은 크지 않다. 총체적인 경제침체로 식당과 상가들까지 경제 한파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이구동성이다.

사정이 이럴진 데도 정치인들은 현실과 다른 입신 다툼 뿐이다.

당선 후를 위해 현장의 유권자를 만나 바닥의 목소리를 메모하는 후보가 있었으면 싶다. 행사장 얼굴 마담보다 사각지역에 방치된 사람들을 방문하는 따뜻한 후보자가 있었으면 싶다.

조직 세 구축에 음성적 돈을 아끼지 않으면서도 보탬이 필요한 곳에는 선거법을 운운하는 후보들에게는 철퇴를 가하는 유권자의 행동하는 양심이 깨어났으면 싶다.

아울러 군과 의회는 줄서기 잔치에 휩쓸리지 말고, 지역 농수축산 파동에 대비한 자체 해결책 모색을 서둘렀으면 한다. 목전에 다가온 양파파동을 막기 위해 관내 조생양파와 중만생 식부면적 및 생산량을 정확히 파악해 미리 판로를 찾고, 향우 네트워크 구축도 서두를 필요가 있다. 

공직자, 기관 농협 단체들 직원 상당수가 외지에서 생활함을 감안할 때 지역 경기 회생을 위한 일정부분 상품권 구입 사용 등 특단의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입신을 위해서만 뛰어가는 4월 총선 군수보궐선거 예비후보들의 백화점식 립서비스에 유권자들이 맹목적 추종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한번씩 가져 봤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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